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두번... 2시간씩 말동무나 청소, 그리로 실생활에 필요한 도움을 주려고 독거 노인의 집을 찾은 것이 지난달 초이다.
87세 할머니인데... 아주머니 돌보미들이 바빠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교회나 절... 사회복지관을 알선하여 쌀, 라면, 반찬, 요구르트등을 챙겨 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 도우미 선생의 하는 일이...
첫째날... 도우미선생 따라간 집이 단칸방에 부엌... 그것도 전기 스토브만 달랑있는 물론 가스렌지도 없고... 지원나온 반찬들이 대부분 콩자반, 멸치볶음, 나물 등으로 틀니로만 생활하는 할머니에겐 대부분 남기고 버리는데...
필요한 것이 국이다. 할머니는 그래도 남자라고 불편해 하고선... '아들처럼 생각하시라'고 일침을 주고선... 둘째날... 소고기국을 끓여 드리기로 마음 먹었다. 집에서 끓여 가지고 가면 아마도 찝찝해 할 것 같아... 집에서 들어가는 파, 양파, 무우, 마늘, 콩나물은 전부 썰어 챙기고 간장과 참기름은 있는지 없는지 몰라 활명수병에 조금 챙겨서 갔다.
먼저 준비하니 할머니가 '소고기를 먼저 볶아야 하는데...'하며 간섭을 시작한다. 노인들은 경험이 많아 간섭이 많고 고집도 세고 웬만큼 알아서 하지 않으면 맘에 차지 않음을 알기에... < 모내기... 강화도님 >

일침을 놓았다. 활명수 병을 보이며 '안그래도 볶으려고 하니 간섭마시고 보시기만 하세요!' 콩나물과 물을 넣고 뚜껑을 닫지 않고 끓이니... 할머니가... '남자가 알건 다 아네 그래야 비린내가 안나지...'하신다.
매운 것 좋아하는지... 싱겁게 드시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고추가루 양과 소금 양을 맞추니 조금 신뢰가 가는가 보다. 다 만들어 국물 맛을 보더니... '먹을만 하구먼!' 하신다. 물어보니 옛날 부산 남포동에서 한정식집을 했단다.
그리고 매주 두번 미역국, 바지락국, 동태탕, 김치찌개, 꽁치찌개, 오뎅탕, 닭백숙... 번갈아 가며 해드렸다. 좀 친해지고 나서... . . . . 가족관계와 집안 사정을 살살 꼬시며(?) 물어 보았다. 아들은 53살인데 영도에서 신문 배달하고 딸은 60세인데 대구에서 어렵게 살고 있다 한다. 의료보험증은 큰손녀가 회사 다니니 손녀 명으로 되어 있고...
한달에 기초노령연금 9만원(3월까지는 88,000원)으로 병원 약값으로 거의 다 나가고 아들이 한달에 10만원씩 가져다 주면 그것으로 집세(6만원)와 전기세, 전화세를 내고 쌀이나 라면은 절과 교회에서 지원을 해 주는데... 용돈도 모자라고 병원도 갈 엄두를 못낸다. 지병인 고혈압 약만 사서 먹는 정도...
전체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면 돌아가실 때까진 그런대로 편안히 지내실 수 있을 것 같은데... 3여년전에 수급자 신청을 했는데 이유도 모르고 떨어졌다 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 . . . 동사무소로 가서 조회를 해보니 수급자 신청을 할 수 있는 자격은 된다고 하여... 서류를 받아 왔는데... 아들과 딸의 재산 조사에 서명을 받아 달라고 하니... 고집이 엄청나게 세다. 지난번에 안된 것에 대한 실망감으로 다시는 그러한 일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도 있었으리라.

