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나는 감기에 대하여

2011. 3. 12. 18:42나의 의학소고

 우리 님들 감기에도 증상에 따라 콧물 감기, 기침 감기, 열 감기 등으로 불리는데, 사실상 열 감기는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감기가 대개는 열을 동반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열이 날 수 있는 감기에 대해서 언급해보고, 열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열에 대한 대응 방법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님들 즐겁게 읽어보시고 열이 나실 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열이 나는 감기에 대하여


 사실상 우리 몸에 바이러스가 들어온 순간부터 체온은 높아질 수 있다. 그러므로 어떤 감기를 앓고 있더라도 열이 나는 감기는 같이 앓게 되는 것이다.

 열은 뇌에 있는 체온조절중추의 기준 온도(set point)가 높아져서 체온이 상승하는 경우를 말한다. 즉 열은 체온조절기능이 상실된 것이 아니라 높아진 기준 온도에 우리 몸이 따라가는 현상이다. 기준 온도의 상승은 모든 종류의 감염(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서 나타나는데, 미열일 경우는 0.1도, 고열일 경우는 4도까지 올라간다.

 기준 온도가 올라가면 우리 몸은 마치 추운 곳에 오래 있는 것과 같은 반응을 나타낸다. 즉 소름이 끼치고 말초혈관이 수축되며 땀구멍이 닫혀서 체열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고, 몸을 떠는 현상을 일으켜 열 생산을 증가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반응은 체온이 높아진 기준 온도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된다.

 이러한 발열반응이 계속되다가 병원균이 우리 몸에서 모두 없어지거나, 아스피린 등의 해열제를 복용한 후에는 기준 온도가 원상태로 돌아오는데, 이때는 아까와는 반대로 마치 더운 곳에 노출되었을 때와 같이 말초혈관의 확장이 일어나고 땀이 나서 몸에서 만들어진 열을 발산시켜 체온도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면 우리 몸이 병균으로 감염되었을 때 열이 발생하는 현상은 병을 이겨내는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생물은 진화 과정을 통해 ‘숙주방어기전(host defense mechanism)'으로 개발되어 온 일종의 적응현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즉 열에 의해 체온이 약간 상승함에 따라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면역 반응이 촉진된다는 것이다.

 첫째, 병원균에 감염된 부위로 백혈구의 이동이 촉진되고, 이동한 백혈구가 병원균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식작용과 효소 분비 작용이 촉진된다.

 둘째, 인터페론 생성이 촉진되고, 또 인터페론에 의한 항세균, 항바이러스, 항암 작용이 촉진된다.

 셋째, 면역 반응에 필요한 T임파구의 증식이 촉진되어 항바이러스 및 항암 작용이 활발해진다.

 이러한 발열현상은 우리 사람뿐 아니라 물고기 이상의 모든 척추동물에게 있어서 병균 감염 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리고 어떤 이유로 열이 난다고 해서 무턱대고 해열제를 사용하는 습관이 들어버리면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이 작동되기 어려워지므로 원래 타고난 면역력은 퇴화한다. 그래서 해열제나 진통제는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열에 대한 대응방법)


 열이 너무 높아지면 그 자체로 새로운 질병을 일으킬 수 있고, 또 열과 함께 동반되는 통증도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그래서 무턱대고 참기보다는 체온이 몇 도인가 측정하여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렇게 적절한 대응을 할 때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

 섭씨 39도 이상의 고열이 날 때는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물을 많이 먹어야 하며, 폐렴 등 급성 감염증의 염려가 있으므로 병원으로 빨리 가야 한다.

 일반적으로 해열 진통 효과가 있는 약은 감기균에 의하여 발열 물질, 통증 물질, 혈액응고 물질(프로스타그란딘)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주기능이다. 따라서 발열을 진정시키는 대증요법으로 해열 진통제를 사용하지만, 어떤 해열제를 사용하더라도 병원균이 너무 독해서 발열 물질이 만들어지는 효소 반응이 보다 강하게 일어난다면 기대한 만큼의 해열 효과를 얻기 힘들다.

 그러나 열이 너무 많이 올라가면 병을 이겨나갈 기력을 잃게 되는 일도 있고 고열 그 자체도 매우 위험하므로 해열 진통제는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발열반응이란 병원균과 싸우는 몸의 중요한 반응이므로 그것을 완전히 억제할 정도의 약은 우리 몸에 부작용을 남긴다. 따라서 그다지 강력하지 않고 적당히 반응할 수 있는 약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아울러 섭씨 38도 미만의 미열 정도에서는 해열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소아의 경우 아스피린 같은 해열 진통제는 ‘라이증후군’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라이증후군이란 독감이나 수두 등의 치료에 아스피린을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도 있는데, 뇌압이 높아지고 간 장애가 일어나 갑자기 구토와 혼수상태에 빠져 생명이 위험해지기도 하는 질환으로 어린아이에게만 일어난다.

 고열은 어른보다 생후 1년 이내의 어린이에게서 특히 자주 발생한다, 생후 1년 이내의 어린이는 피하지방의 지방질 비율이 매우 높게 포함되어 살이 포동포동하게 보이는데, 이런 피하지방이 많은 이유는 어린이의 왕성한 성장을 위해 체표면을 통한 열의 발산을 막아 섭취한 열량이 낭비 없이 사용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이 시기의 어린이는 외투를 한 겹 입고 있다고 해도 좋을 만큼 체표면이 지방에 의해 감싸져 있기 때문에 약간의 발열 물질에 의해서도 고열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의 고열의 경우 뇌가 견뎌내는 한계허용치를 넘게 되면 기능 장애를 일으켜 경련, 의식 장애가 나타난다. 이를 열성 경련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고열일 때는 그 자체로도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어린이가 있는 집에는 항상 해열제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항문에 넣는 좌약(상품명: 써스펜 좌약), 시럽제(상품명: 부르펜 시럽), 맛있는 과자 같은 해열 진통제(상품명: 아이잘 츄정)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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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님들 즐겁게 읽어보셨나요?
 이제 열에 대해서 약간 이해가 되시죠? 아울러 대응방법도 아시겠죠?
 이 글은 약 이야기를 다소 참조하였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