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4. 21:21ㆍ나의 자연 사진
우리 님들 야산과 들판엔 대부분의 봄꽃들이 사라져 가고 새로운 여름꽃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사라지는 봄꽃들이 아쉬운 듯 많은 곤충들이 꽃을 찾고 있더군요.
곤충들은 꽃을 찾아서 꿀도 빨고 즉석에서 짝을 만나 사랑놀이도 즐기는 것이 간간이 눈에 띱니다. 그러니 세상 살 맛이 날 것만 같네요. 그렇다면 들판과 야산엔 지금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봄꽃들의 향연은 이제 마지막 편입니다. 다음엔 여름꽃들의 향연을 펼쳐볼 계획이오나 저의 사정이 허락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님들 저의 화단과 들판으로 나가셔서 꽃들과 곤충들을 마음껏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봄꽃들의 향연
제13편
봄꽃을 달래주는 곤충들(1)
사진 촬영 날짜: 2009년 6월 4일
- 벌꼬리박각시가 끈끈이대나물에다 긴 입을 꽂아 넣으며 꿀을 빨고 있습니다. 박각시는 꽃에 앉아서 꿀을 빨지 않고 이렇게 나르면서 꿀을 빨므로 꽃에는 큰 도움이 안 될 것만 같네요. -
- 꽃등에가 텃밭에 핀 캘리포니아포피에서 꿀을 빨아들이는 모습입니다. -
- 저의 화단에는 나비들도 와서 열심히 꿀을 빨더군요. 이 줄점팔랑나비는 잠시 휴식 중입니다. -
- 꽃등에가 꿀을 빨기 직전에 입을 어루만지고 있더군요. 디카를 엄청 가까이 들이대어도 정신이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
- 이제 입의 빨판을 꿀 쪽을 향해서 집어넣습니다. 꽃등에의 머리를 마치 돋보기로 보는 것만 같죠? 저의 디카로 찍은 최대 근접 확대사진입니다. -
- 이제 초여름이 되었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여름의 대표 곤충 잠자리 한 마리가 화단으로 날아와 앉았습니다. 잠자리는 꿀이 필요치 않을 텐데... 이 곳에서 곤충들의 심상치 않은 일들이 즉석에서 간혹 벌어지니 그걸 구경하려고 온 모양이네요. ㅋㅋ 이 녀석 음큼하긴.-
- 그렇다면 곤충들이 혼자만 꿀을 빠는 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애고! 그게 아니었네요. 노랑나비도 두 마리가 정답게 꿀을 빨고 있고... -
- 남방씨알붐나비(?)도 두 마리가 지척지간에 앉아서 꿀을 빨고 있으며... -
- 이 녀석들 꽃등에는 한 꽃에 둘이 앉아서 사이좋게 꿀을 빱니다. 어떻습니까? 뭔가 낌새가 수상해보이지 않으세요? 실제로 꿀을 빠는지, 아니면 꿀을 빠는 척하면서 딴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제 생각은 아마도 후자일 것만 같습니다. -
- 제 말이 맞지요. 제일 가까이 붙어 있던 꽃등에가 드디어 참지 못하고 일을 벌리고 말았네요. 이들은 파리와 습성이 같습니다. 위에 앉은 녀석이 숫컷이지요. -
- 오늘도 제 예감이 적중했는데, 이 녀석들은 너무나도 달콤한 시간을 즐기네요. 꽁무니 쪽이 수상해서 한번 보려고 하는데 안 보여줍니다. 디카를 접근 시켜도 무아지경인 것만 같네요. -
- 이렇게나 가까이 접근해도 꿈쩍도 않습니다.
"애고! 부러워라. 잠자리야! 너도 이런 박진감 넘치는 포르노 구경하려고 그랬었구나. 이제 소원 풀었겠다. ㅋㅋ 나도 사실 꽃등에의 즉석 거시기 구경은 오늘 처음이거든."
한참 후에 꽃등에 두 마리가 같이 붙어서 날아가는데 달콤한 신혼여행을 떠나는 것만 같더군요.-
- 봄꽃 구경하려고 나왔다가 곤충들만 실컷 보고 입맛만 버렸네요. 다시 들판으로 나가보겠습니다. 벌써 옥수수가 숫꽃들이 피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아랫쪽에서 곧바로 암꽃들이 나올 것 같네요. -
- 옥수수 숫꽃의 확대사진입니다. 꽃은 볼 품이 없고 온통 꽃가루 주머니만 가득가득 달고 있네요. 암꽃이 피면 일제히 터트릴 모양입니다. -
- 이제 옥수수의 하단에서는 암꽃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
- 인근 밭에는 벌써 이렇게 옥수수가 맺힌 곳도 있습니다. 숫꽃들이 일제히 꽃가루를 날려 하단의 암꽃들을 수정시켰군요. -
- 자주색 감자꽃입니다. 감자는 왜 꽃이 피는 지 이해가 안 됩니다. 씨를 맺는 것도 아니고... 열매가 생기는 것도 아닐 텐데... 꽃의 구조는 암술과 수술이 다 있는데 감자씨를 한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 감자도 씨를 뿌려서 나오게 하면 좋을 텐데...
