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마른 장작

2011. 10. 29. 13:06시화자료 모음

 

 


 







마른 장작




비 올랑가

비 오고 나먼 단풍은 더 고울턴디

산은  내 맘같이 바짝바짝 달아오를 턴디

큰일났네


내 맘 같아서는

시방 차라리 얼릉

잎 다 저부렀으면 꼭 좋것는디

그래야 네 맘도 내 맘도 진정될 턴디



시방 저 단풍 보고는

가만히는 못 있겄는디



거시기 뭐시냐 저 단풍 나무 아래

나도 오만 가지 색으로 물들어 갖고는

그리 갖고는 그냥 뭐시냐

거시기 그리 갖고는 그냥 확 타불고 싶당게



너를 생각하는 내 맘은

시방 짧은 가을 빛에

바짝 마른 장작개비 같당게

나는 시방 바짝 마른 장작이여! 장작

              
          
                                        -김용택 <마른 장작>





 

 




L'Etreinte  ...   by  Nathalie Fis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