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78년 대학 2년 여름방학...
항상 그랬듯이 주당 2-3일씩 하는 과외는 몰아서 집중해 주고... 제주도 7박8일 여행을 계획했다. 4명이 1인당 7,000원씩을 준비하고 부산항에서 제일 싼 '아리랑호'를 타고 저녁에 출발...
* 7,000원이면 그때 당시 왕복 카페리를 타면 배삯만으로 빠듯한 경비다. 학생이기 때문에 제주에서의 버스비가 반값임을 알고... 식량은 미리 준비하였으니... 없는 돈에 빠듯이 준비하고 큰 맘 먹고 출발하였다.
3수한 고교선배인데 합창단 동기로 지금은 부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LG다니는 진주고등학교 출신... 대학때 단짝인 친구로 진주서 군에 보내며 울었던 친구,,, 배가 처음인지라 야간에 멀미와 고생을 좀 하고... 아침에 제주에 도착하여 곧바로 한라산을 향했다. 올라간 등산로는 오래되어 기억이 안나고... 한참을 올라가는데...
아가씨들 3명이 '히루'를 신고 등반하는게 아닌가? 장난기 발동... 농담을 걸면서...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고... 천천히 같이 올라가기로 하고...

* 당시 굽높은 구두를 '히루' 또는 '빼딱구두'라 불렀다. 한라선 중턱에 다다라서 이제 초원 같은 벌판, 등성이 한참 올라가니 맥주를 판다. 헬리콥터로 운반해 온 맥주... 한모금씩 마시는데 그 시원함이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난 본래 맥주를 좋아하지 않아 손님들 접대를 제외하면 맥주는 거의 안마시는데...
30년전 그 맥주의 시원함은 평생 남아... 그 이후론 그렇게 시원한 맥주 마셔본 기억이 안난다.
또 등반은 계속되고... 히루신은 아가씨는 숫제 신발 벗어 우리 배낭에 넣고... 정상을 1/4정도 남기고... 아가씨가 길바닥에 퍼졌다. 못올라 가겠단다. 방법은 없다. 기사도 정신만이... 넷이서 돌아가며 업고 정상에 올랐다.
백록담에 올챙이가 놀던 기억만이 새록새록... 그외는 다 잊었습니다. ㅎㅎㅎ

그동안 친해져... 당시는 좀 친해지면 호구조사가 시작되는데 남자들 보기엔 스물두세살... 우리가 21살,23살(삼수한 선배)이다보니 우리 눈높이에 맞추어져 아가씨들 曰 "스물아홉, 서른'이란다. 영 믿기지는 않고...
하산을 하는데... 거의 업고 내려왔다. 하여간 어두워지고 밤이 좀 깊어진 시간 (10시?)일 것이다. 우리는 어딘가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해야 하는데... 아가씨들 우리 보고 측은해 하는 눈치. 그러더니 자기네들끼리 쑥덕쑥덕... 얘기 좀 하잰다.
"실제 먼 사돈되는데 우리는 그 집에서 숙박할 것인데 오늘 신세진 것도 있고 하니 그쪽으로 가서 백사장에 텐트치면 되는데 어떠하겠느냐?" "이 무슨소리 당장 갑시다." 버스타고 간 곳이 바로 곽지 해수욕장이다.(아래)

* 당시 버스비가 학생증을 내면 반값이다. 그래서 이 아가씨들은 우리와 편승해 반값에 버스를 탔다. 제주도를 한 도시 정도로 생각했다 막상 가보니 이건 엄청 넓다. 그 크기에 놀래서... 서울의 한 세배는 되니...
곽지 해수욕장에 도착해 친척댁에 들어가니 마당이 엄청 넓어 주인께 인사드리고 마당에서 텐트를 치는데...
갑자기 여주인 큰소리로 "이 ×들! 남자를 어디 바깥에 재우려고..." 모두들 기겁을 하고... 아가씨들이 마당 텐트에서 자고 우리들은 안방에서... 정말 우스워 죽는 줄 알았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뽑는... 완전히 그식이다.
* 아직 그 마을은 제주도 특유의 남존여비 사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아침이 되자 우리는 찬합을 풀고 쌀을 씻으려는데... 그 여주인 바로 고함이다. 목소리가 쩡쩡 울리면서..."이 ×들 남자를 뭘로보고..." 아가씨들 죽을 상이 되어 우리보고 바닷가에 가서 산책이나 하고 오랜다.
이건 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아! 이거 신혼여행이 따로 없다.' 산책하고 오니 서울 아가씨들 눈과 입을 삐쭉거리면서도 식사하랜다. 물론 설거지도 할 필요가 없고... 옷갈아 입고 나들이 준비만 하면 OK!
제주도 곳곳을 군데군데 버스타고 다닌 후 집으로 와서는 해수욕장에서 놀고 있으면... "식사하러 오세요" 그리고 나가서 담배 피우다 산책하고 오면 물론 설거지가 끝나 있었다.
오래되어 각 관광지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재미있는 또 한가지!

"화장실이 어디냐?"고 아가씨한테 물으니 손으로 "저기..."하는데 영 찜찜한 표정. 아무런 생각없이 바지를 벗고 앉았는데 기분이 이상하여 밑을 보니 돼지가 입을 딱 벌리고 바로 밑에 와 있는게 아닌가?
기겁을 하고...제주 똥돼지를 몸으로 체험하는 순간이었다.^_^
7일간의 즐거운 신혼(?)을 끝내고 돌아 가는데 여주인이 얼마나 고마운지... 꼭 다시와서 인사 드리겠다는 말만 남기고... 주인 아주머니 내손 어루만졌는데.. 한 5-60 되었을까? 그 약속을 못지키고 30년이 흘러... 살아는 계실까...
제주항에서 목포행 카페리를 타려고 서울 아가씨들 주민증을 받아 수속하는데... 진짜 49년, 50년생 노처녀들이다. 정말 놀라며... 목포가서 유달산 관광하고 헤어졌는데...
그 이후 전국대학생 합창대회차 갔다가 경복궁등 몇군데를 가보고... 그리고 소식이 끊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도 박정희 대통령 10.26 서거등으로 대학생활이 파란만장하여...
참! 제주에서인가 목포에서인가 배를 놓쳐 7명이 금 긋고 같이 잔 기억도 납니다. 우린 편히 잤는데 그 삼수한 선배가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합이 여섯근'이라 잠을 설쳤다는 기억도 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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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고란초님의 여름휴가 제주도 여행기인줄 알았씁니다.ㅎㅎㅎㅎㅎㅎ
그런데....지금은 한국엔 태풍속에 있는줄압니다.
모쪼록 피해가 최소화로 끝나길 기원합니다.
염려해 주신 덕분에 병원
잘 다녀 왔어요..
더운 날
건강 더욱 조심하셔요..
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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