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2011. 10. 31. 22:35님들의 선물방

 

 


 




독백


행복에 겨운 날에는
찬바람이 불어와
목덜미를 휘감고 돌아도
마냥 즐겁다
천상에서 내려준 감사의 바람이니까

눈부신 햇살이 동공을 자극해도
가느다란 시
선으로 바라보는 창공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곳에 있는
내 어릴적 꿈을 담은
뭉게구름을 바라볼 수 있으며
그것 또한
아직은 한구석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함 일테니
어찌 이 또한 행복하지 아니할까

세파에 울고 웃고
어깨에 둘러멘
현실이라는 암울한 그림자의 무게에
힘에 겨워 지쳐 갈 때도,
불현듯 찾아드는 행복이란 파도는
청아한 풀피리 들려주는 언덕위에서
달콤한 휴식을 노래하는
피안의 세계인 것을...

성냄과 아집
그리고 이기적인
모순의 숲을 헤쳐 나가며
스스로의 함정에
발목을 디밀 때에도
행복해지려는 연습만큼은
잊지 않았나보다

가끔씩의 자아성찰과
고백의 기도를 하듯
자신을 낮추었을 때마다
조금씩 희열로 느껴지는 감정속에
행복이라는 뜨거운
감사의 기도를 올릴 수 있는걸 보면
주어진 지금의 세상살이가
아직은 살만한
아름다운 것인가 보다

오늘도 해가 뜨고
그윽한 봄향기가 산너머에서
밀려오고 있는 것은
또 다른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서 일까?

이렇게 좋은 세상
겨울 눈속에 수줍게 고개를 내미는
복수초의 은은한 삶의 열정처럼
고개 너머로 다가오는
행복을 맞이하러 나서야겠다.
콧노래 흥얼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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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화과 2010.03.28  19:29 

잘지나셨지요.
매번 인사가 늦어 죄송 합니다.
글마다 음악이 같아요.
내가 좋아 한다고 이렇게 올렸습니다.
이해하셔요.
좋은 저녁 시간 되셔요.....

 고란초 2010.04.06  22:25 

무화과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답글을 이제야 올리게 됨을 너그럽게 용서하시길...
님께서 올려주시는 시는 정말 삶의 진솔함입니다.
이런 독백을 통해 자아를 깨닫고 보다 나은 삶을 살 수가 있으니까요.
저도 자주 뵙질 못했는데 멋진 음악과 글까지 보내주심에 황송할 뿐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이 넘치는 하루 되시길 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