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여인이여

2011. 3. 2. 22:19나의 문학작품

  우리 님들 사랑했던 여인과 헤어짐을 경험하신 적이 있으세요?
 정말 보내기 싫은 여인과의 헤어짐은 말 못할 슬픔 그 자체입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보내면서 편지를 마지막으로 보내봅니다. 이 글은 저의 일이 아니며 가상적인 문학작품임을 밝힙니다.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만 하시길 바랍니다. 









 

                                                               사랑했던 여인이여




                                                 


                                                                   - 날 두고 떠나가지마...
                                      (고란초의 컴퓨터 마우스 습작 그림집에서)-
   
                                           

 당신을 마지막 만났던 날, 그렇게도 무섭게 요동치던 심장의 박동이 씻은 듯 평온해지고, 나를 괴로움으로 몰아넣었던 불안과 초조 대신 당신 모습으로 내 눈을 가리게 되어 한결 마음이 가라앉고 잔잔한 심정이 되었습니다.

 천사와도 같던 당신은 굳게 닫힌 성안의 귀족부인으로 변신하였고, 성문 앞에서 문을 두드려대며 어쩔 줄을 몰라 하는 을씨년스러운 거지가 바로 나인 것만 같습니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곧 인생이라고 합니다만 만남은 앞을 내다보는 길고 먼 길이라면 헤어짐은 뒤를 향한 순간 그 자체일 것입니다. 만남을 수에 제한이 없는 쉼표(컴머)에 비한다면 헤어짐은 다시는 자리도 옮길 수 없는 단 한 번의 마침표(피어리어드)가 아니겠습니까?

 누구와의 만남이라 할지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헤어져야 함은 인생의 숙명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 의식적인 만남과 헤어짐이란 모두 합쳐도 인생보다는 짧은 것입니다.

 인간의 사랑이란 헤어짐 따위 아무 것도 아닌 예술보다도 더 영원할 수 있는 것이며, 인간의 고독이란 이런 숭고한 사랑으로 메울 날을 기다리게 하기 위해 미리 마련된 공간과도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먼 훗날 북망의 촉루를 찾아 그래도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하며 울먹여줄 당신만을 내 영혼 깊숙이 간직하고 살아가고픈 마지막 염원이었습니다.

 부디 잘 가세요. 내 사랑 당신이여!

.....................................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다소 우울한 편지였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와닿는 슬픔은 정말 표현할 방법이 없지요. 이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되겠지요.
  우리 님들 헤어짐은 뒤로 미루시고 오늘도 서로 사랑하면서 지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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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alina 2009.07.04  06:27
 
마침표도 쉼표도 없는 그런 사랑을 하면 안 될까요?"고란초님.?"

그것은 아마도 글을 쓰시는 필<펜>으로 결정 하실수도....??ㅎ

위에 슬프게 헤어져야 하는 사슴의 표정은 외면하고 싶습니다.너무 슬퍼서...흐ㅡㅡㅡ
 
  2009.07.06  11:36
 
카타리나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은 평생 뿐만 아니라 사후까지 영원해야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소원대로 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마침표도 쉼표도 없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이렇게 헤어지는 경우도 있더군요.
서로 떠나가는 사슴이 안쓰럽죠? 정말 떨어지기 싫어하는 남겨진 사슴의 모습이 처량합니다.
습작으로 대충 그려본 것을 올려드려서 죄송합니다.
카타리나님, 슬픈 글을 써보는 것도 작품이거든요. 이해해주시길...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다영맘 2009.07.06  19:26
 
만남과 헤어짐을 다 합쳐도 우리네 인생보다 짧다는 표현 참 가슴에 와 닿습니다. 오늘 저녁 시간 참 한가하네요. 아아아빤 직원들과 회식이 있고 감기 기운 있는 다영인 일찍 잠들고...
 
  2009.07.08  14:24
 
다영맘님, 방문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것은 사랑했던 여인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한번 작품 형태로 써본 것이지요.
글은 자주 써보면 좋은 글도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실제적인 것처럼 느낌을 실어서 써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다영맘님께서도 글쓰길 잘 하시니 좋은 작품도 한번 써보세요.
그럼,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비옵니다.
 
 고락산성 2009.07.08  16:13
 
가상적인 문학작품이라 하지만
실지 같습니다.ㅎㅎㅎ
세상 살면서 만나고 헤어짐은 예사지만
50년 60년을 한지붕 한이불 밑에서 살다가
어느 한쪽을 먼저보내는 마음은 참으로 슬픔 그 자체겠지요.
감상 잘하였습니다.
 
  2009.07.09  11:24
 
산성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이게 실제라면 저는 혼자라는 말씀??
애고~ 홀아비 만드시면 곤란해요.ㅎㅎㅎ
문학작품은 대개 실제와 같은 가상이 많습니다.
자신의 느낌을 실제에 맞추어 한번 써보는 것이지요.
오랫동안 사랑했던 사람을 보내는 것은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지요.
사별이든 생이별이든 이별의 형태는 비슷한 것입니다.
산성님, 사랑하는 분은 꼭 붙드시고 절대로 보내지 마시길... ㅎㅎ
 
 맑음 2010.01.10  20:57
 
해설이 있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듯 합니다.
만나고 헤어지고
헤어지고 만남이 이어지는 것이 삶인 것 같아요.
헤어진다는 것은 흔히들 말하듯이
다시 만남을 기약하는 것 같기도 하지요.
그런 만남에도 부끄럽지 않는 사랑의 이별을,
사랑의 안녕을 배우면서
그 인연으로 맺지 못한 사랑이지만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지는 승화된 사랑의 이별이기를 기원해봅니다.

고란초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공간이 맑이가 부러워하는 것들로 가득찼습니다.
가끔씩 놀러와서....좋은글 해설이 있는 글과
다양한 작품들 읽을 기회를 가질렵니다.
좋은 공간주심에 감사해요.
 
  2010.01.11  11:07
 
맑음님, 방문해주셨군요. 님을 뵙게되어 영광입니다.
애고, 시덥지 않은 글을 보셨군요.
요즘은 많은 이별을 볼 수 있거든요.
사랑하는 사이도 자주 떨어지고, 이혼율도 높아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도 잘 헤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헤어져도 이렇게까지 마음 아파하진 않을 것만 같고...ㅋ
글같지도 않은 글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저도 자주 방문하여 견문을 넓혀볼 생각입니다.
맑음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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