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혜민 시인님 작)임시 영상 시화02

2011. 10. 25. 16:56나의 임시영상시화

 

 

 

 

 

      우리는

                     
         
혜민 김계은 시인님 작
       

백지를 채우는 인생들이 떠돌다가
몰려온다
흔들리는 창가에 불빛 가득한 청춘이
쫓겨 나와 말하였다
이제 이별할 때라고
우리는 이별을 위해 살아가고
그러기를 반복하다 보면
아무 일도 없던 게 된다
백지 위에 누군가
가로로 선을 그어 놓았다
갈릴레이의 끝없는 항해처럼
수평선으로 다가선 인생이
오늘은 끝장을 보려한다
달려가다 추락하는
항해사의 두려움을 정녕 모를 것이다
한 번도 추락해 본적 없으니
그 끝이 어쩌면 시작인지도 모르고
잡을 수 없는 미래가 될 수도 있으니
살다보면 살아지는 거라고
쉽게 인생을 말하는 과오를 범하고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우린 살아지고 있다
추락하는 태양이 사그라지도록,



     영상 이미지 및 음원 원본: 디지님 

     디지님의 영상 이미지 작품과 혜민 시인님의 시 '우리는'을 고란초가 같이 접합시켜본 것입니다.
     수차에 걸쳐 시도하여 반짝이는 별의 고정이미지가 결국 성공적으로 이뤄졌네요.ㅎ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