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 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 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 ... * * * * * * 10년후 맞이 하게 될 105번째 생일 날!
95살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 늦깎이로 딴 길을 걸어가 성공하신 분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읽어본 책중에 기억나는 분들... - '학문의 즐거움'을 쓴 일본의 수학자 (수학의 노벨상인 필드상 수상) 히로나가 헤이스케
- 영어3실력기초 썼다가 너무 성공한 나머지 수원에서 갈비(?) 너무 드시고 몸이 망가진 후 다시 7년간 공부하여 '건강삼위일체'를 쓰시고 100살까지 사시겠다고 큰소리 치신 안현필 선생님!(1999년 돌아 가셨지만...)
- 제가 한글날 블로그에 올린 "일본어의 비극'을 쓰신 박병식 선생님! 그후에 그분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니 2000년에도 어원에 관한 책을 쓰셨더군요! 미국에서... 이분도 이제 80세가 다되어 가지 않나 생각합니다. 제가 책 읽었을 때가 1987년! 거의 60이 다되어 하던 일을 뿌리치고 언어학자로...
| < 청솔모... 꽃송이님>

두나... 아버지의 마음(Ⅰ)
나의 고향은 경남 산청이다.지금도 비교적 가난한 곳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가정형편도 안되고 머리도 안 되는데도 아들인 나를 대구로 유학을 보냈다. 대구중학을 다녔는데, 공부가 하기 싫었다.
그 결과는 1학년 여름방학 때 성적표로 나타났다. 1학년 8반, 석차 68/68, 꼴찌를 했다. 부끄러운 성적표를 갖고 고향으로 가는 어린 마음에도 아버지를 생각하면 그 성적을 내밀 자신이 없었다.
당신이 교육을 받지 못한 한을 자식을 통해 풀고자 했는데, 꼴찌라니….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하는 소작농을 하면서도 아들을 중학교에 보낼 생각을 한 아버지를 생각하면 그냥 있을 수 없었다.
잉크로 기록된 성적표를 석차 1/68로 고쳐 아버지에게 보여드렸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보통학교도 다니지 않았으므로 내가 1등으로 고친 성적표를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다.
대구로 유학한 아들이 집으로 왔으니 친지들이 몰려와 ‘찬석이는 공부를 잘했더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앞으로 봐야제. 이번에는 1등을 했는가 배’ 했다.
‘명순(아버지)이는 자식 하나는 잘 뒀어. 1등을 했으면 책거리를 해야제’ 했다.
당시 아버지는 처가살이를 했고, 우리 집은 동네에서 가장 가난한 살림이었다. 이튿날 강에서 멱을 감고 돌아오니, 아버지는 한 마리뿐인 돼지를 잡아 동네 사람을 모아 놓고 잔치를 하고 있었다.
그 돼지는 우리 집 재산목록 1호였다.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부지…’하고 불렀지만 다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달려나갔다. 그 뒤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겁이 난 나는 강으로 가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에서 물속에서 숨을 안 쉬고 버티기도 했고, 주먹으로 내 머리를 내리치기도 했다.
충격적인 그 사건 이후 나는 달라졌다. 항상 그 일이 머리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7년 후 나는 대학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나의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그러니까 내 나이 45살이 되던 날, 부모님 앞에 33년 전의 일을 뒤늦게 사과하기 위해 ‘어무이, 저 중학교 1학년 때 1등은 요…’ 하고 시작하려는데, 옆에서 담배를 피우시던 아버지는 ‘알고 있었다. 그만해라. 민우(손자)가 듣는다’고 하셨다.
자식의 위조한 성적을 알고도 돼지를 잡아 잔치를 하신 부모님 마음을, 박사이고 교수이고 대학 총장인 나는 아직도 감히 물을 수가 없다. (박찬석 경북대 총장)
... 작년 글을 옮기면서도 안경이 흐려집니다. 火石 | < 세월... 강화도님 >

세나... 아버지의 마음(Ⅱ)
82세의 노인이 52세 된 아들과
거실에 마주 앉아 있었다.
그 때 우연히 까마귀 한마리가
창가의 나무에 날아와 앉았다. 노인이 아들에게 물었다.
"저게 뭐냐?"
아들은 다정하게 말했다.
"까마귀에요. 아버지" 아버지는 그런데 조금 후 다시 물었다.
"저게 뭐냐?"
아들은 다시, "까마귀라니까요."
노인은 조금 뒤 또 물었다. 세 번째였다. "저게 뭐냐?"
아들은 짜증이 났다.
"글쎄 까마귀라고요."
아들의 음성엔 아버지가 느낄 만큼
분명하게 짜증이 섞여있었다.
