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임시 시화 1(모나리자 시인님)

2011. 10. 6. 14:17나의 임시영상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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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련


           
               모나리자 장문 시인님 편

                         
                                                          사진촬영 클릭 :
백목련


     

 

 

 

 

 

           

 

 






 

 

 


    목련 1

            모나리자 시인님 작  




    한겨울 목련 보자

    雲門寺 뜰에 서다


    가지 어디에도

    꽃 필 생각 없는데


    비구니

    뒷모습 보다

    마음 눈 뜨고 있다









    목련 2

            모나리자 시인님 작




    겨울 독경 멈춘 밤에

    둥근 달이 뜨다

    돌담도 경계라고

    속세 연을 막았어도

    잠 못 든

    비구니 마음

    가지 위에 앉았다








    목련 3

            모나리자 시인님 작




    오늘일까 내일일까 빈 가지 바라보네

    가끔은 구름 불러 꽃인 양 피워 놓고








    목련 4




           
    모나리자 시인님 작




    쉬이도 검을 곳에 살자 하는 너를 본다

    나는 이곳에서 달아나자 하거늘

    올해도 

    표백의 네 앞에서

    나만이 검으리라



     





    목련 5

           
    모나리자
    시인님 작




    보일 듯 보일 듯이

    저마다 들고 있는

    봉오리 속 사연들은

    훔쳐보지 않으려네


    남이나 

    알지 못하게

    꼭꼭 감춰 놓게나



     







    목련 6

          
    모나리자 시인님 작




    뜰에 핀 목련을 바라보다

    하얀 나비 떼로 착각하고

    지나던 바람

    가지를 흔들면

    행여 네가 날아갈까

    마음 졸인다



     













    목련 7

           모나리자 시인님 작




    올해도 난

    너의 화병이 될 수밖에


























    목련 8

           모나리자 시인님 작




    수줍은 듯하면서도

    눈부신 자태

    방금 욕실을 나온 여인처럼

    한 점 티끌도 없구나

    칭찬에 인색한 사람들마저도

    오죽하면 너를

    봄의 여왕이라 했으랴











    목련 9


            모나리자 시인님 작




    달빛 고운 오늘 밤이다

    춤사위에 취해도 좋을









    목련 10

           
    모나리자 시인님 작




    그녀의 실어증(失語症)엔 묘약이 없다

    사랑의 기적만을 바랄 뿐










    목련 11

           
    모나리자
    시인님 작




    불 켜줄 이 누구인가

    사월이 가기 전에 꽃등을 켜고 싶다









    목련 12

            모나리자 시인님 작




    정토가 어디 있어

    너는 꿈을 꾸는가


    바람이 먼저 가고

    구름 먼저 가고 있네


    千 年 道

    닦는다 해도

    蓮華 아닌 너를 두고



















    목련 13

             모나리자 시인님 작




    사월과 오월 사이

    경계에서 지는 꽃잎


    가신 님 모습인양

    가만히 주워들고


    하늘을 바라만보다

    가슴속에 묻는다


     





     

                     

    목련 14

             모나리자 시인님 작





    연서를 드리려고 뜰로 나갔었네

    사월이 지난 줄은 바보처럼 모른 체
















    목련 15



            
    모나리자 시인님 작




    혼자 남을 모습만은

    차마 볼 수 없었나


    해마다 사월이면

    눈부셨던 꽃송이들이


    문 꼭꼭 걸어 잠그고

    나오지를 않더라









    목련 16

             모나리자 시인님 작




    이젠 간다기에

    아차 싶어 달려갔네


    살다보니 잊었다고

    변명이나 하려해도


    흔적 다

    지우고 갔네

    바람만 두고 갔네









    목련 17


             
    모나리자 시인님 작




    4월이 가기 전에

    너는 떠나고

    오늘은 비에 젖는 빈자리

    내 마음도 함께 젖는데

    영원으로 가는 길이라지만

    그리 서둘러야 했는지,

    내 사랑 저버린 너를

    이렇게 못 잊는 것은

    생의 단 한 순간도

    추한 모습 보이지 않았던 네가,

    네가 너무 좋아서










    목련 18

             모나리자 시인님 작




    주고받던 얘기들이

    빗소리로 떠도는가


    가도 아주 가고

    집은 텅 비었는데


    아직도 

    곁에 있는 양

    들리는 목소리는











    목련 19

             모나리자 시인님 작




    꽃잎 다 떠났어도

    나 이제 볼 수 있네


    빈 가지 가지마다

    안길 듯한 그대 모습


    숱한 날 사무치더니

    계절 없이 보이네















    목련 20

              모나리자 시인님 작





    그대 손인 양 빈 가지 흔들리네

    어디 쯤 가시는가. 사월 하늘만 바라보고


     









    목련 21

             모나리자 시인님 작




    한 평 반 흔적조차

    남기를 마다하고

     

    내 속의 생명 되어

    머물자 애쓴 그대


    어떻게 

    지켜야 할지

    믿은 님만 가엾다




     








    목련 22

             모나리자 시인님 작





    그녀는 

    히픈 웃음 대신 언제나

    미소를 간직했었다


    그녀는 

    히픈 수다 대신 언제나

    생각이 많았었다


    어느 한 곳 꾸미지 않았어도

    꽃 중의

    꽃이었던 그녀가


    생과 사 갈림길에서 두려움 하나 없이

    혼자 

    이별을 준비한 걸 보면


    어쩌면 

    세상에서 제일 독한 여자였다

    그녀는 


     

     

     

     









    목련 23


            
    모나리자 시인님 작




    그대와 

    꼭 닮은 사람을                             

    이 세상에서 다시 만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도 몰라


    어쩌면 

    세상 

    비웃음의 화살을

    모두

    맞으려 할지도 모르지.













    목련 24


           
    모나리자 시인님 작




    다 쓰지 못한 이생에서의 이야기

    來世로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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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목련 2011.05.02  16:26
 
방긋^^
영상 편지지 사용해 이쁘게 만드셨네요
머물다 가요
행복한 오후 시간 되세요 ^^
 
 
 모나리자 2011.05.03  08:53 
 
고란초 선생님께서 출근하시기 전에 넓은 뜰 청소도 해 놓고 꿀물도 타드리고 과일도 깎아놓고 하려고 서둘러 왔는데도
제가 늦었습니다.
비 오고 난 뒤의 하늘이 맑고 좋은 아침입니다. 시화 제작하시느라 힘드시지요 고란초 선생님.~~
팔과 어깨 안마 해드립니다. 좋은 아침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