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학소고

진통제 이야기 제3편: 신경통에 사용되는 진통제

란초고 2011. 3. 13. 16:21

 우리 님들, 진통제에 관한 이야기 세번째로 신경통에 사용되는 진통제에 관해서 언급해보겠습니다. 신경통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볼 수 있는 통증이며, 노인에만 나타나는 증상은 아닙니다. 물론 노인이 되면 자주 보일 수는 있지요.
 여기서는 신경통이 오는 이유와 대책에 대해서 살펴보고 아울러 신경통에 대한 민간 및 생활요법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님들 즐겁게 읽어보시고 신경통을 극복하시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통제 이야기



                                                   제3편




                            신경통에 사용되는 진통제



 “얘야, 비올 것 같다. 빨래 걷어라.”하시는 할머니의 말씀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일기예보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약국에서 유난히 파스류를 찾는 환자가 많은 날은 비가 올 확률이 크다고 한다.

 이렇게 비가 올 때나 날씨가 흐릴 때 할머니의 허리나 무릎 그리고 온몸의 뼈마디가 아픈 것을 우리는 신경통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면 이러한 신경통은 왜 생기며, 어떤 종류가 있는지, 그리고 신경통에 사용하는 진통제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먼저 신경통이 발생되는 이유를 알아보면, 그 이유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신경통과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신경통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후자의 것을 본태성 신경통이라고 하고, 전자는 속발성 혹은 2차성 신경통이라고 부른다.

 원래 신경통이란 구체적인 병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의 호칭일 뿐이다. 우리 몸 안에는 숱한 신경이 사통팔달 달리고 있는데, 우리 몸이 외부의 충격을 받거나 내부에서 이상이 생기면 그 부위의 신경이 자극을 받아서 아픔을 느끼게 된다. 그러한 분명한 자극에 의한 통증을 신경통이라고는 부르지 않는다. 그런데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구체적인 자극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신경이 달리고 있는 길을 따라 통증이 일어날 때 그것을 신경통이라고 한다.

 신경통의 전형적인 증상은 갑자기 찌르르 하는 무척 강한 전기의 충격과 같은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인데,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간헐적으로 아팠다가 좀 덜했다가 하는 특징을 보인다.

 본태성 신경통의 경우 현대의학도 아직 그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내지 못하고 있다. 즉 신경통 환자가 숨진 뒤에 해부도 해 보고, 그 신경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아도 전혀 이상한 곳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 원인을 알 수 없으므로 그 뚜렷한 치료법도 없는 단계이다.

 속발성 신경통은 여러 가지 병으로 신경이 압박을 당해서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원인이 되는 병들을 살펴보면 당뇨병, 납중독, 알코올중독, 뼈의 변형과 암세포에 신경이 침윤되거나 압박을 받았을 때, 그리고 대상포진이라는 헤르페스성 질환을 앓고 난 뒤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신경통은 본태성과 속발성을 막론하고 40 ~ 50대 이후의 사람에게 많고 여성이 남성보다 1.5배가량 많이 발생한다.

 

 

     -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의 분지들 입니다.
       이러한 분지를 따라 신경통의 증상이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
 

 다음으로 신경통이 일어나는 부위별로 살펴보면, 3차신경통(주로 아랫입술이나 아래턱 그리고 콧등이 아프다), 설인신경통(혀의 안쪽에서 귀에 걸쳐 날카로운 통증이 퍼진다), 늑간신경통(갈비뼈에 붙어있는 신경에 발작적으로 심한 통증이 온다), 좌골신경통(허리에서 엉덩이와 넓적다리 그리고 종아리까지 이어지는 통증이 온다) 등이 있다.(위와 아래 그림 참조)

 

 

             - 척수신경 중 흉수신경이 나오는 척추와 늑골을 보여줍니다.
                늑간신경은 갈비뼈를 따라서 분포하고 있습니다.
                바로 늑간신경통을 유발하는 신경이지요.-

       

 

 

                  - 좌골신경은 인체에서 가장 큰 신경으로 경골신경과 비골신경으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좌골신경통은 두 신경의 분포에 따라 모두 증상을 유발할 수가 있습니다. -

 

 

            - 경골신경과 비골신경의 지배 근육과 분지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좌골신경통은 이러한 신경의 분지를 따라 나타날 수가 있지요. -
 

 여기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좌골신경통의 경우는 그 90%가 척추의 변형이나 디스크 등으로 신경이 짓눌려서 생기며 그 외에 척수의 종양, 납중독 등으로 유발되기도 하므로 좌골신경통을 노인네의 고질병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그 원인이 되는 질환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요추에 이상이 있어서 좌골신경통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거운 것을 머리에 이는 습관이 있다든지 하여 목뼈의 이상이 온 경우는 어깨에서 팔꿈치 그리고 팔목까지 통증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통증의 부위나 원인의 진단에 따라 치료를 받고도 계속되는 신경통으로 시달리는 환자가 우리 주변에는 무척 많다. 그러한 사람들은 많은 경우 진통제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신경통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사용되는 진통제도 다른 통증의 진통제와는 크게 차이가 없다. 물론 이럴 때는 해열작용이 강한 것은 필요 없으므로 진통작용의 효력에 초점이 맞춰진다. 따라서 아스피린이나 아세트아미노펜보다는 이부프로펜이나 디클로페낙 그리고 메페남산, 피록시캄, 설린닥 같은 진통제가 더욱 많이 사용되며 대부분 시판하므로 쉽게 구할 수 있다.

