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기
2011.04.22 11:38 | 나의 행시 시조 습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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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 클릭 : 백목련
고향 찾기
고란초 . goran5006
내 가슴 묻어뒀던 고향이 어디 멘가
아무리 찾아봐도 기억마저 희미하니
이제는 꿈에서라도 고향 찾아 매달리고
꿈에도 반가워라 봄 동산 아지랑이
언덕길 내려가면 복사꽃이 반기고
여울물 은어 떼들은 길잡이를 해주는
이곳이 내가 자란 그 옛날의 고향인가
텃밭에 앉아 쉬는 노파에게 물었더니
무심히 내뱉는 말은 삼순이를 못 봤는가
노파와 나 사이에 삼순이란 이름 놓고
아득히 거슬러 간 소꿉동무 그 시절
이제야 고향 찾았는데 꿈이 깨면 어쩌나
고향 찾기
국보급고려청자-淸虛齋主人 초림김수창
잊고 산 기억 한 켠 등불 켜진 오두막
타작마당 앵두나무 싸리문 열려있고
자식이 반가운 날엔 버선발의 어머니
노루 놀던 노딧발 넘고 넘던 화장산
한림 재 쉬는 바위 나뭇짐 원망했네
소쩍새 서러운 울음 배고픔의 어린 시절
등지고 떠나온 곳 다시 찾지 않으려던
가난으로 쓰려오는 두메산골 내 고향
희끗한 머리 되고서야 가고 싶어 못 견디네
먹고 사는 문제에 목숨 거는 인생살이
죽을 힘 다하여서 달려온 곳 어디던가
고향 땅 양지 바른 곳 한 평이면 족한 것을
고향 찾기 2
張 文
해마다 춘삼월엔 새색시가 따로 없다
산과 들 꽃잎마다 연지곤지 바르고
밤 오자 기다린 듯이 불 끈 이유 알겠다
사계(四季)를 살다보면 좋을 수만 없는 일
때로는 주룩주룩 수심가가 흘렀었다
그 여름 지난 뒤에는 곡절 모두 잊어도
사는 건 가난해도 마을은 무릉도원
논둑에 나가 앉아 참새나 쫒다가도
저녁놀 몸에 두르고 개울 따라 가다보면
앞 산 천둥지기 외딴 집 언년이네
소리꾼 겨울바람 살 맛 나는 설야에
밤나무 별꽃은 지고 새로 피는 겨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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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목련 2011.04.21 20:23
방긋^^
고향 연못가에 서 있는것 같아요 음악도 고요하고 좋으네요 편히쉬고 있어요 ^^
모나리자 2011.04.22 08:33
날마다 감상하고 있는 연주랍니다. 감상하다보니 김지연님의 바이올린 연주 중독성이 아주 강해서 좀처럼 벗어나기가 어려워요~~ 비님 많이 오시는 날예요. 연못가에서 비 맞지 마시고요 따듯한 커피 한 잔 타드려요.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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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란초 2011.04.2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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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님, 멋진 바이얼린의 음률인데 고향을 찾아 헤매이는 나그네가 다소 안쓰럽습니다.
고향은 저도 가슴에다 묻고 있지요.ㅋ 보조개님께서 주신 이 음악은 별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저에게도 주셨으니까요. 보조개님께서 요즘 얼굴을 보이지 않고 있긴 합니다만..... 아마도 개인적인 사유 같습니다. 아참, 보조개님이 아니고 루디아님으로 닉이 바뀌셨더군요. 음악을 좋아하긴 저나 마찬가지이지요.ㅎㅎ 너무 심려친 마시길... 모나리자 시인님, 항상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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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초 2011.04.2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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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찾기:
내 가슴 묻어뒀던 고향이 어디 멘가 아무리 찾아봐도 기억마저 희미하니 이제는 두 눈 꼭 감고 꿈속에서 만나리라
동산엔 아지랑이 복사꽃이 반기네 단숨에 언덕길을 휘어 넘고 내달으니 여울물 은어 떼들이 길 앞잡이 하는구나
저 건너 텃밭 가에 앉아 쉬는 노파에게 이 곳이 꿈에 만난 고향인가 물었더니 무심히 내뱉는 말은 삼순이를 못 봤는가
이제야 내 찾던 곳 여기서 찾았노라 나 또한 허연 머리 삼순이도 늙었겠지 어릴 적 소꿉놀이엔 내 단짝이 되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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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11.04.2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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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조개라는 이름도 루디아라는 이름도 다 이쁩니다. 건강히 잘 계셨다가 또 멋진 음악 준비해가지고
오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비님 오시는 아침 즐겁게 출발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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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11.04.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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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수나 되는 연형시조를 지어주셨네요.
