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3. 16:18ㆍ나의 의학소고
우리 님들, 우리 몸은 위험을 알리는 신호로써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통증도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지요. 이러한 통증을 제거해주는 진통제에 대해서 살펴보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여성들의 생리통에 대해서 언급하고, 이를 대처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남성들은 별로 해당되지 않겠지만 짝을 위해서는 알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님들 즐겁게 읽어보시고 생리통으로 힘들어하시는 여성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통제 이야기
제1편
생리통에 대한 진통제
간혹 주변에 있는 아가씨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배가 아파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경우를 볼 수가 있다. 그럴 때 어른들이 하는 말은 ‘시집가면 다 낫게 되어 있어.’이다. 이런 생리통은 여자가 소녀에서 성숙한 여성으로 변해가는 과정 중에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변화인 생리현상에 따라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이면 누구나 겪는 생리통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이 의문을 풀기 전에 먼저 생리현상이란 어떤 것인지 부터 먼저 알아보도록 하자.
여성의 내부 생식기 구조는 다음과 같다(아래 그림 참조). 주로 여성의 임신을 위해서 필요한 난소, 난관, 자궁, 그리고 남성의 외부생식기를 받아들이고 아기가 출산되는 산도인 질로 이루어진다.
- 여성 생식기의 내부 구조입니다. -
난소에서 나온 성숙한 난자가 난관을 통과하는 동안 정자를 만나 수정이 이루어지면 수정란이 자궁으로 내려와 자궁 내막에 착상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를 임신이라 하고, 임신된 후 태아를 성장시키기 위한 장소가 바로 자궁이다. 자궁은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궁내막, 자궁근층, 자궁외막 등이다(아래 그림 참조).
- 자궁벽의 층입니다. -
여성의 생리현상은 쉽게 말하면 자궁에서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 하였을 때 미리 준비했던 장치들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현상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성숙한 여성의 생식기는 임신을 위해서 여러 가지를 준비하는데, 난자를 성숙하게 만들어 난소에서 배출시키는 일과 동시에 수정된 난자가 자궁에 붙어서(착상이라고 함) 자랄 수 있도록 자궁내벽을 두텁고 울창하게 만드는 일을 하게 된다.
- 여성의 배란과 월경 주기입니다.
난포에서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자궁내막을 두텁게 해주고,
황체에서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은 자궁내막을 부드럽게 해줍니다. -
- 사람의 난소로부터 2차난모세포가 방출되고 있습니다.
배란된 난모세포는 난관의 내강 안으로 쓸려서 들어가기 전까지는
복강내에 유리되어 있습니다. -
그런데 그런 준비가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자가 정자를 만나지 못해 수정되지 않으면 난자는 죽고, 두터워진 자궁내막은 떨어져 나오게 되는데 바로 그것이 생리혈이며 이러한 일은 약 28일을 주기로 반복된다.
생리통은 이렇게 두터워진 자궁내막이 생리혈로 떨어질 때 느끼는 통증을 말한다. 이런 생리통은 신체가 정상적인 경우에라도 약간씩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가 신체의 다른 부위에 생긴 상처가 아물어서 딱지가 떨어질 때나 허물이 벗겨질 때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리현상의 조건이 완전한 상태에서 일어나는 자궁내막의 탈락은 원래 통증이 거의 없다.
따라서 생리통이 느껴질 때는 이미 정상적으로 자궁내막이 떨어지는 정도의 아픔이 아닌 것이다. 아주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즉 별다른 질병이 없는 원발성과 자궁내막에 이상이 생겼거나 혹이 생긴 여파로 인한 속발성으로 나눌 수 있다.
