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2. 18:43ㆍ나의 의학소고
우리 님들 코감기 한번 안 걸려보신 분은 드물겠죠?
감기 바이러스가 제일 많이 들어오는 곳이 바로 코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코감기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적을 알면 싸워서 이길 수가 있다고 했으니 코감기를 일으키는 적들을 알아야 대책이 나올 것만 같습니다. 아울러 코감기의 대응 방법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님들 즐겁게 읽어보시고 코감기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코감기에 대하여
사람이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으앙’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일이다. 갓난아이가 이때 우는 것은 숨을 한꺼번에 많이 들이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렇듯 숨쉬기는 사람의 생명이 시작되면서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지속되어야만 하는 가장 본능적인 생명 운동인 것이다.
인체에서 숨쉬기를 하는 첫 관문은 바로 코이며, 코로 들어온 공기는 기관과 기관지를 거쳐 폐에 도착하게 되고, 거기서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이루어진 뒤에 다시 반대의 순서를 밟아 코 밖으로 내보내진다. 이것을 통틀어 호흡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 몸밖에 있는 공기는 매우 건조하고 때로는 온도가 낮으며 먼지 같은 이물질도 많다. 그래서 원래의 상태로는 산소를 받아들이기 어려워 기도를 거치는 동안 우리 몸에서 요구하는 습도와 온도 그리고 청정한 상태로 조절 받게 되어있다. 즉 코는 호흡을 위한 처음과 마지막의 관문이나 통로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기를 우리 몸에 알맞은 조건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일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코의 점막은 점액에 의해 항상 축축한 상태로 젖어 있어서 감기에 걸리지 않더라도 뜨거운 국물 같은 것을 먹으면 점액의 점도가 낮아져서 콧물이 흘러 나오게 된다.
우리 몸에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대량으로 들어온다고 모두 감기가 걸리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 체력관리를 잘 하여 면역력을 키워 놓으면 웬만한 바이러스도 이길 수 있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거나 면역역이 강한 사람이라도 매우 추운 곳이라든가 공기가 매우 탁한 곳에서 바이러스를 대량으로 접하게 되면 그 추위나 탁한 공기에 대응하기 위해 몸이 안간힘을 쓰게 되는데(스트레스 대응 반응), 그 사이에 바이러스의 공략에는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없게 되어 감기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바이러스의 공격이 코에 집중되어 발생하는 감기를 코감기라고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바이러스가 코 점막에 대량으로 침입하게 되면 점막을 손상시켜 코점막에 있던 히스타민을 밖으로 방출시키게 되는데, 이 히스타민은 우리 몸에서 두드러기 등을 일으키는 물질로서 코 점막에 두드러기가 난 것처럼 만든다. 그런데 피부에 비해 콧속 점막은 들이마시는 공기에 습기를 넣어주기 위해 평소에 축축하기 때문에, 두드러기가 일어나서 부어오르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점막 세포 속에 있는 물기가 부어서 넓어진 구멍을 통해 밖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마치 콧속에 콧물 만드는 공장을 차려 놓은 것처럼 말이다.
콧물이 계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코 점막이 바이러스에 의해 작은 상처를 입으면 그 곳은 박테리아 즉 세균이 자라기에 좋은 서식처가 된다. 그렇게 세균의 좋은 서식처가 되어 세균이 감염된 것을 2차감염이라고 하는데, 그때부터 콧물 색깔이 맑은 것에서 누렇고 빡빡한 것으로 바뀌는 것이다.
처음에 바이러스만 침입했을 때는 가렵기도 하고, 또 물기가 많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생체 반응으로 재채기를 연거푸 해댄다. 평소에 먼지가 들어가도 재채기를 하는 것은 몸의 방어 반응 때문이다. 그러다가 2차 감염으로 바이러스와 세균이 총공격을 감행하면 콧물, 코막힘, 재채기, 두통의 복합 증세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코감기의 대응 방법)
코감기에 대한 대응도 각각의 단계에 따라 다른데, 처음에 바이러스가 대량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감기가 유행하는 계절엔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말아야 하는데, 그런 곳에는 감기균을 잔뜩 가진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부득이 가야 할 때는 마스크를 쓰거나 외출에서 돌아온 후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를 하는데, 특히 콧속 양치도 하는 것이 좋다. 콧속 양치란 따뜻한 물(섭씨 37도 정도의 물)에 깨끗한 소금을 약 5% 정도로 묽게 타서 콧속을 씻어주는 것을 말한다. 이 방법은 평소에 하면 감기를 예방하는 데 좋다. 그러나 코의 점막은 매우 약하므로 너무 강한 자극을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1) 항히스타민제 사용
코감기에 걸려 재채기와 콧물의 단계에 들어서면 항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들어있는 코감기약을 사용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에 대해 알기 위해서 먼저 히스타민에 대해서 알아보자.
히스타민이란 우리 몸의 피부나 점막에 존재하는 비만세포에 들어있는 과립 속의 물질인데, 우리가 자극을 받거나 우리 몸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어떤 원인 물질(알레르겐이라고 함)의 침입을 받으면 비만 세포(통통하게 생긴 세포)로부터 빠져나와 혈관을 확장시키거나, 혈관 내의 물이나 진물 등의 성분을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여 그 부위가 붓거나 가렵게 만드는 물질이다. 모기에 물린 부위가 붓고 가려운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항히스타민이란 이런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을 가리킨다. 콘택 600이나 액티피드 같은 우리가 콧물약이라고 사용하는 종류의 약들은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된 알레르기 증상을 억제하는 약에 불과하다.
이러한 약을 사용하면 대부분 졸리거나 어지러워지므로 공부하는 학생이나 운전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불편하거나 위험하기까지 하다. 요즘엔 졸리지 않는 항히스타민제(상품명: 지미코, 세나딘 등)가 개발되어 이런 사람들의 코감기약 선택폭이 넓어졌다.
2) 코막힘, 두통 때 이용하는 약
콧물 증세를 나타내는 단계에서 바이러스를 막아내지 못하면 코막힘이나 두통의 상태까지 가는데 그때는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많은 주의를 해야 한다.
코막힘이 심하면 코 뚫는 약이 분무 형태로 시판되고 있는데(상품명: 오트리빈, 나리스타), 이런 약들을 사용할 당시에는 효과적이나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코막힘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3) 생활 및 민간요법
코가 막혀 고생할 때는 병원이나 약국에서 구입한 약을 사용하면서 보조요법으로 쓸 수 있는 생활요법으로 무즙 이용법이 있다. 무에는 디아스타제라는 효소가 들어 있는데, 이 효소가 끈끈한 코(이 성분은 점액질이라는 일종의 단백질임)를 분해시키는 성질이 있다.
무를 갈아 즙을 내서 직접 코에 넣거나, 그것이 싫으면 작은 주전자에 반쯤 담고 술을 약간 넣어 데워서 마신다. 이 방법은 단순히 코막힘 뿐 아니라 편두통이 동반된 코막힘에도 보조요법으로 이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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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읽어보셨나요?
이제 코감기에 대해서 다소 이해가 되시죠? 아울러 대응방법도 아시겠죠? 코감기는 그냥 방치하면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이행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약 이야기를 다소 참조하였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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