이 글을 약간 수정합니다. 최근에 제가 다시 확인해보니 열매도 맺고 씨도 들어 있었습니다. 이건 저의 영농수첩에 올려서 확인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야산의 초입에 있는 멀구슬나무에도 연한 보라색의 꽃들이 만발했습니다. 9월이면 구슬 모양의 열매가 황색으로 익는데 열매는 구충제, 이뇨제 등으로 이용되지요. -
- 이제 띠가 은빛 날개에 씨앗을 달고 퍼뜨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은빛 물결을 보는 듯합니다. -
- 애고, 이게 뭔가? 청미래덩굴에 말벌집이 달려있네요. 다행히 빈집입니다. 이거 잘못 건들면 혼짝이 날텐데... 십년은 감수했습니다. -
- 이제 초여름에 피는 까치수염이 맨아래부터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이 꽃도 군락을 형성하므로 한꺼번에 피면 장관이지요.-
- 들판에 왠 장미꽃이 피었을까요? 그럼 들장미인가? 그건 아니고 무덤 주위에다 누군가가 심어놓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야외에서 피니 아담하고 예쁩니다. -
- 주변에 작은 장미들이 몇 그루 있어 담아보았습니다. 야외에서 자연스럽게 피니 더욱 자연미가 넘칩니다. -
- 텃밭 가에는 이제 모과도 탐스럽게 열렸습니다. 여름철엔 더욱 커져서 가을엔 노랗게 익게 되겠지요. -
- 우리 님들 이건 무슨 열매일까요? 봄에 한창 꽃축제 분위기를 이루었던 장본인입니다. 흰꽃이 화려하게 피었다가 비바람에 우수수 지는 가까운 나라 국화이지요.
답)버찌입니다.
벗꽃의 열매를 버찌라고도 하더군요. 다 익으면 까맣게 변하여 떨어집니다. 어렸을 때 많이 따먹고 입안이 온통 뻘겋게 물들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
- 이제 산딸기들이 서서히 익어갑니다. 빨갛게 익은 것은 맛이 좋은데 아직은 완전히 익지는 않았네요. -
- 비교적 잘 익은 산딸기입니다. 산행 중에 만나면 입맛을 돋구지요. -
- 골풀의 한 종류인데 논의 잡초입니다. 매우 큰 것은 왕골이라고 하여 돗자리를 만드는데 이용되기도 합니다.-
- 위의 골풀꽃을 확대한 것입니다. 정말 특이하게 생겼군요.-
- 초여름에 피는 자리공입니다. 이것도 다년생인데 너무 많이 퍼져 매우 처치하기가 힘든 꽃입니다.-
- 위의 자리공 꽃을 확대한 것입니다 꽃도 매우 작고 볼품이 없으나 검붉은 열매는 보기가 좋더군요. -
- 들판에는 쑥들이 말 그대로 쑥밭을 이루고 있는데, 그 중에 한 그루가 이런 무늬를 보입니다. 쑥에도 잎변이종인 무늬쑥이 있나봅니다. 그렇다면 이것도 귀한 것인가? 쑥을 기르는 사람은 없던데... 그런다고 뽑아서 버리기도 아깝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어떤 쑥이 탄생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요.ㅎㅎ -
...................................................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지금까지 봄꽃들의 향연을 연재하면서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모두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더 많은 꽃들이 있었고 더 많은 동물이나 곤충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올리지 못했네요. 다소 미흡했으나 시기가 지나버려 여기서 일단 마감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도 사진에는 초보자라서 영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다소 블로그 경험도 부족하고 포스트 내용이 부실했더라도 우리 님들께서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들판과 야산에서 이뤄지는 여름꽃들의 향연 제작을 계획은 하고 있지만 계절에 따른 위험 요소가 너무 많아 가능할 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님들 본 폴더에 대한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항상 행복하시길 빕니다.
........................................
아래 조건 만족 시 사용가능 - 저작자 표시
- 비영리 사용
- 변경 금지
'나의 자연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꽃들의 향연 제1편: 여름꽃의 개화 시작과 하늘소의 사랑 (0) | 2011.03.22 |
---|---|
봄꽃들의 향연 제14편: 봄꽃을 달래는 곤충(2) (0) | 2011.03.14 |
봄꽃들의 향연 제12편:들판의 풍경과 봄꽃들(10) (0) | 2011.03.14 |
봄꽃들의 향연 제11편:야산과 들판의 봄꽃들(9)과 물고기 그리고 곤충과 새 (0) | 2011.03.14 |
봄꽃들의 향연 제10편:야산과 들판의 봄꽃들(8)과 곤충의 사랑 (0) | 2011.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