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조집

<즉흥단시조지어보기> - 춘하추동 <春夏秋冬>또는 사계<四季>

란초고 2011. 10. 9. 09:24

 

 

 

       <즉흥단시조지어보기> - 춘하추동 <春夏秋冬>또는 사계<四季>

 

 

 

2010.12.27 15:19 | 나의 졸작 시조집

http://kr.blog.yahoo.com/goran5006/2680 


사진촬영 클릭 - 시냇물

 

 







 

아파트 
           고란초


동물원 동물들만 칸막이로 사는가

우리네 아파트도 모두가 칸막이네

사람도 이처럼 살면 동물원과 같으리


답시/모나리자


옆집에 누가 살아 꺼억꺼억 울어도

저 집은 강아지 대신 오리 갖다 키우나

십 년을 한 층에 살아도 축생 같은 생명 경계 


자화상 
        고란초


이제는 되돌아와 거울 앞에 서보니

어느새 반백 머리 주름살만 늘었네

앞으론 후회없는 삶 살다가 가고파


답시/모나리자


문득 거울 보니 구면인 것 같은데

기억이 날 듯 말 듯 그대는 누구더냐

묻고 또 묻다가 보면 쓸데없는 이 눈물 


바다 
       고란초

 

어머니 품속 같은 드넓은 바다엔

갈매기 저 혼자서 안갯길을 날아가네

저 새도 나와 같으니 갈 곳은 어디련가 


답시/모나리자


땅 끝에 오고서야 당신인 듯 바라보다.

손 넣으면 만져지던 어머니의 젖가슴

한 마리 새가 되어서 종일 찾아도 없어라 


예금통장 
             고란초


지나온 반평생에 남긴 것이 뭐였던가

통장엔 그럭저럭 푼돈들이 모였구나

노후에 아내랑 같이 꽃배라도 타볼까


답시/모나리자


자식 다 출가하고 남은 것은 우리 부부

장롱 속 통장만이 유일한 혈육이다

남은 생 끝내 지켜 줄 말 못하는 내 자식


 


춘하추동 
           시냇물


땀방울 스칠 때 초봄은 어디였고

산등성이 붉으면 푸른 초목 있었는지

찬바람 지나가는데 겨울 앞에 서성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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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석 2010.12.28  05:22 
 
요즘 詩에 많은 취미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모나리자 2010.12.30  20:33
 
요즘 저는 파지만 수없이 낼뿐 시조 메모가 통 안되고 있는데
고란초 선생님께서 이리 열정적으로 즐겨 주시는 덕분에 답시로라도 지어보며
필을 놓지 않을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토끼 2010.12.30  21:19 
 
있는그대로를 표현하는시군요 아주 좋읍니다
우리내 사람들도 성냥갑같은 칸막에 살지요 즐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