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단시조지어보기> - 10

2011. 10. 9. 09:20나의 시조집

 

 

                        <즉흥단시조지어보기> - 10

 

 

 

2010.12.27 15:17 | 나의 졸작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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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촬영 :  녹현님 클릭

 

 

 








 

산(山)

       모나리자



누가 떠나더냐

누가 돌아오더냐


오늘도

떠나가고

돌아오는 이

수 千인데


삼천리

이웃의 일을

내 일인 듯

다 안다



누가/ 떠나더냐./ 누가 /돌아오더냐

오늘도/ 떠나가고, /돌아오는 이 /수 千인데

삼천리 /이웃의 일을 /내 일인 듯 /다 안다




 

생일 날

       모나리자




촛불

꽂으라고

눈이 소복

내린다


하늘이 차려주는

아!

멋진 날,


할머니

목소리 들리며

내 곁에 계셨더라면



촛불/ 꽂으라고/ 눈이 소복/ 내린다

하늘이/ 차려주는/ 아!/ 멋진 날,

할머니/ 목소리 들리며/ 내 곁에/ 계셨더라면





 

대화 / 산부인과에서

                            고란초 작



내 친구 어머니는 산부인과 찾아갔네

자궁 혹 진단받고 자궁까지 드러내니

친구가 울부짖으며 내 고향을 돌려줘


아버지 듣고 보니 너무나도 기가 막혀

자식이 어머니를 고향으로 착각하나

그래도 자식 나올 땐 나도 일조 했거늘


이 친구 하는 말이 맞을 것도 같은데

어머니 친구 불러 달래시는 말씀은

다음에 나을 자식은 고향마저 없단다





안부

    모나리자



아무 연락 없이

한 십 년 살거들랑


잘 먹고

잘사나 보다

그리 알고 사세나


갑자기

나타나거든

일 없어 왔는가

하고요



아무/ 연락 없이/ 한 십 년/ 살거들랑

잘 먹고/ 잘사나 보다/ 그리 알고/ 사세나

갑자기/ 나타나거든/ 일 없어 왔는가/ 하고요





 

초대장

         모나리자



여기

섬 있는데

무인도로 아는지


일 년

삼백육십오일

찾아 주는 이

없다


인연은

숱하게 많은데

다들 어디

갔는가



여기/ 섬 있는데/ 무인도로/ 아는지

일 년/ 삼백육십오일/ 찾아 주는 이/ 없다

인연은/ 숱하게 많은데/ 다들 어디/ 갔는가



고백

    모나리자



나도

天上天下唯我獨尊

그리 알고 살았다


초라한 순간마다

걸어두는 

자아최면


그런데

실은 말이지

나는 정말 못났다



나도/ 天上天下唯我獨尊/ 그리 알고/ 살았다

초라한/ 순간마다/ 걸어두는/ 자아최면

그런데/ 실은 말이지/ 나는 정말/ 못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