나도 그간 국끓여 드리고 친해진 만큼... 절대 물러서지 않고 훈계(?)아닌 훈계를... '그땐 어떤 이유로 그리 되었는지 모르지만 내 생각엔 가능하다. 그리고 저라는 사람 던져 놓고 수수방관만은 않는다. 꼭 챙겨보겟다. 할머니 사실 때까진 여유를 가지고 사셔야 한다... 등등' 그러니 알았다고 한다.
아들에게서 사인을 받아 놓고 딸은 아들이 조치했는지 도장을 찍어 왔다. 아들, 딸 전화번호를 적으라니 또 고집을 피운다. 한시간 동안 안가고 버티니... 아들 전화번호 적은 것을 주고... 딸 전화번호는 외우고 있었다. . . . . 며칠이 지나서 동사무소에서 서류가 구청으로 넘어갔다 한다. 구청으로 가서 담당자를 만났다. 안그래도 집으로 실사 가려는데 전화가 안되어 망설이는 중이라 하여... 얼른 담당자 모시고 같이 할머니를 찾았다. 물론 할머니에게 사전에 말씀을 잘하라고 이야기는 해 놓은 터...
또 아들에게 전화를 하고선... '구청에서 전화가 올테니 꼭 받으시고 잘 부탁한다... 말씀을 올리라고... 누님에게도 꼭 전화 받으시라고...' 아들에게 신신당부했다.
며칠 지나서 구청 담당자가... 기초생활 수급자로 선정되었다한다. 공무원들... 특히 동사무소에서 새로운 의료보험증을 주면서 무릎이 아파 택시 타고 간 할머니에게 별 말씀도 하지 않았나 보다.

우연히 집을 방문하는데 우체부가 서류를 주는데 서류를 받고보니... 할일이 많아... 전기세, 전화세, 수도세, 가스비... 전부 직접 동사무소에서 감면 신청을 해야 한단다. 이런게 선정되면 자연스럽게 신청되어야 하고 영수증이 필요하면 달라고 해야 하는게 도리일텐데... 공무원들 월급 받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지... 참!
'할머니는 몇푼 안되는데 놔두지' 한다... 그래서 '5200원이면 1년에 6만원이다. 명절에 손주 만나면 용돈이라도 줘라. 할머니 돌아가시면 몇번이고 더 울것이다...' 라고 말하니... 고개를 끄덕이신다. . . . . 이제 할머니는 편하게 살 수 있다. 비록 몸은 불편하고 듣기지도 잘 안하지만... 금전적으로는... 우선 병원비가 안든다. 연간 180일 한도내에선... 전화비도 기본료 5,200원이 면제다. 수도세도... 전기요금도 모두 20%씩 감면이 된다. 긴급한 일을 대비하여 폰도 하나 마련해 드렸다.
숫자를 잘 누를 순 없지만 1번을 누르면 아들... 2번을 누르면 도우미선생님에게 전화가 가도록 조치하고 기본료 1만원은 정부에서 지원되니 30분한도로 요금이 무료인 요금제를 선택하여... 난 여름이 되면 땀때문이라도 자원봉사를 그만 둘 처지라 내번호는 참고로만 넣어 드리고...
이제 할머니는 이달부터 3~40만원이 매월 지급될 것이다. (오늘 31일 첫 지원금이 지급된다. 그래서 나도 정확한 액수는 모르지만...) 물론 동사무소에서 물질적으로도 정기적인 지원도 될 것이니... 나라가 자식보다 효자라는 말 실감난다. 자원봉사를 하면 그 사람에게 무엇을 해결해 주어야 실질적으로... 장기적으로 해결이 될 수 있는 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함을 되새기며...

할머니에게 매월 15만원정도는 저축하시라고... 언제 수술이 필요한 병이라도 나면 아무리 기초수급자이지만 1000만원짜리 수술이면 백만원정도는 지니고 계셔야 한다고... 할머니가 입이 무거워 별 말씀은 안하지만... '이건 자네가 한거야...' 하면서 울먹이는 모습을...
시간나는대로 또 한분의 이야기를 후일 소개하려한다. 지금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라...
사족) 한번은 앞이 안보인다고... 왼쪽 눈은 13년전, 오른쪽 눈은 3년전 백내장 수술을 하였는데 왼쪽 눈이 안보인다고... 병원에 모시고 갔더니 수정체에 때가 끼여... 때를 레이져로 벗기는데... 보험 적용하고도 74,000원이...
이런 것이 기초수급자로 선정되면 무료라... 연세 드신 분들... 백내장 수술후에 그리고 평소에도 시금치를 꼭 많이 드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목살로 수육을 좀 만들어 달래신다. ㅎㅎㅎ 만원을 주시며 사다 달라고... 된장과 양념도 좀 준비해서 보는 앞에서 수육을 만들어 드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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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토요일은 농장에서.. 일요일은 산행겸 모산 정비를 하고
늦게 귀가하여 들리지도 못했습니다.
오늘은 5월 말입니다. 결산 잘하시고
신록의 계절인 6월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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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입니다. 5월의 마지막 날 잘 보내시고 6월은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한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희망차게 새로운 한달 맞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