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조집

<즉흥단시조지어보기> - 돌탑(탑)

란초고 2011. 10. 9. 10:17

 

 

                   <즉흥단시조지어보기> - 돌탑(탑)

 

 

 

 

2011.01.03 14:59 | 나의 졸작 시조집

http://kr.blog.yahoo.com/goran5006/2724 


 사진촬영 클릭 - 시냇물

 










 

돌탑(탑)

 

      모나리자




언제부터 사람들은

이곳을 찾았을까


천 년의 기원들이

목말을 태우고서


만든다

칠보보탑(七寶寶塔) 제 모습

만나지는 날까지.




언제부터/ 사람들은/ 이곳을/ 찾았을까

천 년의/ 기원들이/ 목말을/ 태우고서

만든다/ 칠보보탑(七寶寶塔) 제 모습/ 만나지는/ 날까지.



돌탑(탑)

                   yellowday


가슴에 서린 한이 자꾸만 쌓여간다

풀어놓을 곳이 없어 높아만 지는 앙금

돌 위에 돌을 쌓음은 적멸의 기원임을


답시/모나리자 
                 

돌탑이 돌을 들어 돌탑 위에 올려놓네

세상 어디에도 있지 못할 진풍경

적멸에 이르는 길이 천 년 될 듯 아득하다










 

김장 


        고란초


김장을 하필이면 겨울에만 하는 걸까

정성을 다하여서 배추김치 담았는데

아내의 고운 손등이 거북등이 되었네


답시/모나리자


아내는 김치 담고 나는 심부름 하고

한낮이 지났는가 몸은 지쳐져도

사랑은 김장김치를 닮아 점점 뜨겁다



 

부부

 

                  고란초


나 홀로 이 세상을 살아보려 했건만

어딘가 허전하고 무엇인가 부족하네

부부는 이 모든 것을 채워줄 수 있겠지


답시>모나리자


나이 들어 머리 희고 단 둘이만 남고 보면

사랑은 등 가려울 때 서로 손이 되는 것

비로소 깨달아지는 무욕의 마음 


밥상

 

                     고란초


먹고만 싶던 것이 여기 모두 모였네

아내가 이내 속을 환하게 알고 있나

이제는 음식투정을 접어야만 하리라


답시/모나리자


나 한 입 누이 한 입 기억 속의 한 시절

이제는 당신과 나 그렇게 살아가네

특별한 반찬 없어도 달고 단 식사 시간 


옷장


                                 고란초


옷들이 옷장에서 키 재기를 하고 있다

요즘은 아이들도 너무 빨리 자라나니

어느새 짧은 옷들만 옷장 속에 쌓일 뿐


답시/모나리자


단정한 차림으로 외출을 기다리는

아이 옷 어른 옷, 가슴은 늘 설레더라.

또 하루 행복을 꿈꾸는 단칸집의 식구들




 


                        고란초


한 길이 난데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고

두 길은 가도 가도 만나기가 어려워라

이별도 이와 같으니 한 길만을 가야지


답시/모나리자


만남의 시작부터 동반하는 이별

누구나 그렇다고 순종한다 하여도

아니다 진리를 부정해도 우린 함께 가야지 


 
                            고란초


저 멀리 내 사랑을 나룻배에 띄워놓고

나 홀로 전전긍긍 가지 말라 소리치나

무정히 흐르는 강은 막을 수가 없구나


답시/모나리자


배는 점점 멀고 사공은 귀머거리

내 사랑 어쩌자고 저 배 위에 올랐는가

강물이 푸른 천이라면 당겨라도 볼 것을 



커피를 마시며

 
                     yellowday


커다란 머그잔에 가득 담긴 커피향

피로가 쌓일 땐 특효약이 따로 없다

를(을)밋한 두통거리도 차 한 잔에 사라지네

마음이 울적할 땐 나도 몰래 너를 찾지

시나브로 배어든 너의 향을 못 잊어

며칠만 마시지 못하면 그리운 님 못 만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