화석·청천리님 방

부모들이 생각해볼 이야기들... 작년에 올린 글!

란초고 2011. 11. 10. 11:01

 

부모들이 생각해볼 이야기들... 작년에 올린 글!

2009.11.20 04:07 | 님들과의 대화방 | 화석

http://kr.blog.yahoo.com/goran5006/1471 

 

작년말에 올린 글들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는 시간입니다... 火石拜上

1.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 (작년 11/20)


겨울에 그리는 그림... 강화도님




아들아


결혼할때 부모 모시는 여자 택하지 말아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말아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거든

네 속상한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말아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고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게 약이란걸 백번 곱 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게 없겠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걸 조금은 이해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해서 네 엄마만큼 아니지 않겠니


아들아


혹시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주거라

널 위해 평생 바친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독거 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는데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어미는 얼마나 서럽겠느냐

널 위해 희생했다 생각지는 않지만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자책은 들지 않겠니?


아들아


명절이나 어미 애비 생일은 좀 챙겨주면 안되겠니 ?

네 생일 여태까지 한번도 잊은 적 없이

그날 되면 배 아파 낳은 그대로

그 때 그 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적 없는데

네 아내 에게 떠밀지 말고 네가 챙겨주면 안되겠니?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혀지고 싶지 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름만 불러도 눈물 아렷한 아들아

네 아내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하려므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내게도 잘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그런데 네 여동생 그 애도 언젠가 시집을 가겠지

그러면 네 아내와 같은 위치가 되지 않겠니?

항상 네 아내를 네 여동생과 비교해보거라

네 여동생이 힘들면 네 아내도 힘든거란다


내 아들아 내 피눈물같은 내 아들아

내 행복이 네 행복이 아니라 네 행복이 내 행복이거늘

혹여

나 때문에 너희 가정에 해가 되거든 나를 잊어다오

그건 에미의 모정이란다

너를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어미인데

너의 행복을 위해 무엇인들 아깝지 않으리

물론 서운하겠지 힘들겠지 그러나 죽음보다 힘들랴


그러나 아들아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에미 애비를 이용하지는 말아다오

평생 너희 행복을 위해 바쳐 온 부모다

이제는 에미 애비가 좀 편안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든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어미 애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다오


너의 에미 애비도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거 너희들이 헤쳐가다오

다소 늙은 어미 애비가 너희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미처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란걸

너희도 좀 이해해다오


우리도 여태 너희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니

너희도 우리를 조금 조금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 안되겠니?

잔소리 가치관 너희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렴..우린 그걸 모른단다

모르는게 약이란다


아들아


우리가 원하는건 너희의 행복이란다

그러나 너희도

늙은 어미 아비의 행복을 침해하지 말아다오

손자 길러 달라는 말 하지 말아라

너 보다 더 귀하고 이쁜 손자지만

매일 보고 싶은 손주들이지만

늙어가는 나는 내 인생도 중요하더구나

강요하거나 은근히 말하지 말아라


날 나쁜 시에미로 몰지 말아라

내가 널 온전히 길러 목숨마저 아깝지 않듯이

너도 네 자식 온전히 길러 사랑을 느끼거라

아들아 사랑한다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

그러나 목숨을 바치지 않을 정도에서는

내 인생도 중요하구나.


휴식... 강화도님



2.3년의 행복 (작년 11/18)


3년 전 마누라가 세상을 떠난 뒤

나는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함께 살자는 아들의 청을 받아들였다.


나는 아늑하고 편안한 아들네 집에서

학교 간 손자들과 직장에 나간

아들과 며느리가

돌아오는 저녁때를 기다렸다.


아이들이 있어 집안 분위기가

활기찰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손자 녀석들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늘 숙제하느라 바빴다.


하루에 한 번 저녁시간에

온 식구가 모였는데

식사 분위기는 대체로 딱딱했다.


가끔 어린 손자가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얘기하며 깔깔대면 제 어미가

"할아버지 앞에서 떠들면 못 써."

하고 야단을 쳤다.

사실 나는 녀석들이 지껄이는 일이

즐거웠는데 말이다.


차를 마실 때라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 좋으련만

아들이 "아버님, 이제 늦었습니다.

그만 주무시지요." 하고 말하면

나는 잠이 오지 않아도 내 방에 가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 노인 몇 사람과

오랜만에 즐겁게 마작을 하다가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러다 저녁에 퇴근한 며느리에게

그 노인들 식사도 같이 부탁했는데

며느리는 진수성찬을 차려 올렸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아들이

미리 말도 없이 손님을 청하면 어떡하냐며

"앞으로 그러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언젠가부터 나는 자주 배가 고팠다.

금방 밥을 먹어도 또 배가 고팠는데,

냉장고에는 내가 먹을 만한 간식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매일 늙은 행상한테서

만두를 세 상자씩 사먹었다.

그뒤로는 뱃속이 편안했고,

하루 종일 목소리를 쓰지 않는 나로서는

만두장수와 얘기 나누는 것도 즐거웠다.


