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 동영상 / 기타와 관현악이 만난 `로드리고`의 `아랑페즈 협주곡2악장`

2011. 4. 7. 02:21보조개님방

 
 


 

 기타와 관현악이 만난 `로드리고`의 `아랑페즈 협주곡2악장`
 
 
 
기타와 관현악이 엮어내는 스페인 정열,
로드리고의 이 아름다운 협주곡을 들으면
눈물이 날 정도로 항상 깊은 감동을 합니다.
흔히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음악 등으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알려졌기는 하지만,
악장 전체를 다 감상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여서 가장 아름다운 2악장을 올립니다.
 
맹인 작곡가인 로드리고는
어려서부터 음악적 재능을 타고났으므로
그것을 알 게 된 양친은 저명한 음악가에게 보내어
기초교육을 받게 했고,
결함을 갖고 있으면서도 음악 공부에 힘을 기울인 로드리고는
스페인의 대표적 작곡가로 떠올랐습니다.
 
그는 1901년 11월 22일 스페인의 발렌시아에서 태어났으나
불과 3살 때인 1904년에 안질에 걸린 것이 원인이 되어
그 해 갑자기 실명상태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여러 가지 묘방을 다 써서 개안을 위한 노력을 해보았지만
결국 허사로 돌아가고 일생을 어둠 속에서 보내게 됩니다.
 
이런 로드리고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어 준 것이 바로 음악이었어요.
특히 기타에 대한 강한 애착은 앞을 보지 못하는 로드리고의
전부라고 할 만큼 생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발렌시아 음악원을 비롯하여 프랑스의 음악원인
에꼴 노르말 드 파리에 입학함으로써
그는 기타음악을 클래식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고,
그 후에 로드리고는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스페인으로 귀국하게 됩니다.
로드리고의 음악생활은 피아니스트인
그의 아내로부터도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로드리고가 발표한 수많은 작품 중에
그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1940년 38세의 나이에 작곡한 「아랑훼즈 협주곡」입니다.
이 곡은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으로 절찬을 받은 작품이지요.
 
"아랑훼즈"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약 50킬로미터 떨어진 옛 도시의 이름인데,
이곳은 10세기경에 세워진 어떤 국왕의
별궁이 있던 곳으로 고원의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여
스페인 굴지의 유명한 정원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아랑훼즈 협주곡」은 로드리고가 아랑훼즈의 별궁을 방문했을 때,
옛 역사에 대한 회고와 나아가서는 그곳에 거주하는 집시들의 생활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것이랍니다.
 
곡은 모두 3악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전체적으로 기타라는 악기의 특성을 잘 살려
스페인 무곡적인 리듬의 기타독주가 오케스트라의
여린 지속음에 받쳐져 연주되는데,
아랑훼즈 별궁의 아름다움에 대한 향수를 그리고 있습니다.
 
맹인으로 스페인 정서에 넘치는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한 로드리고는
위대한 음악가이기에 앞서
마음의 눈으로 아랑훼즈를 볼 수 있었던 진실한 사람이었습니다.
 
전곡 중에서 애수 띤 "잉글리쉬 혼"의 향수에 젖은 테마가 나타나는
제2악장은 특히 유명하여 단독으로 연주되는 기회가 많으며,
「사랑의 아랑훼즈」라는 제목으로
팝 음악으로도 편곡되어 사랑을 듬뿍 받고 있기도 합니다.
 
차 한 잔을 준비하시고, 창 밖을 내다보시면서
이 곡을 다시 한 번 감상하시면 아랑훼즈 궁전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집시들의 모습이 보이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