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띔

2011. 11. 4. 10:47님들의 시와 시조




image:이슬이


귀띔


동녘에서 뜨고 서녘으로 지고
탄생에서 죽음까지 알 수 없는 미로의 길

살아서 귀띔하던 이도 죽어서 묵묵하고
죽으면 그만이라는 공허함 만을 남긴 채.

한마디 귀띔도 없이 공허한 삶에
살아서 알고 싶은 물음만을 남긴 채

발걸음을 옮기네
사원으로, 성당으로, 교회로

아무 곳도 갈 곳 없는 나는 어디로
침묵 속에 흐르는 그들의 알 수 없는 되뇜

터벅터벅 신전을 내려와
다시 묻히는 세상사에서

더는 귀띔없는 일상만 반복되고
물음은 여전히 의문을 남긴 채

전설 속에  휑하니
묻혀버리고 가버린다


글/루시드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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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시드나나 2010.03.18  06:40 

제가 신은 있는가? 계시면 어디에 계신가? 어느 종교의 신이 진짜 신일까?
궁금해 오던 마음을 옮겼지만 엉성합니다. 고란초님의 시를 보며 깊이를 더 느껴가고 싶습니다.
사실 전 고란초님의 아들 뻘 되는 거 같습니다. 글을 읽어보고 두루 살펴보고 그낀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란초 님.

 고란초 2010.03.18  15:19 

루시드나나님, 멋진 시를 보내주셨군요.
그렇지요. 인생 자체가 갈피를 못 잡는 방황과 시련의 연속이니
누군가에 의지해보려는 것은 누구나 바라고 있겠지요.
보이지 않는 전지전능한 그 무엇에게 의지하여 위안을 삼고 행복을 찾아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건 그 누가 귀띰해주는 것도 아니니 스스로 찾아갈 수밖에 없지요.
그건 종교도 될 수 있고 믿음이 있는 토속 신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한 건 일시적인 위안만 얻을 뿐, 또다시 쳇바퀴 인생이 되풀이 되겠죠.
보는 사람에 따라 신의 존재는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으니 정답은 없습니다.
어디에 있는지 어떤 것이 진짜고 어떤 것이 가짜라고 아무도 말할 수가 없지만,
자기 스스로 존재를 믿고 의지하고 삶에 도움이 된다면 자신에게만 이로울 뿐입니다.
저는 시를 잘 못 쓰지만 느낌만은 약간 표현해 볼 뿐입니다.
인생은 60부터라는데 이순이 넘은 지금도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겠네요.ㅎㅎ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말 같기도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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