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9. 21:05ㆍ나의 난관리
우리 님들 한국춘란에 대한 개요 세번째로 춘란의 형태에 대한 것입니다. 난꽃의 형태, 난잎의 형태, 벌브의 형태, 뿌리의 형태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님들도 이러한 용어들을 알고서 난을 접하시면 훨씬 더 이해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시고 각 명칭을 잘 익혀두시기 바랍니다.
한국춘란에 대한 개요
(3)
한국춘란의 형태
1. 꽃의 형태
- 자생지에 있는 한국춘란 소심이 꽃을 피웠습니다.-
한국 춘란의 꽃은 일반 난과(蘭科)의 꽃처럼 보통 6장으로 이루어진다. 바깥쪽 3장이 외판(外辦)이고, 안쪽에는 2장의 봉심(蓬心)과 혀라 불리는 설판(舌辦)의 3장으로 되어 있다. 외판의 위쪽에 있는 것을 주판(主瓣)이라 하고, 주판 밑의 양쪽 2장을 부판(副瓣)이라 한다. 꽃색의 좋고 나쁨은 외판과 봉심의 색에 따라 판단된다.
봉심의 색과 형태는 외판에 가까운데, 설판은 특수한 형태를 취하고 있어 혀와 같은 모양으로 살이 두텁고 색도 많이 달라진다. 앞으로 드리워진 부분은 혀, 안쪽의 꽃기둥을 둘러싸고 있는 부분을 볼이라고 부르고 있다. 볼의 속까지 반점이 없는 것을 우수한 꽃으로 여긴다.
꽃의 줄기는 포의(胞衣)로 싸여 잇는데, 꽃대는 길이 약 10 내지 30㎝로 길게 뻗어나며 단단한 편이다. 외판 꽃잎의 길이는 3∼4㎝정도이고 폭은 0.5∼1.5㎝인데 봉심은 외판보다 길이가 약간 짧다.
한국춘란은 일본춘란이나 중국춘란에 비해 대부분 봉심이 단정하여 꽃의 자태가 단아한 특징을 갖고 있다.
- 한국춘란 꽃의 구조도 -
☆ 꽃 모양의 기본형
춘란은 재배나 관상하는 데 있어 각 부분의 명칭과 형태미(形態美) 등에 관하여 알아 둘 필요가 있다.
★ 민춘란 ∼ 자생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품종으로 아무런 변이가 일어나지 않은 상태의 춘란을 말한다.
★ 소심(素心) ∼ 꽃대, 포의, 꽃자루, 주, 부판, 설판, 봉심 등에 바탕이 된 녹색이나 흰색을 제외하고는 잡색이나 티가 없고 다른 색의 선(線)이 없는 맑은 꽃을 말한다.
★ 매판화(梅辦花) ∼ 매판은 주판과 부판이 둥그스름하여, 외삼판(바깥 꽃잎 3장)이 마치 매화꽃 모양을 하고 있는 꽃이다.
★ 하화판화(荷花辦花) ∼ 연꽃잎처럼 매판 꽃잎보다 덜 둥글고, 수선판보다는 꽃잎 폭이 넓고 긴 원형의 꽃잎을 가리킨다. 꽃의 모습은 웅대한 느낌을 준다.
★ 수선판화(水仙辦花) ∼ 수선화 꽃잎처럼 바깥 꽃잎 3장의 잎끝이 삼각형 끝모양이며 꽃잎 중간의 안쪽 또한 가늘어지는 형태의 꽃을 일컫는다.
★ 원판화(圓瓣花) ∼ 정상적인 꽃과는 달리 꽃잎의 끝이 둥글고 풍만해 꽃의 중심에서 동심원을 그렸을 때 그 여백이 적은 것으로 꽃의 지름이 두화 보다는 크다.
★ 기화(奇花) ∼ 정상적인 형태를 벗어난 꽃으로 주판, 부판 및 봉심과 설판의 형태가 정상적인 것과 다르거나 그 수가 적거나 많아진 것을 말한다.
★ 죽엽판화(竹葉瓣花) ∼ 주판, 부판의 폭이 좁고 끝이 뾰족해서 댓잎(竹葉)을 연상시켜 붙여진 이름이다.
★ 투구화(兜花) ∼ 봉심에 투구라 불리는 살덩이가 붙은 꽃을 가리켜 투구화라 부른다.
★ 두화(豆花)∼ 원예계에선 아주 작은 것에 콩두(豆)자를 붙여 두품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난에서도 아주 작은 꽃을 말한다. 잎이 짧은 단엽종에서 이러한 두화가 보이면 서로 조화가 훌륭해 더욱 그 가치를 높이 친다.
- 춘란의 꽃모양에 따른 분류입니다.-
2. 잎의 형태
한국 춘란은 한 촉당 곧 한 구경에서 약 3∼7매의 잎이 나온다. 잎은 농록색으로 광택이 나는 것이 주종이며, 잎 표면에는 둥근 기공이 무수히 산재해 있다. 잎의 길이는 보통 20∼50㎝ 이고, 폭은 0.5∼1.5㎝로 외떡잎 식물이다. 잎의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미세한 톱니가 있다. 잎 가운데에는 엽맥이 있는데 특히 중앙 부분의 것이 제일 굵고, 그 양쪽에도 2줄기의 엽맥이 있어 잎을 세로로 4등분하고 있다.
떡잎으로 불리는 치마잎은 본잎과 구별되며, 새싹이 가장 먼저 나오는 부분으로 매우 짧다.
