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 서서

2011. 11. 1. 20:57님들의 선물방

 





 





숲 속에 서서,

내 눈을 피해 전나무의 뽀족한 잎 속에 몸을 숨기려고

다급하게 땅위를 기어가는 딱정벌레를 바라보면서 스스로 묻는다.


어째서 이 딱정벌레는 이렇게도 겁을 먹고

나에게서 숨으려고 하는 것일까?


어쩌면 내가 그 녀석의 은인이 되어

그들의 무리에게 무척 기쁜 소식을 전해줄지도 모르는데.


그럴 때, 나는 나도 모르게 내 위에,

즉 이 딱정벌레나 다름없는 인간 위에 서 있는

위대한 은인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_소로 


모처럼 날이 개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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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란초 2011.08.24  09:46 

사비나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을 보내주셨네요.
사람도 어찌 보면 한갖 미물에 불과합니다.
어려울 때 도움을 받지 않고서 스스로 살아가기는 어렵겠지요.
은인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입니다.
사비나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