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박 2일... 서울에서의 기차여행! 기자가 쓴 이야기...
화재에 한 부분을 내어주기 직전 우연히 향일암(061-644-4742)의 마지막 일출을 보았습니다. 오후 11시 20분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연말 남도 열차'를 타고 오전 4시45분 여수역에 내려 '소원이 이뤄진다'는 향일암에서 빨간 해를 만났습니다.
집으로 돌아오고 난 후 접한 화재 소식에 놀라 향일암 총무 스님인 연규 스님에게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화재 때문에 향일암 일출을 볼 수 없는 게 아니냐는 문의가 많지만, 늦어도 28일까지는 화재 현장을 정리하고 손님을 맞을 예정입니다. 그렇죠, 역경이라면 역경이지요. 하지만 어려운 일이 생겼다고 암자를 닫지는 않습니다. 중생들은 암자가 '해를 향한다'고 생각하지만, 향일암은 해를 머금은 절에 가깝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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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캄한 밤 서울을 떠난 열차는 한반도를 북에서 남으로 느릿느릿 가로질러 새벽 5시가 채 되기 전 전남 여수에 닿는다. 주황빛 태양은 별빛을 밀어내고 수평선 위로 솟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온전한 하루가 선물처럼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향일암뿐이겠습니까. 올 한 해 우리 모두 마음 한구석, 기억 몇 조각, 다짐 여럿이 불에 타듯 스러졌겠지요. 인간들은 그래서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돌아서'라는 핑계를 들어 시간을 나누어 새 시작을 다짐하는 게 아닐까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초신(太初神)의 이름은 크로노스, 즉 '시간'입니다. 한 해의 끄트머리에서 시간의 흐름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일출과 일몰에 집착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요.
해돋이를 보러 가는 길 꽉 막히는 차 안에서 한숨만 내쉬는 '연말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도록 코레일에서는 연말연시에만 특별히 운행하는 '해돋이 열차'를 많이 내놓았습니다. 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열차는 거의 매진됐지만, 꼭 그 날짜를 고집하지 않고 앞뒤 날짜를 노려본다면 묵은해의 마무리와 새해의 시작을 일출과 함께 간편히 맞을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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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보성 녹차밭 트리 뒤로 하루 해가 넘어간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11시 20분 용산역을 출발해 여수역에 도착한 후 남해 보리암에서 일출을 보고 순천생태공원, 곡성 기차마을을 둘러보고 용산역으로 돌아오는 '남도 무진기행' 상품이 대표적입니다. 코레일 전남본부(061-749-2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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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orail.biz/)는 기차에서 내린 후 각 여행지 를 전세버스로 연결해주는 이 상품을 12월까지 4만9000원, 새해부터는 7만9000원에 판매합니다. 용산~여수 왕복 열차 비용(5만4200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입니다.
무박 일출 여행의 '고전'으로 꼽히는 정동진 여행도 연말 특별 무박 상품을 이용하면 풍성해질 듯합니다. 1월 1일~2월 6일 매주 금·토요일 출발하는 '정동진 해돋이·태백산 눈꽃 기차여행'(문의 홍익여행사 02-717-1002)의 무박 2일 열차의 가격은 4만9000원. 태백산 눈꽃 관광까지 즐길 수 있는데 가격은 열차 왕복 티켓에 7000원 정도만 더한 가격입니다.
▲ 동해의 일출은 거대하고 기운 세다. 동해에서 강릉까지 해안선을 따라 새 아침을 달리는 열차
잠 안 자고 밤새 달리는 '무박 일출 여행'은 사실 조금 고단합니다. 하지만 연말·연시니까 딱 한번, 느리고 따스한 열차로 밤새 달려 태양과 시선을 마주쳐 보는 건 어떨까요.
묵묵히 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따스한 불덩이가 새 하루, 그리고 새해를 열렬히 축하합니다. 그 따스하고 관대한 빛살에 또 한해의 소망을 살며시 묶고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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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더욱더 건강하시고 알찬 행복누리시길요...~^*^~~
저의 늦둥이는 이제 부산에선 눈을 포기하고 여행 가자고...ㅎ
아침에는 눈 그치고 대부분 맑고 낮엔 포근해 집니다.
서울 아침 영하4도 낮 영상1도... 하지만 내일부터 급강하...
월요일 추우면서 다시 전국적으로 눈이 예상됩니다. 눈풍년!
국민에게 희망 못주는 국회의원 수 줄이자. 대한민국 르네상스
화장실 딸린 고속버스 나왔으면... 가래떡과 떡쪽
‘캄보디아판 새마을운동’ 이모작 가능한 富村 만들었다.
오늘 좋은 글들이 많습니다. 2010년이 국치 100년,
6.25 60년, 4.19 50년, 5.18 30년... 굵직한 이슈들로...
그리고 우리나라의 재도약... 향후 100년 등
제가 생각키엔 우리나라 21세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오늘 내일 쉬시며 어떻게 호랑이등에 함께 타실 것인가?
고민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