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 기형도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잘 있거라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음 잘있거라 잘있거라 음 잘있거라.
<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지성사, 1989
1960년 경기도 연평 출생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1989년 별세 시집 <입 속의 검은 입>
백창우 곡 노래 클릭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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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화과 2010.04.0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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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립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편안 하셨지요.
요즈음은 봄인가 싶군요.
화창한 하루 였습니다.
행복 하신 저녁 시간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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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란초 2010.04.0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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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빈 집에다 사랑만을 남겨두고 떠나가는가요?
다소 애절한 노래 같습니다.
아, 참, 시를 음악으로 만들었군요.
무화과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즐겁고 기쁜 날 되시길 비옵니다.
- 이야기 2010.04.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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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화려하게 만개한 봄 꽃들과 향기를 맡으며 즐거움과 기쁨이
충만한 하루 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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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란초 2010.04.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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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봄나들이하기엔 매우 적당한 것 같습니다.
물론 비가 많이 와서 못 나갔지만...
주말엔 나가봐야 할 것 같네요.ㅎㅎ
님께서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