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임시순서/농부일기 - 제 5 편

2011. 10. 31. 14:15님들의 시와 시조

 

 사진촬영 클릭 - 맑음


 

 

 










농부일기

            혜민 김계은
        http://cafe.daum.net/dujulc






갈라진 아버지 발뒤꿈치 사이로
농부의 생 70년이 쏟아져 나왔다
먼지처럼 훌훌 털어버린 지난날은
탁배기 한사발이면 시원타 하셨지만
논두렁에 잡힌 발목은 평생 놓아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아버지는 알고 있었다
힘겹게 베어버린 벌판엔 이삭으로
남겨진 계절이 버티고 있었고
아버지 상처 같은 쌀 알갱이
설그렁 설그렁 눈물처럼 삼키며 자식들은
나무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고란초 2011.08.03  11:33 삭제

시인님, 시가 너무 고와서 영상 시화로 제작해드리고 싶습니다만...
혜민 김계은 시인님께서 허락을 해주실지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스크랩을 해두고 허락해주신다면 만들어보겠습니다.
모나리자 시인님, 혜민 시인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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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h7hk 2011.08.04  09:53 삭제

고운굴..멋진글이군요~~
그림도 너무 이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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