어느날 만두장수는 내게 줄 거스름돈이 모자라

나중에 며느리를 통해서 돈을 건네주었는데

며느리는 "아버님이 이렇게 직접 사다 드시면

사람들이 우리가 아버님을 잘 돌보지 않는다고

생각할 거에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갈증이 나고 자주 오줌이 마려운 증세가

더 심해져 병원에 갔더니 당뇨병이라고 했다


아들은 "너무 많이 드셔서

그 병에 걸린 겁니다."라고 충고했다.


며칠 뒤, 내 몸은 회복됐지만 마음은 뒤숭숭했다.

그러다 문득 마누라 장례식 때 보고

여태 만나지 못한 친구가 생각났다.

그때 친구는 장례식장에서

양로원 생활이 즐겁다고 했다


같은 연배의 늙은이들과 산책하고 요리도 하고

밤늦게까지 얘기도 나눈다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들어갈 방도 있냐고 묻자 친구는

"자네는 아들과 더불어 만년을 편하게 즐기게."

라고 말했다.


나는 그 친구의 말에 공감했지만

이미 3년을 편하게 보냈으니

그것으로 족하지 않은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섬주섬 짐을 꾸렸다.

옛 친구들이 있는 그 곳으로 가기 위해…


3.불효자는 부모가 만든다.(작년 10/24)


평균 수명이 늘다보니 노인 문제가 심각해졌다.

모두들 부모 모시기를 힘들어 하고

사회가 복잡해 질수록 노인 문제로 자식들이

재산은 공평하게 상속되는데

어찌 장남만 부모를 책임져야 하는가 불평이다.

요즘 부모님 모시는 것을 귀찮다는 젊은이들의 행위는

자식들을 왕자 공주로 키운 부모에게도 책임이 있다.


자식을 키울 때 자식 비위 맞추기에 혼신의 힘을 다한 부모는

결국 자식들의 하인이 되는 원인이 됐다.

자랄 때 부모 공양법을 모르고 대접받는 법만 배운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어찌 부모 공양을 할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요즘 사랑방 노인들이 하는 이야기 속에 답이 있다.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효자란 말이여! 학교도 못 보냈는데"


현실에 있어 자식 가르치려고 모든 것을 팔아 뒷바라지 해서

의대를 졸업 시켰건만 며느리 이유부쳐 부모를 안모신다고 하니

골방 하나 얻어주고 개밥주듯 생활비 기십만원 주면서

집에도 못 오게하는 세상이다.

그래서 다들 양로원에 가는 시대란다.


어쩌다 며느리에게 전화하면

시어머니에게 노후준비 문제를 따져댄다.

"아들 의사 만들었지"하면 대답은

부모로써 학비대는 것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며느리...

힘 없는 노인은 기죽을 수 밖에 없다.

다시 산다면 다시는 그런 짓 않겠단다.


부모들은 훗 날을 위해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바쳐 뒷바라지 한다.

아들이 가문의 영광이며 우리집 기둥이라고 하면서...

하지만 그 기둥이 부모를 배신한다.

대접 받고만 자란 아이가

커서 부모 모시는 법을 안배웠으니 부모 공양이 안되는 것이다.


자식들을 불효로 내 모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부모가 노후 준비를 했다면 불효란 말이 있겠는가?

부탁하는데, 자식은 적성 봐서 힘대로 키우고

내 몫은 꼭 챙겨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 글을 읽고 미친 소리라고 생각이 들거들랑 기록해 두었다가

훗날 정답과 맞춰보시기 바랍니다. <노후에 눈물은 왜 흘리나?>

자식에게도 하인의 법을 가르쳐 줘야 훗날 부모 봉양을 할 수 있다.

왕자 공주가 부모 모시는 법을 모르고 컸다면 그 책임 누구에게?

두말 할 것 없이 부모가 하인의 법을 안가르친 책임을 지게된다.


까마귀도 어미가 늙어 힘 못쓰면 먹이를 물어다 준다는데

고사성어에 반포지효<反哺之孝>라고 하는 말이 있다.

자식에게 어려서 꼭 반포지효라는 고사성어 가르쳐 줘야 한다.

내 자식 미국 유학 학비 대느라

이 생명 다 바쳐 일한 후에 훗날 남는것 없이 빈 손이라면

당신은 큰 죄를 졌다고 생각 하셔야 합니다.


무슨 죄냐고요?

고급스런 자식 집에 가보시면 그 답 당장에 압니다.

멋쟁이 며느리 부터 손자까지

당신의 늙은 모습을 보고 좋아 하겠습니까?


밥 한끼 얻어 먹는 것도 눈총 속에

아이들 공부에 방해 된다고 골방에...

