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9. 18:20ㆍ나의 동영상
우리 님들 정말 무더운 8월입니다. 간간이 소나기가 내려 더위를 식혀주기도 하지만 무더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영농지를 찾았다가 너무 더워 텃밭 일을 하지 못하고 정원을 거닐다가 우연히 고추잠자리를 잡아먹는 말잠자리를 발견하였습니다. 말잠자리가 동료가 아닌 다른 잠자리를 잡아먹는 것은 저도 처음 보는 것이기에 디카로 담아보았지요. 아울러 일부를 동영상으로 촬영해보았습니다.
우리 님들 일단 한번 감상만 해보시기 바랍니다.
말잠자리의 고추잠자리 사냥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일자: 2010년 8월 21일
- 영농지에 있는 하얀집의 하단 미장 블럭에 붙어 있던 고추잠자리 한 마리를 말잠자리가 덮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목을 물어 붙들고서 근처에 있는 왕고들빼기잎으로 날아가더군요. -
- 고추잠자리가 빨리 죽도록 계속해서 목을 물어뜯습니다. -
- 잠자리는 뒷목이 급소인 것 같습니다. 고추잠자리는 몇번 발버둥을 치더니만 이내 축 늘어져버립니다. 그러자 곧바로 머리부터 씹어대네요. 말잠자리와 고추잠자리는 거의 크기가 비슷한데 힘 한번 못 써보고 당하고만 있는 고추잠자리입니다. -
- 고추잠자리의 머리를 다 먹고선 다시 왕원추리의 마른 꽃대로 물고 날아가더니 이번엔 가슴 부위를 씹어댑니다. -
- 위의 사진을 좀 더 가까이서 찍은 것입니다. 잠자리는 대개 하루살이나 파리 같은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데 이렇게 큰 녀석을 잡아서 씹어먹는 것은 비교적 드물지요. -
- 가슴 부위가 많이 드러났습니다. 이거 한 마리 다 씹어먹으면 배가 터질 텐데...ㅎ -
- 좀 더 근접해서 찍은 것입니다. 어찌나 게걸스럽게 먹는지 이렇게 가까이 다가가도 먹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더군요. -
- 몸통을 먹는 것은 일부 동영상으로 찍었으니 맨 아래 동영상을 보도록 하십시오. -
- 다소 잔인해보이는 포식자의 얼굴(?). 이 녀석의 얼굴을 잘 기억해두십시오. -
- 어느덧 몸통을 다 먹은 말잠자리는 배 부위를 물고서 다시 화단에 있는 노랑붓꽃 잎으로 날아갑니다. 저도 이 녀석을 따라다니느라 진땀을 흘렸거든요. 사실 멀리 날아가버리면 상황 끝인데 많이 먹어 몸이 무거워졌는지 근처에서만 맴도니 전과정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
- 지금부터는 배 부위를 먹는 장면들입니다. 이곳은 별로 먹을 게 없는지 순식간에 진행되더군요. -
- 배를 씹어대는 말잠자리를 접사로 찍어본 것입니다. 말잠자리 입에는 날카로운 턱이빨이 몇 개가 보입니다. -
- 마지막 꼬리 끝까지 씹어 삼키고 남은 껍질도 물고서 멀리 날아갔습니다. 아마도 다 먹었을 것 같습니다. 저 말잠자리 오늘 밤엔 배가 많이 아플 것만 같네요. 자기만 한 고추 잠자리를 혼자서 다 먹어버렸으니 말입니다.ㅎ -
다음은 말잠자리가 고추잠자리를 씹어서 먹는 장면 일부를 동영상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다소 유쾌하지 못한 장면이라서 안 올리려고 했었는데 위 사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용기를 내어 올려봅니다. 본 동영상은 수동재생으로 만들었사오니 재생 버튼을 누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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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잘 감상하셨나요?
즐겁지 못한 사진과 동영상만 올려드려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래도 잠자리의 생활상을 자세히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런 것이오니 님들께서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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