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9. 20:11ㆍ나의 시화집
어버이날 시꽃마을 벗님 작품
영상 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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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꽃마을 벗님들 편 옐로우데이님 작 yellowday님 오늘을 살아가는 고삐 없는 당나귀 당신이 등에 진건 가족이란 멍에뿐 쓸쓸히 돌아누운 잔등이 나무 등만 같다 아버지 2 옐로우데이님 작 yellowday님 머리에 내린 서릿발 눈가에 패인 주름살 영락없는 탁본이니 그 그림자는 어디 갈까. 어머니 1 옐로우데이님 작 yellowday님 한 마리 우렁이로 이 세상에 태어나 우리 속 새끼들 제살 먹여 키우면 껍질만 남아진다해도 마다 않고 다 준다
백목련님 작 백목련 고향집 화단에 매화가 피었습니다 생전의 당신 모습, 꽃잎마다 앉았습니다 무게 / 아버지 바람꽃님 작 바람꽃 손에는 회초리 마음엔 근심과 사랑이 눈에는 눈물이 주름 속엔 세월이 아버지 이름 위에 눌렸던 천 근 무게 내려놓고 보니 남은 것은 바지저고리 한 벌에 다 낡은 지게 위의 빈 바소쿠리 빈 마음 북망산천 갈 빈 배낭에 담아보는 자 식 걱 정 하나 아버지 줄리아님 작 julia072602 아들, 우리 할머니의 아들인 아버지 남편, 우리 어머니의 남편인 아버지 사랑,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아버지 삼촌, 조카들의 삼촌인 아버지 이웃집 아저씨, 동네사람들의 아저씨인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의 자녀인 나의 아버지 할아버지, 나의 자녀들의 할아버지인 아버지 증조할아버지, 나의 자녀들의 자녀의 증조할아버지인 아버지 이런 나의 아버지 고통을 홀로 이겨냈어야 했던 세월들 기쁨을 함께 나누었던 세월들 희망을 심어주며 교육에 힘써주심 그러나 우린 아버지의 건강을 얼마나 챙겼으며 그 분을 얼마나 외롭게 만들었나 다시금 아버지를 생각해 보면 나의 두 눈에 눈물만 흐르게 한다. 아버지, 그 위엄에 늘 멀리만 느껴졌는데 주름지고 허리 굽은 모습에 이젠 등에 업고 아버지의 발이 되어 드리리 어버이날 줄리아님 작 julia072602 말하지 않아도 보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마음속을 훤히 알고 계신 당신은 감추어 놓은 쌈짓돈을 요긴하게 쓰라며 건네신다. 당신은 허리가 굽고 뼈마디가 아파오면서도 한사코 괜찮다 하시고 행여 제 손이 닿지 않을까봐 가방 속에 얼른 집어 넣어주신다. 쌈짓돈 받아오면서 얼마나, 얼마나 울었는지요. 그 돈 그냥 두고 오면 당신 마음 아플까봐 못내 들고 나온 저는 불효를 했는지 효도를 했는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가는 모습 끝내 바라보지 못하고 몰래 눈시울 적신 당신의 모습 저는 기억하고 가슴에 아로 새겼습니다. 오랜 만에 아버지의 품에 안기어 작별을 고하니 그 품과 둘레가 어찌 그리 야위었는지요. 다리가 그토록 휘어버린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한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치느라 엄마가 절 부르는 소리에도 눈물을 머금느라 대답을 못했답니다. 어머님의 품은 제게 생명이요 아버님의 품은 제게 자신감입니다. 부모님께 카네이션은 못 달아 드리지만 이내 마음 다 바쳐드립니다. 이억만리 떨어져 나가는 제게 얼른 다시 돌아오라고 눈물 훔치시는 그 모습 부모님 부디 제가 다시 뵈올 때까지 만수무강 하옵소서 http://kr.blog.yahoo.com/goran5006/3797
올해도 못 간다고 전화를 하려는데 수화기 혼자 울고 어머니가 안 계신다 중랑천
카네이션 2 금년에도 엄마의 방에는 육 남매 꽃바구니가 하나같이 닮았네 천안, 대천, 부산, 사는 곳이 모두 다르니 어느 하나쯤 다를 법도 하건만 조금 더 싼 꽃을 찾아 저마다 몇 곳이나 되는 꽃집을 들렸을까 집 앞이 가까워지고서야 하나씩 들고 왔을 오천 원짜리 육 남매의 정성이 한데 모여 있는데 꽃인 듯 아닌 듯이 생긴 막내 손녀가 만들어 준 종이 카네이션을 훈장처럼 단 엄마는 이 꽃바구니는 우리 큰아들 것 이 꽃바구니는 우리 셋째 딸 것 이 꽃바구니는 우리 막내 딸 것 그동안 못 찾아 뵌 사이 도사님이라도 되셨나 용하다는 점쟁이보다 용한 우리 엄마 바구니를 이리저리 뒤섞어 놓아도 척척 알아맞히시네 바구니 어딘가 혼자만 아는 표시라도 해놓은 걸까 엄마가 잠깐 화장실 간 사이 아무리 찾아보아도 우리 육 남매 눈에는 보이지를 않는
카네이션 115 / 죄인 어머니 또 하루도 건강하게 살았습니다 애들은 잘 크고요 하는 일도 잘 됩니다 그러나 웬 일일까요 행복도 죄가 되는
아버지
세파에 시달려도 가족이란 빽 하나로 생계의 운동장을 누빌 것만 같았는데 몰랐다 공기 빠진 공 하나가 버려진 걸 보기 전엔 어머니 혼자 남은 시간 걸레질 하다보면 작은 살림집도 마당인 듯 넓은데 당신은 문 앞쯤에서 무슨 생각 하실지 얼룩도 없는 방을 자꾸만 닦습니다 오늘도 찾아 올 이 없다는 걸 알면서 걸레질 닿는 곳마다 떠올리는 얼굴들. 달력엔 동그라미가 두 개밖에 없습니다 당신의 생일날은 흔적도 아예 없고 달아난 세월보다 먼 추석과 설날뿐인. 색 바랜 사진 속의 색동옷 신부 모습 당신이 아닌 것 같아 쓴웃음 남겨 놓고 자식들 사진을 들어 눈을 뗄 줄 모릅니다. 주워온 화분마다 화초가 자랍니다 사랑을 아는 것이 유정무정 생명인 줄 당신은 믿었습니다 그러기에 사시지요. 횡계 아리랑 / 아버지 집 한 채 벌판 외길 가에 서있다 저마다 잘난 집들과 어울리지 못해 이곳까지 밀려와야 했나 보다 강풍이 전투기 소리를 내며 융단폭격을 하고 있었다 은폐, 엄폐를 위해 몸을 피한 곳 그 집 앞이었다 평소에는 별 볼 일 없어 무시했었는데 그런 나를 한겨울의 강풍으로부터 지켜 주고 있었다 잠시의 만남 속에서 모습을 살핀다 형편없는 의복 머리는 언제 했는지 거칠다 끼니도 못 챙겨 먹는지 혈색은 형편없다 팔과 다리는 부상을 입어 온전치가 못하다 가슴엔 다림질로도 사라지지 않을 숱한 금이 가 있다 여시상(如是相)을 보면 대략의 내면을 알 수가 있다던데 아무리 봐도 지적인 흔적이라고는 느껴지지가 않는다 그럼에도 바람막이가 되어 주며 그 자릴 사명(使命)처럼 지키고 있는데, 문득 내 가슴 속에 서있는 꼭 닮은 모습을 만난다 http://kr.blog.yahoo.com/goran5006/3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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