즉흥시 짓기로 불과 5개월만에, 대단하십니다.~~ 시 속에서 고란초 선생님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고향 모습도 물씬 풍겨지고 감상의 맛이 아주 좋습니다. 이른 아침이니 백화차 대령하겠습니다 고란초 선생님.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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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림김수창/청허재주인 2011.04.2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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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림의 고향찾기에 필수로 시꽃마을이 있습니다.
버선발로 뛰어 오시던 어머니와 또래의 친구들~~여기에 다 계시는 군요... 오늘 잠시 짬내어 들어오니 고향이 바로 여기인걸요... 정말 고맙습니다. 졸한 작품을 저렇게 단장하시어 고히 올려 두시니 저라도 시인님 오시면 버선발 아니라 맨발로 뛰어 나가겠습니다. 백목련님 고란초선생님 시인님~~정말 편안한 고향의 동무들 같습니다. 봄이 여기에 있었습니다. 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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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11.04.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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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초림 선생님~~
저 혼자서는 시꽃 한 송이도 제대로 못 심는 황무지 같은 시꽃마을인데 한 분 한 분 맑은 향기의 시꽃들을 심어 주셔서 시꽃마을이 숨을 쉬고 초림 선생님 안 계시면 시꽃마을은 앙꼬 없는 찐빵이 됩니다.~~ 오늘도 꽉 차진 스케줄로 에너지 소모가 많으실 것 같아 쌍화탕으로 대령하겠습니다.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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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llowday 2011.04.2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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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시, 보헤미안~~~~~~~~정처없이 떠도는~~~~~~~~
카타리나행 기차는 8시에 떠나고~~~~~~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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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llowday 2011.04.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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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면 유난히 커피향이 그리워집니다.
시인님께선 어떤종류의 커피를 좋아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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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11.04.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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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혜미안......~~
비님 오시니 옐로우데이님 마음이 다시 열일곱 시절로 돌아가신 것 같습니다. 카타리아행 기차는 아니더라도 순환선이면 어떤가요. 차창엔 빗방울 무늬 지고 봄풍경이 보이는......~~
저는 일회용 기준으로 하루에 15봉지 정도를 마십니다. 거기다 녹차는 별도로 또 마셔요.~~ 엘로우데이님께는 카프치노로 타드리겠습니다. 즐겁고 넉넉하고 행복한 아침 가꿔지셔요.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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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초 2011.04.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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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멋진 연형시조로 탈바꿈되었네요.
대단한 솜씨이십니다. 저도 꿈에 겨우 만난 고향인데 제발 꿈이 깨지 말았으면 하는 시조를 마지막에 넣을까 했거든요. 이웃집에 살던 노파의 딸 삼순이는 실제 과거의 인물입니다. 어릴 적에 소꿉동무로 지내며 결혼하여 같이 살고 싶다고 했던 말도 기억나네요.ㅎㅎ 삼순이는 지금 저 세상 사람이 되었지요. 이곳도 비가 제법 많이 내립니다. 텃밭 채소엔 단비가 될 것만 같네요. 모나리자 시인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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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ar 2011.04.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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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어떼 노니는 고향은
어디메에 있는 고향인가요?
정겹고 슬프고 그립고 그 속은 서글픈 사연이 많은데
밖의 사람들은 아름답게 만 보이고
두고 온 서러운 사연 그래도 달려가 잡고 싶은
내 고향 산천 고란초 선생님 고향 구경 잘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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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초 2011.04.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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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어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강변이 있는 곳이지요.
고향은 누구에게나 그립고 찾고픈 곳이 맞습니다.
개발되어 아파트가 들어서는 바람에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꿈에라도 만나고픈 고향입니다.
베어님,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주말되시길 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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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림김수창/청허재주인 2011.04.2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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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란초 선생님~~ 선생님의 방에 정말 오랫만에 들려 봅니다. 초림이 정말 무심한 사람이지요?
죄스럽고 송구합니다...선생님과 저와 장문 시인님의 마음의 고향이 정답게 이마를 맞대고 있는 고란초 선생님의 방에
애잔스런 고향의 풀내음이 뭍어있습니다...항상 건강하시고 늘 즐거우시고 하루하루 재미있는 일들만 있으소서~~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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