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3. 09:34ㆍ나의 의학소고
우리 님들 이제 습진에 대해서 이해하셨으면 당연히 치료 방법도 아셔야겠죠? 습진은 주로 연고제를 많이 사용하지만 무턱대고 습진 연고제만 바르면 모두 낫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부신피질호르몬제가 들어있는 연고제는 장기간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 님들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피부병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시기 바랍니다.
피부병 이야기
제3편
습진약과 부작용
습진은 원인도 다양하고 증상도 다양하지만 치료약은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치료약은 먼저 가려움증을 없애 주고, 염증을 없애 주며, 원상회복이 될 수 있도록 영양을 보급해준다.
피부 습진이 생겼을 때 가려운 이유는 손상된 피부에서 히스타민이라는 가려움을 유발하는 물질이 나오기 때문이다. 히스타민 외에도 세로토닌이나 아세틸콜린도 가려움을 유발하지만 대부분 히스타민이 주범이다. 따라서 습진의 가려움증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항히스타민제가 사용된다.
우리 몸에서 히스타민이 나오면 히스타민 그 자체로 가려움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 세포 중 히스타민을 받아들이도록 되어 있는 부분(히스타민 수용체라고 함)이 결합하여 가려움증을 느끼게 되는데,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이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스스로 히스타민 수용체와 결합해버리기 때문에 우리는 가려움을 느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의 근원물질인 히스타민을 없애지는 못하므로 최근에는 히스타민이라는 물질 자체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약(항알레르기제)이 개발되어 만성이거나 재발성 습진을 앓는 사람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한편 가려움증을 없애는 데 한 몫 단단히 하는 약물 중에 부신피질호르몬이 있다. 원래 부신피질호르몬이란 우리 몸의 부신(신장 상부에 붙어있는 조그만 호르몬 분비 기관)의 껍질에서 나오는 호르몬을 말하는데, 우리의 생명을 유지해나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질이다. 한 마디로 부신피질호르몬은 우리 몸의 각종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여기에서는 피부에 일어난 피부에 일어난 스트레스를 어떻게 완화시키는지에 대해서만 알아보도록 한다.
부신피질호르몬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모두 스테로이드라는 화학적인 고리 모양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테로이드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부신피질호르몬제는 외부의 자극성 물질이 단백질과 결합하여 항체로 형성되는 것을 억제하고, 히스티딘이 히스타민으로 변화하거나 생성되는 것을 감소시킨다.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한 부신피질호르몬제는 염증을 없애주는 작용도 한다. 피부에 습진이 생기면 혈관에서 맑은 물 같은 것이 빠져나와 피부가 부어오르고 진물이 나는 등 염증 증상이 나타나는데,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사용하면 혈관에서 맑은 물 같은 것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막아내기 때문에 붓거나 진물이 나지 않도록 만들 수 있다. 또한 외부 자극 물질의 독을 없애기 위해 백혈구나 임파구가 옮겨 와서 독물질을 삼켜버리면 누런 고름 같은 것이 만들어지는데, 부신피질호르몬제는 백혈구와 임파구가 습진 부위로 옮겨오는 것을 막기 때문에 염증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와 같이 부신피질호르몬제가 염증을 없애는 작용을 하는 것은 임시작업일 뿐이다. 즉 어떤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당장 우리 몸의 고통을 없애는 역할만 할 뿐이다. 따라서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부신피질호르몬제만 믿고 계속 사용하게 되면,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사이에 병은 낫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깊어지게 될 뿐이다.
부신피질호르몬제가 임시적으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동안 피부에 침투한 세균을 박별시키기 위해서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고, 습진 부위에 만들어진 고름과 부종을 제거하기 위하여 소염제도 사용해야 하며, 피부를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B2나 B6 등)을 사용해야만 한다. 이리하여 원인적인 염증 치료가 진행되어 부신피질호르몬제의 사용을 중단했을 때 재차 습진이 발생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된다. 아울러 피부가 자체의 면역 능력을 제대로 유지하고 정상적인 상태로 기능하기 위해서 비타민 B, 그 중에서도 B2와 B6가 많이 필요해지므로 충분하게 보충해주어야 하고, 그 외에도 다른 영양분을 균형 있게 섭취하여야 한다.
