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5. 19:57ㆍ님들의 좋은 글
그간 야후에서 지인으로 지냈던 나나미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야후 시즌2가 스크랩이 안 되어 허락을 얻어 그대로 모셔왔습니다.
나나미의 투병일기( 암과의 同行 일기.....)..^*^
항암을 중단한지가 석 달이 흘렀다.
그런데 항암을 중단한 게 내 상태가 호전이 되었거나
혹운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서 항암을 전혀 못받을
상태가 되어 항암을 중단한 건 아니다.
또 내 스스로 항암을 받기가 싫다거나 지쳐서
항암을 중단한 것도 아니다.
단지 지난 3개월 전
뇌 방사선 치료 후
그 부작용이 너무 심해 의사의 지시로 잠시 항암을
중단한 것이 석 달 열흘기간이다.
그래서 열흘 후 11월15일과 16일 사이
뇌, 폐, 뼈 등에 전이된 암에 대한 종합검진을 하고
또 의사의 면담도 예정되어 있다.
(삼척 천은사 입구에서...)
지난 석 달,,,,
나도 처음엔 부작용이 길어 봐야 힌 달 이내에 끝이 나고
나머지 두 달은 좀 자유롭게 운신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중국에 있는 동생도 방문 해 보고
글로리아님 등이 추천하는 천주교 성지도
몇 곳 방문해 보려고 나름대로 이런저런 즐거운
여행계획도 세워놓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
(제주 용두암 부근에서...)
석달이 지난 지금도 뇌 방사선 부작용으로
시달리고 있다.
식욕이 거의 다 떨어져 곡기를 거의 끊다 시피하고
허리 통증도 가시지 않고, 양 날개 죽지가 아파
거의 1시간도 안 되는 간격으로 돌아 누워야하니
밤잠도 끊은 지 오래된 듯싶다.
그래서 참다 참다 못하여 진통제를 먹었더니
그제 사 식욕도 돌아오고, 허리 어깨 등 통증도 줄었다.
미련하게 왜 진통제를 먹지 않고 견뎠나 싶기도 하다.ㅜㅜ
(머리가 처음 빠진 후..)
그런데 부작용은 그 뿐만이 아니다.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퉁퉁 부어 있다.
특히 머리 왼 쪽 암세포가 있던 자리에는
방사선을 쐬고 난 후
왼 쪽 뺨과 얼굴, 그리고 눈이 더 퉁퉁 붓고
물체도 어리어리한 입체로 보인다.
마치 입체영화(3D)를 안경을 끼지 않고
화면을 보는 것처럼 사물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둥둥 떠다닌다...^*^
(항암 수술을 한 직 후..)
방사선 치료...
이렇게 부작용이 심하니 의사는 가능하면
최후의 치료 방법으로 방사선 항암요법을
택하나 보다.
그런 줄도 모르고 난 왜 방사선 치료를
해 주지 않나하고 혼자서 투덜거린 때도 있었으니..ㅎㅎ
사실 이렇게 몸이 아프고, 또 제대로 먹은 게 없으니
육체적으로 체력도 많이 떨어지니
사람이 꾀도 생기고 게으름도 생겨나
매일 오르던 약수터 가는 일도 요즈음은
가는 날보다 빠뜨리는 날이 더 많다.
가게 되더라도 예전에 한 번에 갈 거리를
두 세 번은 쉬어서 간다.
(서귀포에서,,)
그런데 이 와중에 지난 달 말경에 내가 사용하던
야후 구 버전에서 갑자기 댓글 달기 기능이 사라져 버려
어쩔 수 없이 신 버전으로 이사를 하였다.
물론 그 이전에 구 버전이 못쓰게 된다는 이야기를
많은 블로그 벗님들로부터 들었던 터라
미리부터 내 반쪼기더러 ‘네이버’ 와 ‘다음’에
내 글과 사진을 좀 옮겨달라고 부탁을 해
놓았기 때문에
야후가 안되면
‘네이버’로 이사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리고 이제 야후 구 버전에서 신 버전으로
옮겨온 지 일주일....
내 방으로 찾아 온 많은 벗님들께서
신 버전에 대하여
나처럼 댓글 달기도 힘들고,
답글 달기도 힘들고,
또 답 글을 단 후 다시
내 블로그로 되돌아오는 일도 힘들고,
글쓰기도 잘 안 되고,
음악 올리기도 잘 안 될 뿐만 아니라
예전에 올린 음원도 다 사라져 버렸다고
야후 신 버전에 대한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강릉 경포호,,)
야후 신 버전에 대하여
이렇게 힘들고, 귀찮고 짜증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님에도 불구를 하고
여전히 많은 블로그 벗님들께서는
내 방에 오셔서
댓글도 달아 주시고
여전히 내게 격려를 해 주시고
또 나를 위하여 기도도 늘 해 주신다.
그래서 나도 야후 신 버전이 밉고 싫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고운
많은 내 이웃 블로그님들을 두고는
떠날 수가 없다.
네이버에는 벌써 많은 야후의 벗님들도
다녀가셨다.
그럼에도 난 이제 야후에 머물면서
또 투병생활을 하면서 내 근황을
이웃분들에게 알리면서
또 신 버전에도 조금씩 익숙해져 보려고
노력해야 겠다.
무엇보다 난 구 버전에서
그토록 날 사랑해 주신 벗님들과
헤어지기 싫기 때문이다.
(그림을 처음 배울 때의 습작...)
고마워요, 늘 저를 위하여
격려를 해 주시고 또 기도를 해 주시기 위하여
힘들고,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와 주셔서...
이 방에 와 주신 모든 벗님들께 감사를 드리고
오늘 하루도 평화를 빕니다..
-나나미 드림-
(이호 해수욕장 부근...)
......................................................
(나나미님과의 대화)
'님들의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어머니/심진스님 (0) | 2011.12.11 |
---|---|
나나미님 글 1 (0) | 2011.11.25 |
[스크랩] Set Your Mood Today (0) | 2011.11.07 |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0) | 2011.11.05 |
아름다운 순간 (0) | 2011.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