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미의 투병일기 3

2011. 12. 17. 21:01님들의 좋은 글

 

다시 이레사를 복용하며...(나나미의 투병일기..)^*^

11/29/2011 02:59 pm공개조회수 526 88


그간 야후에서 지인으로 지냈던 나나미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야후 시즌2가 스크랩이 안 되어 허락을 얻어 그대로 모셔왔습니다.

^*^

 

 

 
 


요즈음 내 몸과 마음이 많이 다쳐 있다.

 

 

그런데다가 컴퓨터를 켜도 별로 재미가 없다.

 

 

 







야후가 구 버전에서 신 버전으로 바뀐 후에는

 

컴퓨터의 전원을 켜는 것조차 심드렁해 졌다.





 

 

 

 

 

 



이 참에 아예 이런저런 블로그는 커녕 컴퓨터를

 

가까이 하는 것조차 삼가기로 하고

 





전원도 거의 켜지 않고 지냈다.

 

 

 

그게 벌써 여러 날이 지났다.




 

  



20일이 훌쩍 지나 갔다...

그런데 이 기간이 내게는 참 짧지 않은

 

시간이기도 했다.



 

 


 

 

15일~16일(화~수) 이틀간은 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사와 CT검사

 

그리고 MRI 검사도 하고 혈액 검사도 했다.





 

 





16일 오후에는 주치의를 만나

내 챠트(폐, 머리, 허리 등)에 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현재의 내 상태에 대하여도
차후 치료 방법에 대해 의논을 했다.


 

 


 

 

결과는 폐종양과 뇌종양은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오른쪽 옆구리 뼈 부위와 왼쪽 허리 근육부분의

 

종양이 좀 많이 커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의사도 어두운 낯빛에

 좀 난감해 하는 표정을 지으며

 

입맛을 다시는 듯 하며

 

 

 








이제 내게는 그간(지난 3년) 개발되어 있는

 

이런 저런 항암처치를 거의 다 해 보았기 때문에

 

새로운 항암요법이 별로 없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18일(금요일)에 엑스레이와 전신 PET 촬영을

 

다시 한 번 해 보고 나서

 

 

 

촬영 결과에 따라





21일(월요일)에

 

우선 많이 자란 옆구리와 허리부분에 표적 방사선

 

치료를 할 것인지,




아니면

 

전신 항암치료를 할 것인지 결정을

 

그날에 하자고 하셨다.

 




 

.........






그리고 21일(월요일) 그날,

오전에는 피를 뽑고,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간단한 기초체력을 잰 후에 오후에 의사의 면담이 있었다.



 

 


 

 

의사 선생님은 이번에도 한참동안 폐와 허리 부분을 번갈아

 

차트를 보시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다.

 

 

 

다시 ‘이레사’로 들어가 보자고 하였다.












이레사......

 

 




이레사는 3년전 처음 항암을 시작할 때 맨 처음으로

 

처방을 받은 경구약이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한 알에 5~6만원이나 하는 약을

 

매일 하루 한 알씩 1년 반이란 시간 동안 지치게도 먹은 약이다.

 

 


 

 

결국 도돌이표처럼 처음으로 돌아와 버렸다.

 

 

 

그리고 의사는 말을 했다.

 





1년 반 전에 이레사를 끊었을 때는 내성이 생겨 중단했지만

 

 

 

 

 

다시 이레사를 복용하면 다른 부위(폐가 아닌..)에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니

 





우선 2주일만 복용해 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그 이주일 동안 몸의 상태를 스스로 체크하여

 

자기에게 내 몸의 상태와 컨디션, 그리고

 

모든 부작용을 알려 달라고 하셨다.

 

 

 

 

 






그러면 다음 검진 때 그 결과에 따라

 

항암처치를 다시 결정을 하자고 하였다.

 

 

 






이레사고 뭐고 사실 지금의 내 상태는

 

많이 좋지 않다.

 

 

 





지난 번 뇌 방사선 치료 이후로
식욕이 다 떨어지고

 

체력도 많이 쇠잔해 졌다.

