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2. 10:30ㆍ나의 자연 사진
우리 님들 이제 여름철이 다가왔습니다. 한낮에도 거의 30도를 웃도는 찌는듯한 날씨를 보입니다. 야산들은 촌보를 움직이기도 어려울 만큼 녹음이 우거지고 많은 곤충들이 나와서 먹이 활동과 조만간에 태어날 2세를 위한 사랑을 나눕니다.
사실상 야생초의 거의 절반 이상이 여름에 필 정도로 여름은 야생화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해충들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요.
안전한 산행을 하기 위해선 완전무장을 하고 비지땀을 흘려야만 합니다. 그래도 좋은 꽃들도 많고 볼거리도 많으니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야외로 나서야겠습니다.
우리 님들 다소 덥지만 저랑 같이 야산과 들판으로 나가셔서 여름꽃들도 보시고 곤충들의 사랑이나 먹이 활동하는 모습을 한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여름꽃들의 향연
제1편
여름꽃들의 개화 시작과
하늘소의 사랑
사진 촬영 날짜: 2009년 6월 16일
- 야산으로 들어가기 전에 시골길 도로 가에 낭아초가 만개하고 있었습니다. 잎은 싸리꽃처럼 보이는데 꽃은 콩과식물과 같습니다. 낭아초는 개물깜싸리라고도 하며 콩과에 속합니다. 뿌리는 약제로 사용하지요. -
- 위의 낭아초꽃을 확대한 것입니다. 콩꽃과 유사한데 붉은 보라색이 아름답군요.-
- 언덕 위에는 씨를 뿌렸는지 기린초들이 무더기로 나와서 꽃이 피고 있더군요. 요즘은 이 꽃도 많이 원예화가 되어 비교적 흔하고 씨뿌림을 하여 군락을 만들 수도 있지요. 야생하는 경우는 주로 바위 위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 대극입니다. 꽃은 볼품이 없지만 유독식물로 뿌리를 약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
- 위의 대극꽃을 확대한 것입니다. 한 가운데에 숫꽃이 자리하고 빙둘러서 암꽃들이 3개씩 핍니다. 잎도 특이하게 5장이 둥글게 배열하고 거기서 우산모양의 가지도 5개가 나와 이와 같은 꽃을 피우지요.(위쪽의 사진 참조) -
- 번행초입니다. 원래 이 꽃은 바닷가 모래땅에서 잘 자라는데 들판의 밭에 나왔군요. 저는 처음에 왠 오동나무가 한 그루 있나 했더니만 나무가 아니라 풀이었습니다. 이것은 민간요법으로 종기, 충독, 위장병 등의 약제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
- 위 번행초의 꽃을 확대한 것입니다. 노란꽃이 크고 제법 예쁘게 핍니다. -
- 이제 야산 초입에 들어섰습니다. 무슨 꽃냄새가 야릇하여 위를 올려다봤더니만 밤꽃이 피고 있었습니다. 밤꽃의 향기는 특히 여성분들께서 좋아하신다고 하던데 사실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좌우지간 꿀벌은 엄청 좋아합니다. 밤꿀이 유명하니까요.
그런데 밤꽃을 유달리 좋아하는 곤충들이 제법 많더군요. 이꽃 향기가 곤충의 거시기를 자극하나봅니다. 그렇다면 무슨 일이 곧 일어날 것만 같네요. ㅎㅎ 그럼 일통을 저지르려는 녀석들이 어떤 곤충인지 모두 기대하세요. -
- ㅋㅋ 내 이럴 줄 알았다고...밤꽃의 이상야릇한 향기에 그만 하늘소 두 마리가 정신을 잃어버렸습니다. 이 하늘소의 이름은 버들 하늘소(?)라고 하던 것 같던데 맞나 모르겠네요. 아니면 소주홍하늘소인가? 아시는 분 좀 알려주시면 즉시 올려드리겠습니다. -
- 저는 곤충들의 사랑 장면을 디카로 담는데 다른 녀석들(꽃등에, 집달팽이 등등)은 부끄러운지 중요한 곳을 잘 안 보여주더라구요. ㅎㅎ 이녀석들 좀 보게. 아예 '잡아잡수쇼'라고 하는 것만 같네요. 아니면 거시기가 너무나도 당당하게 생겨서 자랑하려고 그러나? 위에 있는 녀석 말이에요.ㅋㅋㅋ -
- "야! 조준 좀 잘해라. 사진 찍는데 좀 챙피스럽지도 않냐?"
밑에 있는 녀석이 암컷같은데 뒷다리로 살살 건들여 줍니다.
"도무지 이건 오리무중이야. 벌건 대낮인데도 말씀이야. 아님 내가 너무 거시기 자랑하다가 실수했나? 사실은 저 숫총각 하늘소라 이런 경험이 없어서..."
- 이 하늘소들은 너무나도 당당히 노출하여 사진찍기가 비교적 쉬웠지요. 그렇다면 제대로 콱 찍어버려야지. 자! 어떠세요? 지금까지 사진 중에서 제일 리얼하지 않으세요? ㅎㅎ
침이 꼴깍 넘어가려고 하는데 침이 바짝 말라버리셨다구요? 그럼 저도 다 생각이 있지요. -
- 자! 약간 덜 익은 새콤한 앵두입니다. 드세요. 이제 침이 잘 나오실겁니다. ㅎㅎ-
- 요즘 산속에는 여러 종류의 새들도 님을 찾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뻐꾹 뻐꾹! 뻐~어꾹."
