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火旺山)

2011. 11. 13. 16:01카테고리 없음

작년 10/12  우리들의 이웃인 고락산성님이 이 산을 산행했었는데 이번 불로 인해 가슴이
아파 산성님의 산행기를 같이 올려 고인들께 추모코져 합니다.   火石올림

창녕의 명산이 해발 757m의 화왕산(火旺山)이다. 산 이름 자체가 '불이 왕성하다'는 뜻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 산을 '불의 산'으로 보았던 것이다. 더구나 화왕산에 불이 나야 풍년이 든다는
전설까지 내려온다. 이번에 산 정상 부근에 있는 억새밭에 불을 놓는 대보름 행사를 하다가 인
명 사고가 났다. 옛날 사람들은 왜 화왕산을 불이 왕성하다고 작명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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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바위봉에서 뒤돌아본 능선길

작명은 그냥 하는 것이 아니다. 창녕에 있는 창녕 성씨 집의 200칸 규모 고택인 아석헌(我石
軒: 성 부잣집)을 보러 여러 번 간 적이 있다. 커다란 지네의 주둥아리 부분에 자리 잡은 이 고
택은 앞에 펼쳐진 전망이 호쾌하다. 영남에서 가장 호쾌한 전망을 가진 저택이다. 전망이 호쾌
한 이유는 집 앞으로 보이는 화왕산 때문이다. 아석헌은 화왕산을 조산(朝山)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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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거리 이정표

집 앞에 바로 가까이 있는 산이 책상과 같은 안산(案山)이라고 한다면, 안산 너머로 멀리 있는
산이 조산이다. 지리서(地理書)에 "조안(朝案)을 너무 탐(貪)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만큼 안
산과 조산은 집터에서 중요하다. 풍수가에서는 조안(朝案)이 어떻게 생겼느냐에 따라 그 집안
의 부와 귀가 정해진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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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왕산 억새지역을 향한 사람들
                                             
성 부잣집 본채의 마루에 올라서서 화왕산을 바라보면 화체형(火體形)의 산으로 보인다. 산이
바위산인 데다, 봉우리들의 끝이 뾰족하게 생겨서 불꽃처럼 생겼다. 이런 산은 화체산에 해당한
다. 이름을 화왕산이라고 붙인 이유 중의 하나도 풍수적인 맥락에서 작명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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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을 오르며
조산이 이처럼 화체형의 산이면 집터로 잡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운 법이다. 기가 너무 강렬하게
뻗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화왕산의 여러 개 암봉 가운데 두개쯤은 문필봉으로 보인다.
성씨들은 아마 이 문필봉을 귀하게 여겼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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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을 오르며 배바위쪽을 보고
화왕산에는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이 축조한 화왕산성이 있다. 진주성 2차 싸움을 앞두고 곽
재우는 진주성에 들어가지 않았다. 평지의 성에서는 왜군과 싸워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험준
하면서 불기운이 강한 창녕의 화왕산성으로 들어와 1000명의 목숨을 지켰다. 임진왜란 최고의 산성이 화왕산성이다. 그런 명산에서 불이 났다.

조용헌살롱   2/11   火石

어제 내린 비/윤형주

고란초 2009.02.11  14:17 삭제

화석님, 화왕산을 올려주시고 고인의 추모까지 해주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산성님께서 화왕산 산행기를 올리시면서 억새밭의 장관을 알리셨던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이런 사고를 접하니 정말 가슴 속이 숙연해집니다.
화왕산의 내력을 알았다면 대보름 불놀이 행사를 이 산에서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고 말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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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uka999 2009.02.11  20:11 삭제

먼저 화왕산 참사로 인하여 희생된 님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
그래요
인생이란
어쨌든 즐겁고 행복하게
살다가...
공수래공수거라...홀연히 어느날 갑자기...
허망합니다...
.
그러나
사는날까지
생에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살아야 겠지요..
.
.
성실히..욕심없이..마음을 비우고
..
무소유의 사유로..
..
족적을 남긴다면
..
그는
후세에
참 아름다운 삶을 살다가 갔구나
....??

http://kr.blog.yahoo.com/azuka999@ymail.com/3448.html?p=1&pm=l&tc=26&tt=1234335817

_()_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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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초 2009.02.12  00:03 삭제

azuka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화왕산 참사로 희생된 분들의 추모입니다만, 블로거 분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구건 정말 어이없는 일 때문에 희생되셨는데 명복을 빌어드려야겠지요.
산 사람은 또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자신의 삶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azuka님, 항상 즐겁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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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 2009.02.12  06:22 삭제

감사합니다. 어제 새벽에 화왕산에 대한 글을 읽고... 산성님은 조문으로 전주가셨지만
급한 조치했습니다. 그리고 일천한 글에 대한 답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