그런데 조금 뒤 아버지는 다시 물었다.
네 번째였다.
"저게 뭐냐?"
아들은 그만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외쳤다. "까마귀, 까마귀라고요.
그 말도 이해가 안돼요?
왜 자꾸만 같은 질문을 반복하세요?"
조금 뒤였다.
아버지는 방에 들어가
때가 묻고 찢어진 일기장을 들고 나왔다.
그 일기장을 펴서
아들에게 주며 읽어보라고 말했다. 아들은 일기장을 읽었다.
거기엔 자기가
세 살짜리 애기였을 때의 이야기였다. 오늘은 까마귀 한마리가 창가에 날아와 앉았다.
어린 아들은
"저게 뭐야?" 하고 물었다.
나는 까마귀라고 대답해주었다. 그런데 아들은 연거푸 23번을 똑같이 물었다.
귀여운 아들을 안아주며
끝까지 다정하게 대답해주었다. 까마귀라고
똑같은 대답을 23번을 하면서도 즐거웠다.
관심이 있다는 거에 대해 감사했고
아들에게 사랑을 준다는 게 즐거웠다.
... 아부지 엄마가 생각나서... 火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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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석 2009.11.14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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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 김성근 감독의 마음... "야구계의 파도이고 싶다."
어제 바빠 못 올렸던... "김영환 장군과 팔만대장경" 선보이며...
그리고 화엄사를 지킨 차일혁총경! 오대산 상원사를 소각령으로부터
지킨 방한암 선사... 6.25때 그들이 있었기에...
1박2일서 강호동과 씨름했던 해병대원이 결혼을 앞두고 行不... 파도로!
"혼자선 예의바른 일본인. 모이면 비이성적..."
ㅋㅋㅋ 빨간불이라도 단체면 따라하는... 그들! 참 재미있는 민족...
고래 이야기는 내일... 시인이 쓴 고개 이야기 한편으로 내일 마무리
합니다. 다음주에 이번 발견한 전문점에 가 後談과 사진을 약속하며...
오늘은 사는 이야기 세편을 소개합니다.
갑자기 추워집니다. 비는 그쳤지만 오늘 아침 서울 기온 5도 내일은...
영하2도로 한파가 몰아칩니다. 강원 산간지방은 눈도 오구요...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 해안선도 묶이고 선해안은 눈비가 올지도...
고란초님... 두꺼운 외투로 주말 준비 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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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란초 2009.11.1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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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좋은 글을 올려주셨군요.
95세 노인도 정년 퇴임 후 30년을 할 일 없이 보내다 어학공부를 시작하셨다고 했고, 대학 총장이신 교수분도 고쳐진 성적표로 부모를 속인 것이 후회가 되어 더욱 분발하셨군요. 부모가 자식 사랑하는 마음을 같은 질문을 계속하여 언짢아진 자식에게 일기장을 보여주어 알아차리도록 하는 것은 정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글도 독자가 뭔가를 느끼도록 써보면 좋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우리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얼마나 사랑과 정을 주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케 됩니다.
화석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편안한 밤 되시길 빕니다.
- 다영맘 2009.11.1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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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읽게 되어 참 감사합니다. 대구에 사는지라 경북대총장님의 글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아요. 고쳐진 성적표인 줄 알면서 돼지 잡아 동네잔치를 해 주셨던 그 아버님 고개가 숙연해집니다. 저도 하나 밖에 없는 내 딸아이에게 본보기가 되어야할텐데...참 그 길이 쉽지만 않습니다.
휴일 마무리 잘 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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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란초 2009.11.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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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영맘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화석님께서 좋은 글을 올려주셨군요.
저도 총장님의 글에 감명받았습니다.
부모로써 자식들에게 최선을 다 해야 하고 본보기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아이들은 부모를 많이 따라간다고 하더군요.
다영맘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비옵니다.
- 화석 2009.11.17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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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여러모로 덕담을...
저는 늦둥이에게 까마귀 이야길 해주곤...
제가 자꾸 물어볼때 귀찮은 표정 지으려 하면... "까마귀"
그러면 쓱 웃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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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영맘 2009.11.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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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다시 보러 와서 스크랩해갑니다. 너무 감사드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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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영맘 2009.11.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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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불가 글이라네요^^ 복사해서 가져 가 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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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란초 2009.11.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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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영맘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화석님께서 올려주신 것이라서 제가 임의대로 변경하긴 어렵네요.
필요하시면 왼쪽 마우스로 클릭하여 카피하시면 됩니다.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좋은 글이니 많이 읽어보십시오.
다영맘님,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주말되시길 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