시판되고 있는 습진 연고와 부작용
습진을 치료하는 약은 이상과 같이 항히스타민제, 부신피질호르몬제, 항생제와 소염제, 그리고 비타민제 등으로 구성되며, 그 증상에 따라 적절히 가감해서 사용한다. 그리고 습진은 피부병이므로 피부에 바르는 연고제의 형태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데, 대부분의 연고제에는 부신피질호르몬제가 함유되어 있다.
그러면 시판되는 습진 연고제에 어떤 성분의 약들이 들어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1) 세레스톤지: 베타메타손(부신피질호르몬제), 겐타마이신(항생제).
2) 캄비손: 프레드니솔론(부신피질호르몬제), 네오마이신(항생제), 아미노퀸카바마이드(방부제).
3) 더모베이트: 클로베타솔(강력 부신피질호르몬제).
4) 울트라란: 프루오코트론(강력 부신피질호르몬제)
5) 더마톱: 프레드니카르베이트(특수제제화한 부신피질호르몬제로서 몸 전체로 퍼져나가는 작용이 적다)
6) 아빌 연고: 말레인산 페니라민(항히스타민제).
부신피질호르몬제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습진의 원인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증상만을 없애기 때문에 오래 사용하면 오히려 병을 심하게 만들 뿐 아니라 부작용도 심각하다. 피부에 대한 부신피질호르몬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피부의 2차감염과 모세혈관 확장 그리고 피부위축 등이다.
피부의 2차 감염은 부신피질호르몬에 의해 우리 몸의 면역반응이 저지되는 사이에 세균이나 곰팡이 또는 바이러스 등에 의해 공격을 받게 되면, 이들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이 없어지기 때문에 습진과는 다른 피부병이 새롭게 발생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세균과 곰팡이의 공격을 받게 되면 치료가 대단히 힘들어진다.
또한 피부의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빨갛게 만들어버리는 것은 한번 생기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작용이다. 부신피질호르몬이 들어 있는 연고를 바르면 처음에는 피부염도 잘 낫고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화장을 잘 받아 계속해서 바르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되는데, 예뻐지려고 발라대다가 피부가 종이처럼 얇아지고 얼굴에 알록달록한 실핏줄이 얽혀있는 딸기 같은 흉한 모습이 되지 않으려면, 잘 듣는다고 해서 오랫동안 발라서는 절대로 안 된다.
피부가 위축되는 부작용은 달리 표현하면 땀구멍이 넓어지는 부작용이다. 사춘기 때 얼굴에 난 여드름을 이러한 연고제로 해결하려고 마구 발라대다가 땀구멍이 넓어져, 결국은 마치 곰보 자국처럼 되어버린 경우도 우리 주변엔 적지 않다. 이상과 같은 부작용들은 약을 중단하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생 가지고 다녀야 할 흉이 되므로 습진 연고제는 함부로 그리고 장기간 사용하면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편 습진과 비슷해 보이는 피부병 중에는 바이러스가 원인인 헤르페스, 대상포진 등이 있는데, 이러한 바이러스성 피부병에 습진 연고제를 바르면 습진은 낫지 않고 오히려 병 부위가 더욱 넓어지고 증세가 심해지므로 연고를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주의는 곰팡이에 의한 피부병에서도 물론 마찬가지다.
특별히 피부가 건조해지고 딱딱해지는 주부습진에는 보습력이 있는 요소 연고(상품명: 반질 연고)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때 습진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 예를 들어 합성세제나 물이 습진 부위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연고는 완전히 나을 때까지 끈기 있게 사용해야 한다. 고무장갑을 사용할 때는 고무장갑을 뒤집어서 씻어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고무장갑 안쪽에 습진의 원인물질들(합성세제, 땀, 물, 때 등)이 묻어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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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읽어보셨나요?
이제 습진의 치료방법을 이해하시겠죠? 아울러 부신피질호르몬제의 장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도 아시겠죠? 습진도 원인에 따른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습진은 일반적인 습진 연고로는 나을 수가 없지요.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 사용이 추가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이 글은 약 이야기를 다소 참조하였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건강한 하루 되시길 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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