 이러한 진통제들은 앞에서도 이미 말했던 것처럼 원인 치료제가 아니며 오래 사용하면 위장, 간장, 신장 등에 심각한 장애를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때에 적량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약들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 경우에는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을 쓰기도 하는데 그것은 마약이므로 엄격한 제제 속에 의사의 판단으로만 사용하게 되어 있다.

 진통제는 복용하는 약뿐 아니라 파스류와 같이 외용제도 많이 있다. 이러한 파스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만성 신경통에는 혈행 효과를 좋게 하는 후끈후끈한 파스(온 파스)가 좋으며 반대로 삐었다거나 외부 충격으로 염증이 생겨 부었을 경우에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이 있는 시원한 파스(냉파스)가 좋다.

 그런데 온 파스는 피부에 대한 자극이 너무 강하여 여성의 피부나 남성이라도 피부가 약한 사람은 사용하기에 적당하지 않기 때문에 무자극성 파스도 새로이 시판되고 있다. 또한 침술의 원리를 응용하여 경혈 자리에 붙이는 자석파스류도 시판되고 있다.


신경통의 민간 및 생활요법


 신경통은 원인이 불확실하고 치료가 불가능할 때도 많아 진통제를 사용하기보다는 물리적인 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경우도 많다. 즉 냉, 온찜질을 하거나, 온천에 들어가서 몸을 따뜻이 하거나, 안마같이 주무르는 방법들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통증은 불안한 상태에 있을 때 더 심하게 느껴지므로 마음을 편하게 하고 잠을 푹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이렇게 신경통이 찾아왔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도 좋겠지만 평소에 신경통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다시 그런 통증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요법을 두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1) 마늘을 으깨 먹는다.

 마늘은 우리 민족에게 매우 사연이 많은 식품이다. 단군 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가 여인이 되는 시험을 쑥과 마늘로 거쳤다지 않는가? 우리 민족의 역사를 5천 년이라고 보는데, 아마도 마늘은 5천년의 역사 동안 우리 민족의 저력을 키워 온 요인 중 하나이다.

 이렇게 우리 민족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마늘 속에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즉 알리신은 통증이 일어나고 있는 신경에 자극을 주어 통증을 제거한다. 한편 알리신은 마늘을 통째로 먹거나 익혀서 먹으면 그 효과가 많이 떨어지며 마늘이 파괴되어 효소가 밖으로 나와야만 알리신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진다. 즉 마늘을 잘 으깨 날 것으로 먹어야 효소의 반응이 활발해져서 많은 양의 알리신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이 마늘을 으깰 때 생기는 알리신은 비타민 B1과 쉽게 결합하여 ‘아리사이아민’이라는 합성물을 만드는데, 신경통에 대한 효과는 알리신이 단독으로 사용되었을 때보다 아리사이아민 쪽이 더 크다. 신경에 대한 자극이 훨씬 더 강력하고 지속 시간도 길다.

 그리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신경통에 매우 좋은 효과를 주므로 비타민 B1과 단백질이 듬뿍 함유되어 있는 식품(콩이나 간 등)을 마늘 으깬 것과 함께 오랫동안 먹으면 신경통의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단 생미역을 한 조각 먹어 마늘 냄새가 나는 것을 막는 예절도 몸에 익히면 더 좋겠다.

2) 표고버섯 우린 물을 마신다.

 표고버섯을 요리할 때 표고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물에 담갔다가 쓰는데 이때 나온 떫은맛이 나는 물은 대부분 버린다. 그런데 그 표고버섯 우린 물(표고 엑스)이 무릎과 허리가 아픈 신경통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표고 엑스는 특히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환자의 신경통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표고 엑스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이 무엇인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말린 표고에는 비타민 D의 모체인 ‘에르고스테롤’이란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 비타민 D는 골격의 형성에 가장 중요한 비타민이므로 이 성분이 뼈를 강하게 하여 주변의 신경에 통증이 유발되지 않도록 억제하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 또한 관절 주변의 힘줄이나 물렁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어떤 성분이 있다는 추정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표고 엑스를 만드는 방법은 말린 표고 중에서도 동고라 불리는 작은 알맹이 30g을 14 ~ 20도의 물 1리터에 담가 하룻밤 우린다. 이 물을 하루에 한 컵씩 계속해서 마신다. 비위가 맞지 않아서 마시기 힘든 사람은 한번 끓였다가 식힌 후에 마셔도 좋다.


            (참고 문헌)
 1. Human Anatomy.
 2. 약이 되는 약 이야기.



.................................................
 우리 님들 즐겁게 읽어보셨나요?
 이제 신경통에 대해서 아시겠지요? 아울러 대처방법도 이해가 되시리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아직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신경통이 있을 수 있으므로 치료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요. 또한 신경통의 치료방법도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에 따른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은 약 이야기와 인체 해부학을 다소 참조하였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