원발성 생리통은 대부분 출산을 아직 경험하지 못한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즉 출산을 한번 하게 되면 아기가 지나갔기 때문에 자궁의 입구가 느슨해져서 생리혈이 수월하게 배설되어 통증도 일어나지 않는 데 반해, 미산부는 자궁경관이 좁아서 생리혈이 지나가기 어렵다. 이렇게 자궁의 내부에 생리혈이 가득 차게 되면 그 압박으로 인해 아픔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리 첫날과 둘째 날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이렇게 특별한 질병이 없으면서 생리통이 심한 경우에는 아스피린이나 아세트아미노펜 그리고 이부프로펜 등을 비롯한 시판 진통제를 한 달에 한번 정도 사용하는 것은 그다지 해롭지는 않다. 이러한 해열 진통제들은 자궁을 강하게 수축시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이들 진통제의 진통 원리나 작용기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제2편에서 하기로 한다). 이러한 원발성 생리통으로 고생하던 여성도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게 되면 거의가 그러한 고통으로부터 해방된다.
- 여성 생식로의 다양한 상태와 질병의 장소를 나타냅니다.
모두가 비정상적인 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속발성 생리통이다. 즉 출산을 경험한 중년 여성에게 자궁의 질병으로 인해 생리통이 유발되는 것이다. 생리통을 유발하는 자궁의 질환으로는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이 있다.
자궁근종이란 자궁 속에 혹이 생겨서 그 때문에 근육의 긴장이 커지고 생리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혹은 암일 가능성은 별로 많지 않다. 이러한 경우에는 생리기간 내내 통증이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자궁 바깥쪽에 생기는 근종은 상당히 크게 자라도 전혀 통증이 없으며, 자궁내막의 바로 아래나 뒤쪽에 근종이 생기면 생리혈의 양은 무척 많아지지만 통증은 별로 없는 등 예외적인 현상을 보일 때도 있다.
다음으로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안쪽을 싸고 있어 생리 때마다 탈락되어 배출되는 자궁내막이 원래 자궁 속에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난소 속에 섞여 들어갔거나 더글러스와(窩)라고 하는 자궁과 직장 사이, 즉 뱃속에 드문드문 흩어져 있는 경우가 있어 생리 때마다 그 곳에서 출혈을 일으키고 통증이 일어나는 것이다(위의 그림 일부 참조).
그렇게 되면 통증이 일어날 뿐 아니라 난소 속에 내막이 섞여 있으면 생리 때 출혈이 나올 곳이 없기 때문에 조금씩 난소 속에 괴어, 1 ~ 2년 지나는 사이에 묵은 혈액이 마치 초콜릿같이 응고되어 난소 속에 쌓이게 되는 경우까지도 있다. 이러한 자궁내막증이 있는 경우 생리기간뿐 아니라 생리가 끝나도 통증이 계속되고 요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상과 같은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에 의한 속발성 생리통은 이미 말했던 것처럼 중년기 이후의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해열 진통제로 덮어 놓으려고 하지 말고 산부인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에 진통제를 사용하여야 한다.
여성의 생리에 관계된 통증에는 생리혈이 배출될 때가 아니라 배란이 될 때 나타나는 배란통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경구 피임약(상품명: 미니보라, 마이보라)을 사용하여 배란을 억제함으로써 통증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이용되기도 한다.
(참고 문헌)
1. Human Anatomy, Kent M. Van De Graaff: Female reproductive system, p655 ~ p677.
2. 약이 되는 약 이야기.
............................................
우리 님들 즐겁게 읽어보셨나요?
다소 의학적인 내용이 많아 이해하기 어렵진 않았나요? 그래도 이제 생리통에 대한 것은 아시겠지요. 아울러 대처방법도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진통제를 써야할 경우와 좀 더 정밀한 검진을 받아봐야 할 경우를 잘 구별하셔야 할 것 같네요. 특별한 질병이 없는 단순한 원발성 생리통엔 진통제가 적응이 되지요.
이 글은 약 이야기를 다소 참조하였고, 그림은 인체 해부학을 일부 참조하였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나의 의학소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통제 이야기 제3편: 신경통에 사용되는 진통제 (0) | 2011.03.13 |
---|---|
진통제 이야기 제2편: 진통제의 진통 원리와 작용기전 (0) | 2011.03.13 |
피부병 이야기 제5편: 피부병에 대한 민간요법 (0) | 2011.03.13 |
피부병 이야기 제4편: 무좀에 대하여 (0) | 2011.03.13 |
피부병 이야기 제3편: 습진약과 부작용 (0) | 2011.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