잎에 따른 분류
엽예품의 경우 무늬를 중심으로 잎 색깔과 자태 등이 중요한 관상 포인트임에도 무늬에만 관심을 가질 뿐 잎에 대한 전반적인 요소들이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보편적으로 잎은 두께에 따라 후엽(厚葉)과 박엽(博葉)으로, 폭의 너비에 따라 광엽(廣葉)과 세엽(細葉)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후엽(厚葉)은 말 그대로 잎이 두터운 것을 말하는데 엽예품의 경우 잎이 두터우면 두터울 수록 무늬의 선명도가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박엽(博葉)은 상대적으로 후엽보다 가치가 떨어진다.
그 이유는 잎 자태가 흐트러지기 쉽고 무늬 색과 바탕색의 선명한 대비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광엽(廣葉)은 잎의 넓이가 넓은 것으로 엽예품에서는 넓으면 넓을수록 인정을 받으며 화예품에서도 잎이 좁은 것보다는 넓은 것이 보기에도 좋다. 꽃잎은 잎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세엽에서는 아무래도 꽃잎도 폭이 좁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꽃의 크기나 꽃대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므로 무조건 광엽이라 해서 좋은 것은 아니지만, 반면 폭이 좁은 세엽(細葉)은 무늬를 확연하게 드러내야 하는 엽예품에서는 그 화려함이 광엽에 비해 떨어지기 쉬우므로 그 가치가 떨어지지만 화예품에서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잎의 자태에 의한 분류
입엽(立葉) : 구경에서 나온 잎이 수직에 가깝도록 위로 쭉 뻗은 모양이다.
중입엽(中立葉) : 잎 전체 길이의 5분의 4 정도는 서있지만 나머지 5분의 1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모양이다.
중수엽(中垂葉) : 잎 중간에서 유연한 곡선을 그리므로 상당히 우아한 느낌을 주며 가장 선호하는 자태이다.
수엽(垂葉) : 입엽과는 반대로서 보통잎 길이의 3분의 2 정도가 부드럽게 드리워진 자태로 난의 곡선미를 즐기는 애란인들이 주로 선호한다.
노수엽(露受葉) : 말그대로 잎 자태가 이슬을 받을 수 있는 모양으로 중입엽과 중수엽에서 주로 나타나며 잎끝에서 5cm 정도 되는 부분이 살짝위로 들려 있는 모습이다.
권엽(卷葉) : 잎 두께에 상관없이 나타나는 자태로 새촉이 나와 자라면서 말리는 것과 중간 정도 자라 말리는 것 등 여러가지로 엽예품 가운데서 사피반의 경우 권엽으로 나타나면서 약간 꼬이면 무늬 특유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경우도 있다.
- 난잎의 자태에 따른 명칭의 구조도입니다. -
3. 벌브(Bulb)의 형태
- 난잎과 난뿌리 사이의 둥근 구조가 벌브입니다.
난잎이 모두 없어진 퇴촉을 백벌브(back bulb)라고 합니다. -
춘란의 줄기 역할을 하는 벌브는 구근 식물의 구경과 비슷하다고 하여 식물학상 의구경(擬球莖) 또는 가구경(假球莖)이라 불리나, 원예적으로 그냥 벌브(bulb)라고 부르고 있다.
벌브 속에는 많은 유관속(維管束;관다발)이 세로로 뻗어 있는데, 이 관다발을 통하여 뿌리에서의 양분이나 수분을 잎으로 보낸다. 또한 잎에서 만들어진 당류(糖類)와 식물 호르몬 등을 뿌리로 돌려보내는 역할도 한다. 벌브는 양분이나 수분의 저장고로 되어 있어서 난의 환경이 좋지 않게 되더라도 양분, 수분의 공급을 해주기 때문에 제법 오랜 기간 지탱시켜 줄 수 있다. 난은 되도록 구경이 많으면, 즉 대주(大株)일수록 배양하기 쉽다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 난뿌리, 벌브, 잎의 사진입니다.-
4. 뿌리의 형태
- 일반적인 난뿌리의 사진입니다.-
- 단엽종이나 환엽에서만 볼 수 있는 짧고 굵은 뿌리입니다.-
난(蘭)의 뿌리는 실뿌리가 없고, 묵은 뿌리와 새 뿌리가 같은 굵기로 구경의 마디에서 뻗어 있다. 외관은 유백색의 해면질로 되어 있다.
뿌리를 잘라 보면 바깥 부분은 여러 층의 근피 세포로 싸여 있고 안쪽은 외피 세포, 다음에 뿌리의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는 피층 세포, 그 위에 내피 세포가 한 층 있으며 중앙 부분의 심(芯)이 중심주(中心柱)가 된다. 이 중심주에 양분과 수분이 이동할 때의 통로가 되는 유관속이 있다. 수분을 저장하여 수분의 보급소가 되며 겨울과 여름의 온도를 차단하는 것이 근피 세포이고, 양분의 공급원이 되는 것이 피층 세포이다.
춘란을 잘 기른다는 것은 뿌리를 잘 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난의 뿌리는 호기성으로 특히 산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통기성이 좋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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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님까지.. 아이고! 나 못 살아.
저는 울마누라도 교육 못 시켰는데..
사실 여성분들도 대환영이지만 말입니다.
그럼, 화석님 열심히 공부하세요.ㅎㅎ
수강이라 하심은 대학생들이 쓰는 용어인데..
마치 블로그 난과대학(?)에서 강의하는 것 같은 기분이네요.ㅎㅎㅎ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시는데 제가 농땡이 필 수는 없고..
좋은 자료를 많이 만들어드려야 하는데.. 시간이 많지 않아 서서히 올려드릴까 합니다.
제가 난 관련 책자는 엄청 많이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요새 왠일인가요?
난공부 바람이 불었나 봅니다. ㅎㅎ
공부해서 남 주는 것은 아니니 열심히 하실수록 좋지요.
제가 좀 더 좋은 자료를 올려드려야 겠네요.
혜원님도 고란초님 덕분에 조금 알게 되었다더군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