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29. 12:16ㆍ나의 습작 시조집
2012/02/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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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클릭 - 시냇물
초림김수창/청허재주인
국보급고려청자-淸虛齋主人 초림김수창
1.
행화 날려 찻잔에 드니 남은 봄 이미 가고
복사꽃 이슬 젖어 애처로운 손짓 하네
나비는 꿀을 찾아 미련 없이 떠나가고
무심한 바람은 지는 꽃 설움이야 아는지 모르는지
2.
행여 꽃 진 자리 찾아주리 그대여
복수초 향기에 여름 안개 자욱하고
나 오라 손짓하는 부춘 계곡 녹차밭
무심한 강물에 남은 봄 흘러가네
3.
행다 삼매 다관 속 섬섬옥수 고운 손길
복된 인연 차우茶友들 숨죽이고 기다리니
나신으로 태어나는 내가 아닌 나를 보네
무엇으로 대신하랴 묘한 차향 가득한데
꽃 피면 빈 잔이 채워지려나
봄 노래
꽃들은 벙글벙글 바람결에 피어나고
나는 꽃길 따라 향기에 취해 흔들리고
봄이 오는 길
누가 먼저 저 고개 넘나
꽃나무들 줄지어 서있네
꽃분홍
꽃인 듯 아닌 듯이 눈 속에 피는 꽃
분 바르고 나왔다가 수줍어 빨개지면
홍매화 품은 봄내음 춘설이 희롱한다
봄길에서
시조황제
不動心 던져버리고
제일 아름다운 눈길로 꽃을 본다
제일 아름다운 마음으로 詩를 쓴다
누굴까
詩人인가봐
平常心 걸치고서
가장 편안한 걸음으로 꽃길로 들어선다
가장 편안한 영혼으로 詩를 읊는다
누굴까
詩人인가봐
4월 한낮
朴 今來 (Bear) - Bear님 .
깨복장이 모여서 고추 모으네.
저만치서 명자 꽃 얼굴 붉고
봄날에
시냇물
꽃의 입을 보았네. 꽃의 손을 보았네
들려오는 저 노래. 채색 중인 봄 그림
봄
꽃씨를 뿌리는 계절이 오면
내 생명, 씨앗을 심고 싶어라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고파
봄 그리기
오며 가며 거울을 봅니다
그대 위한 향기이고 싶습니다
봄꽃
꽃물 들어 오는 봄
널 마중 나갔다가 길을 잃었네
봄
너를 껴안고 싶어라
나의 언 가슴 녹여줄
새싹
봄 바람을 보았네
옹알이하며 웃는 아기의 몸짓 같은
가만히 손 내미는 반가운 느낌
널 보면, 마음에 솟는 희망
봄길
초림김수창/청허재주인
국보급고려청자-淸虛齋主人 초림김수창
아해兒孩가
길을 간다
끝없는
불장난
까르르
웃는 소리
봄꽃
눈꽃이 지기만을 기다리는 봄꽃
봄과 나
봄 따라 간 나들이 길
돌아 올 줄 모르고
산고마저 없었던 듯 잊어지고
봄의 뜰
꽃들이 웃네. 봄 바람도 마주 앉아 웃네
향기는 숨바꼭질 하느라 어지럽게 맴돌고
봄
아지랭이
봄 곁에 앉았어도 본 적 없는데
따라 와, 그리움으로 피어나네
꽃과 나
오늘이 가고 나면 시들 줄 모르고 사는 너나
이 生이 한 밤 같은 줄 모르고 사는 나나
사진촬영클릭 - 시냇물
봄 7
모나리자
긴 겨울 가난살이
시름 잘 날 없었어도
팔 다리 새로 나는
춘삼월은 희망이다
묵정밭 가시나무에 삭정이 같던 내게도
생살이 돋을 것 같아
봄
모나리자
한마디 말도 없이 어떻게 꼬였는지
이웃 집 저 여편네 겨우내 얌전 터니
아뿔싸
젊은 놈팡이
함께 숨긴 꽃동산
더는 가릴 것도 수줍음 하나 없는
여인네 꼬리치는 짧은 치마 그 속까지
미친 체
훔쳐보더이다
춘삼월 고얀 바람
밤꽃이 피기에는 때 아직 멀었는데
산과 들, 논 밭 둑의 미약한 냄새에도
긴 세월
수절한 과부
무너지고 말았네
봄 1
모나리자
가만히 겨울붕대를 풀어본다
이젠 눈이 멀어도 좋으리
봄 3
모나리자
꽃길 걸어오실 이 그대 아닐까
바라보는 또 하루
봄11
모나리자
흐르는 물 생각이야 어떻게 알까마는
물결에 노는 산은 때조차 모르는 듯
꽃잎은 언제 피우려
저리도 태평인지
봄밤
모나리자
연못이 너무 넓어 반만 보이는가
다시 바라보면
잡힐 듯한 저 편인데
백옥반
제 몸 반쪽을
두고 온 줄 몰랐다
봄
모나리자
모롱이 돌아서면
이야기에 빠져 있는
도랑치마 참꽃들이
추억 속 모습 닮아
그 자리 못 떠나겠네
사라질까 못 가네
봄날에
모나리자
등걸잠이 깊었었나
백옥루를 다녀오다
사는 곳 떠나서는
좋을 줄 알았더니
백옥반
겨우 밝히고
혼자 있는 심사야
봄날에
모나리자
내 집 앞 매화나무 꽃 필 생각 없다고
이웃 집 자두나무 자꾸 보여지는 건
사람의 또한 욕심에 섭리마저 잊었다
성급히 찾아가서 풀밭에 서있는데
아뿔사 꽃 피울 수 없는 너를 어쩌자고 밟았구나
캘린더 앞에서 모나리자 월력(月曆)의 두견화가 말없이 침울하다 한 시절 가는 것이 낯선 일도 아닐 텐데 보는 이 마음도 그래 보내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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