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4. 14:30ㆍ나의 곤충일기
우리 님들 아파트에서 사마귀를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저도 우연히 아파트 베란다에 나갔다가 난간에 앉은 사마귀를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사마귀는 곤충들 세계에서는 포악한 포식자로 널리 알려져있지만 아파트로 나들이 온 사마귀는 순한 양이 되어 있더군요.
그럼 지금부터 사마귀의 아파트 나들이에 관한 걸 소개하겠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사마귀의 아파트 나들이
사진 촬영 일자 : 2011년 9월 14일
- 제가 살고있는 아파트 탑층 난간입니다. 베란다에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우연히 발견된 사마귀인데 여긴 먹을 게 없는데 뭐하러 날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
- 제가 나타나자 고개를 돌려 노려보더니 경계태세로 들어갑니다. -
- "사마귀야, 여긴 곤충도 없는데 왠일로 다 찾아왔냐?"
"바람이 부는대로 날아왔더니만 여기가 아늑하여 잠시 쉬고 있어요." -
- 그런데 바람이 불어 그만 베란다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밑바닥을 돌아다니다가 거미줄에 걸렸는데 박차고 나오더군요.-
- 그런데 갑자기 더듬이를 입으로 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더듬이를 먹는 줄 알았네요.
"아까 거미줄에 걸렸더니만 더듬이에 뭐가 붙었어요. 살살 핥아서 떼내려구요." -
- 이제 사마귀 머리를 관찰해보겠습니다. 도대체 눈이 몇 개인지 모르겠네요. 외계인의 눈처럼 생긴 좌우 측의 큰 눈이 두 개고, 머리 중앙에 튀어나온 눈이 세 개 더 있는 것 같습니다만... -
- 이러니 움직이는 곤충도 순식간에 나꿔챌 수가 있겠지요. 이에 걸맞게 앞발도 매우 길고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
- 다시 바닥으로 내려오더니만 순간적으로 저의 발을 타고 기어오릅니다.
"허! 이녀석 좀 보게. 이젠 겁이 없어지는 모양이네."
- 저의 바지를 타고 올라오더니 한바탕 쇼를 하네요.
"여긴 뭔 거미줄이 이렇게도 많아요? 발에 붙어 걸어다닐 수가 없네."
날카로운 앞발로 거미줄을 떼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이러니 거미가 사마귀를 잡아먹으려면 정말 힘들 것만 같네요. 오히려 사마귀 밥이 될 것만 같고...-
- 한참을 오르던 사마귀가 잠시 방향전환을 합니다. 이 곤충이 저를 하나도 안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사마귀를 손등에 한번 앉혀보도록 하겠습니다. 과연 성공할까요?-
사마귀를 손등에 앉히기
-ㅎㅎㅎ 대성공!! 그런데 제 손등에서도 자기 할 일만 하고 있군요. -
- "저에겐 이 더듬이가 생명이에요."
오직 더듬이 손질만 하고 있습니다. -
- 날카로운 앞발이 마치 침처럼 보입니다. 이런 가시에 걸려들면 어떤 곤충도 쉽사리 빠져나가지 못할 것 같네요. 이제 사마귀도 관찰해보았으니 날려보내기로 했지요.
"잘 살아라, 사마귀야."
"집주인님, 절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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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사마귀는 실제로 매우 난폭한 곤충입니다. 어렸을 적에 사마귀를 잡아 몸에 난 사마귀를 떼는데 사용했었지요. 사정없이 입으로 물어뜯더군요.ㅎㅎ 그래서 이름이 사마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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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돌릴떄는 무슨 생각이 있는 것 같고
사마귀는 짝직기를 하고 숫컷을 바롤 잡아 먹습니다
숫컷이 잽싸게 도망 가야지 대부분 잡아 먹히고 말지요
고개 요리조리 돌릴때는 섬뜩 하기 까지 합니다
덕분에 사마귀 감상 잘 했습니다
요즈음 초가을 날씨가 너무 청명한 거 같아요. 행복한 가을날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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