 





 




반찬은 냄새가 역겹고, 구역질이 나 거의 먹지를 못한다.

 

밥도 국이 아닌 그냥 맹물에 말아 먹고 있는 요즈음이다.

 




요즈음은 죽이나 밥이나 다 먹기가 힘이 든다.

 

 


 

 

다만 살기 위하여 ,

 

정말 사랑하는 가족들과 허무하게 이별 하는 게 두려워

 

그렇게 억지로 한 술, 한 술 뜨고 있다.

 

 


 

 

그나마 먹는 게 과일이 아니라면

 

아마도 난 벌써 지쳐 나가 떨어졌는지도 모른다.

 

 


 

 

물과 하루 몇 쪽씩 먹는 과일이 요즘 내 몸을

 

근근히 지탱해 주고 있다.

 




 




물...

 

맹물, 야채 우린 물, 옥수수 다린 물 정도다...

 

 


 

 

지금 블로그에 올리는 이 길고 긴 글....

 

몇 날 며칠을 걸려 적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내 소식을 궁금해 하시는

 

몇 분 벗님들 때문에 또 내 근황을 올려본다.

 

 



 

 

다음에 언제 또 내가 글을 올릴지는

 

지금은 기약도 할 수 없다.

 

 



 

 

내일쯤에는 귀한 발걸음을 해 주신

 

벗님들 방에 나들이나 가 봐야 겠다.




 



 

 

 




다들 신 버전 이후로 어떻게 지내시는지..

 

그립고 보고 싶다....





고란초님, 우주님,

 

해와빈님, 글로리아님,

 



그리고....
토마스님과
많은 고마운 분들.




 

 

 


  

 

 

 

 

....................................

                     

 

고란초 고란초
나나미님,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최근에 저도 시즌2로 강제합병을 당해 이제야 댓글이라도 올릴 수 있네요.
그간 야후도 구버전만 고수하다 다음넷에 최근 2개월간 이사를 마쳤습니다.
자주 찾아뵈어야 도리이온데 저의 불찰을 심히 꾸짖어주십시오.
님께서도 많이 힘든 나날이셨던 것 같습니다만...
항암치료는 지금도 계속하고 계신지요? 부작용 때문에 많이 고생하시죠?
나나미님, 어떻게 위안의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저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하지만 님께선 어려운 여건을 능히 이겨내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오셨고 님께는 그럴 능력이 있으시니까요.
아울러 우리 모두가 님을 필요로 하고있고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나나미님, 더욱 힘을 내시고 좋은 소식을 주시길 간절히 비옵니다.

 

 

고란초 고란초
나나미님, 오랜만에 뵙습니다만 안 좋은 소식뿐이네요.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지난 10월부터 다음넷에다 2개월 가까이 이사한답시고 아까운 시간만 다 써버렸습니다.
이제야 겨우 이사가 끝나 찾아뵈었는데 구버전도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네요.
나나미님, 항상 곁에 있어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야후가 이렇게 만들어 원망스럽습니다만 현실은 냉혹하네요.
그간 항암부작용과 뇌의 방사선치료 부작용이 사라지지 않아 체력보강이 제대로 안 되었을 것 같아요.
거기다가 심리적인 불안 요인과 상실감으로 인해 활력소를 잃으셨으니 안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만 같습니다.
뼈나 근육에 전이된 종양은 치료를 안 했으니 커질 수밖에 없지요.
의사의 판단도 난감하겠지만 치료의 끈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이레사를 다시 복용하시는군요.
부작용이 또다시 나타나더라도 참고 이겨내십시오.
나나미님, 심신이 많이 지치시는 것만 같아 안타깝습니다만...
그래도 충분한 영양 공급을 하셔야 하고 밝고 즐거운 마음이 되셔야 합니다.
저도 멀리서나마 그러시도록 진심으로 기원드리옵니다.
나나미님, 우리 모두가 사랑합니다. 더욱 힘을 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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