차라리 못 가르친 아들놈하고 욱박지르고 싸우는 편이

더 인간 답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옛 이야기 (정세문 곡/ 김소월 시)
테너 김선일
고요하고 어두운 밤이 오며는    
어스레한 등불에 밤이 오며는    
외로움에 슬픔에 다만 혼자서     
하염없는 눈물에 저는 웁니다     
 
  제 한몸도 예전에 눈물 모르고      
조그마한 세상을 보냈습니다      
그 때는 지난 날의 옛이야기도    
아무 설움 모르고 외웠습니다      

 

 

 

 .............................................................
  • 다영맘 다영맘
    좋은글 잘 읽었어요. 가슴에 와 닿아요
    • 고란초 고란초
      다영맘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화석님께서 가슴을 여미는 글을 많이 모아 두셨더군요.
      정리하여 이렇게 다시 올려주시니 정말 고맙게 여겨집니다.
      내용도 좋고 가슴을 여미게 하는 글입니다.
      다영맘님,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길 비옵니다.
    • 화석 화석
      • 화석
      • 2009년 11월 23일 오전 5:45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감사이야기가 넘 고맙습니다.
  • 화석 화석
    • 화석
    • 2009년 11월 20일 오전 4:09
    이번에 이웃님들중에 따님의 임신 입덧으로 인해 고생한 분이 계셨는데
    지난번 11/1에 올려 드린 "실패학...'실패를 기회로 바꾸는 노하우'(25)"에
    나오는 모과의 처방으로 드셔본 결과 입덧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혹시 며느리나 따님들 입덧하시면 꼭 사용해 보시길...
    일본 총리가 사격장 사고 알려줘" 이 대통령 격노...
    오늘 올릴 지장(智將) 덕장(德將) 맹장(猛將)이 생각나는 사건!
    선덕여왕 '비담' 김남길, 신종플루 확진...
    MB오바메에게 태권도 시범! 그리고 히딩크호의 침몰...
    '보졸레 누보'를 앞서고 있는 '막걸리 누보'...
    아침엔 영하권이지만 낮에는 어제 수준으로 날씨가 회복되고...
    메마른 북서풍으로 전국이 차츰 메말라가고 있다고 합니다.
    주말이 되다보니 화왕산의 산불,,, 그 악몽이 다시금 떠 오릅니다.
    다행히 오늘 밤부터 제주, 서해, 서울등지에서 눈소식이 있습니다.
    주말 즐겁게... 알차게 준비 하시길... 고란초님!
    • 고란초 고란초
      화석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 작년에 보았던 글들이군요.
      다시 읽어도 정말 좋은 글들입니다.
      늙어서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지 말고 노후 준비를 미리 해놓는 것이 좋지요.
      늙은 사람도 각자 행복하게 살아야할 권리가 있고 자식들 간섭 받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자식들의 부양은 충분히 해주어 잘 되도록 해야겠지요.
      그런데 너무 자식에게 일방적인 희생만 해서는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화석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편안한 밤 되시길 빕니다.
    • 화석 화석
      • 화석
      • 2009년 11월 23일 오전 5:44
      네 그렇지요...
      그 글들에 답글이 담긴 분은 고란초님... 그리고 한두분뿐이십니다.

 

 
  싸이월드 공감 추천(0) 스크랩 (0) 인쇄
 화석 2009.11.20  04:09 

이번에 이웃님들중에 따님의 임신 입덧으로 인해 고생한 분이 계셨는데
지난번 11/1에 올려 드린 "실패학...'실패를 기회로 바꾸는 노하우'(25)"에
나오는 모과의 처방으로 드셔본 결과 입덧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혹시 며느리나 따님들 입덧하시면 꼭 사용해 보시길...

일본 총리가 사격장 사고 알려줘" 이 대통령 격노...
오늘 올릴 지장(智將) 덕장(德將) 맹장(猛將)이 생각나는 사건!
선덕여왕 '비담' 김남길, 신종플루 확진...
MB오바메에게 태권도 시범! 그리고 히딩크호의 침몰...
'보졸레 누보'를 앞서고 있는 '막걸리 누보'...

아침엔 영하권이지만 낮에는 어제 수준으로 날씨가 회복되고...
메마른 북서풍으로 전국이 차츰 메말라가고 있다고 합니다.
주말이 되다보니 화왕산의 산불,,, 그 악몽이 다시금 떠 오릅니다.
다행히 오늘 밤부터 제주, 서해, 서울등지에서 눈소식이 있습니다.

주말 즐겁게... 알차게 준비 하시길... 고란초님!

 고란초 2009.11.21  21:32 

화석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 작년에 보았던 글들이군요.
다시 읽어도 정말 좋은 글들입니다.
늙어서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지 말고 노후 준비를 미리 해놓는 것이 좋지요.
늙은 사람도 각자 행복하게 살아야할 권리가 있고 자식들 간섭 받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자식들의 부양은 충분히 해주어 잘 되도록 해야겠지요.
그런데 너무 자식에게 일방적인 희생만 해서는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화석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편안한 밤 되시길 빕니다.

 화석 2009.11.23  05:44 

네 그렇지요...
그 글들에 답글이 담긴 분은 고란초님... 그리고 한두분뿐이십니다.

 다영맘 2009.11.20  22:54 

좋은글 잘 읽었어요. 가슴에 와 닿아요

 고란초 2009.11.22  17:58 

다영맘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화석님께서 가슴을 여미는 글을 많이 모아 두셨더군요.
정리하여 이렇게 다시 올려주시니 정말 고맙게 여겨집니다.
내용도 좋고 가슴을 여미게 하는 글입니다.
다영맘님,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길 비옵니다.

 화석 2009.11.23  05:45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감사이야기가 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