분명히 뻐꾹새 우는 소리가 나무에서 들리는데 찾을 길이 없더군요. 그래서 저는 뻐꾸기 사진은 한번도 못 찍어봤거든요. 그런데 오늘에야 결국 찾아내고 말았습니다. 요 녀석이 바로 아까시아 나무 위에 숨어서 울고 있었네요. 오냐, 너 잘 걸렸다. 짤깍! 히히! 대성공! 하지만 이거 한판 찍자마자 어찌나 날쎄게 도망가는지... -
- 오늘은 운이 좋았네요. 다행히 전깃줄에 앉아서 다시 울고 있었습니다. 살금살금 접근하면서 이번엔 제가 날쎄게 한판 찍었는데 또 도망가버립니다. 촛점 맞출 시간도 안 주네요.
"애효~ 이러니 저는 새 사진은 영 못 찍겠다니까요." -
- 꿩 대신 닭이란 말이 있습니다. 새는 못 찍겠고 대신에 여름꽃이나 찍어야겠네요. ㅎㅎ
까치수염이 군락을 형성하면서 꽃이 만개하고 있습니다. -
- 위의 까치수염꽃을 확대한 것입니다. 하나씩 보니 제법 괜찮네요. -
- 야산 잔디풀밭엔 지금 분홍색꽃의 야생란인 타래난초가 한창입니다. 마치 실타래처럼 아래쪽부터 빙 돌아가면서 피므로 타래란이라고도 합니다. 간혹 흰꽃으로 피는 것도 발견이 되지요. -
- 산속엔 꽃들이 많이 피지 않아 텃밭 화단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이건 외래종들 같은데 줄기에서 향기가 많이 나는 꽃으로 어렸을 때 패랭이꽃이라고 불렀는데 패랭이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요즘 꽃이 피면 재미보는 녀석들이 제법 많던데 이 나비 애벌레는 꽃을 아에 작살내고 있네요. 나비들이 꿀만 먹는 것이 아니라 알까지 까놓아 이런 애벌레들이 제법 있습니다. 새의 눈에 잘 안 띄게 꽃색깔과 동일한 노란색이네요. 배추 흰나비는 배추 색깔과 같은 녹색이지요. 나비 애벌레는 이런 보호색을 많이 갖습니다.-
- 분홍 카네이션꽃에는 벌들이 많이 날라옵니다. 이건 꿀벌이군요. -
- 꿀벌이 긴 입을 집어넣고 꿀을 빨고 있습니다. 대롱처럼 생긴 꽃인데 좁은 구멍 속으로 입이 정확히 들어갔네요. -
- 하얀 카네이션꽃에 꽃등에가 앉았습니다. 그런데 입이 좀 짧은 것 같습니다. 입을 반듯하게 세우느라 앞다리로 입을 받치고 있네요. 그래도 못 먹을 것만 같은데... -
- 꽃에는 벌이나 나비만 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잡아먹으려고 피지도 않은 꽃봉오리 위로 올라가 진딧물을 찾고 있습니다. -
- 그런가 하면 이렇게 거미도 숨어 있다가 곤충을 사냥합니다. 이 거미는 집도 안 짓고 곤충사냥에 성공했네요. -
- 입으로 물고서 마취를 시키는 것 같습니다. 거미 집이 없으니 죽을 때까지 붙들고 있어야만 하겠네요. -
-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봐서 곤충이 마취되었거나 죽은 것 같습니다. 이거 한 마리면 며칠간 포식할 것만 같고... 사실 적자생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거미도 먹고 살아야하니 그냥 놔두어야겠네요. 그런데 거미 이름을 정확히 몰라서 죄송합니다. 우리 님들께서 알려주시면 즉시 올려드리겠습니다.-
.......................................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다소 더운 날씨에 고생들 하셨습니다. 저도 땀이 많이 났거든요. 여름엔 야외로 나가기가 매우 어렵더군요. 시원한 어름물은 항상 상비해야겠습니다.
다소 사진으로 담기가 어려웠지만 그래도 일부 여름꽃들을 소개하고 곤충의 사랑놀이도 보았으니 나온 보람이 있었네요.
우리 님들 모두 항상 행복하시길 빕니다.
.........................................................
아름답습니다....색도 그 대상들도^^
휴일날은 이래서 참 행복한 느낌이구요^^
여유롭게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날로 더 사진을 담는 친구님들의 모습들이 발전이 있다는걸 느낄때면 더욱 흐믓하지요
고란초님도 야외에서 구슬땀을 닦아가며 담으신 아름다움을 감상해주는 친구님들로 인해 흐믓한 시간이시길 바란답니다.
추천 올립니다*^^*
지난번에 이미 추천을 올렸는데 ^^
디지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사진이 즐거우셨나요?
저의 사진을 디지님께서 즐겁게 보아주신 것만도 저의 행복입니다.
그래도 사진이 약간씩 나아지는 것 같죠?
경험은 확실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꾸 찍으니 요령도 좀 생기고... 좋은 피사체를 찾기도 하고...
그래도 부지런히 배우는 자세로 찍어볼 생각입니다.
디지님, 이런 포스트를 추천해주시면 전문가들에게 욕 얻어먹는데..ㅎㅎ
그럼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비옵니다.
'나의 자연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꽃들의 향연 제3편: 야산과 들판의 여름꽃(2)과 곤충들 (0) | 2011.03.22 |
---|---|
여름꽃들의 향연 제2편: 야산과 들판의 여름꽃들과 곤충들 (0) | 2011.03.22 |
봄꽃들의 향연 제14편: 봄꽃을 달래는 곤충(2) (0) | 2011.03.14 |
봄꽃들의 향연 제13편: 봄꽃을 달래는 곤충들 (0) | 2011.03.14 |
봄꽃들의 향연 제12편:들판의 풍경과 봄꽃들(10) (0) | 2011.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