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아빠가 누구인지 아는가?

2011. 3. 2. 22:07나의 문학작품

 우리 님들 아기의 아빠가 애매한 경우를 보셨나요? 요즘 간혹 미혼모에서 아이가 태어나 아이 아빠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작품은 당편에 해당하는 매우 짧은 소설 형식입니다. 
  아기의 아빠를 찾을 수 없을 때 어떻게 하는지 즐겁게 감상해보세요.




 

         아기 아빠가 누구인지 아는가?




                             

 

 “이 아기가 내 아이 맞아? 도대체가 난 하나도 안 닮았네.”

 분만실에서 어느 산모가 난 아이를 신생아실에서 보던 중에 산모의 남편이라는 자가 대뜸 내뱉는 말이었다.

이 말은 아기는 분명 그 여자의 몸에서 나왔기로 그 여자의 아이가 맞지만 아기의 아빠가 확실하게 맞느냐는 것이렷다. 부부라는 사이에도 이렇듯 엉뚱한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 그렇다면 이 여인이 나은 아기의 아빠가 누구인지 아는가?

                                   

 
                                              -위 사진은 이 글과는 무관합니다.-
 

 인간의 출생 과정을 눈여겨 보면 아기와 엄마의 혈연은 맨눈으로도 쉽게 알 수가 있지만, 아빠에 대해서는 엄마 자신조차도 까마득히 분간하지 못하는 경우가 드물게 있는 수도 있고, 따질수록 한없이 애매해지는 것이 바로 애 아빠가 누구냐는 것이다.

 이런 맹랑한 생각에 대해 여러 사람이 한참동안 열변의 논쟁을 거쳐 나온 답이 걸작이다. 여자가 난 아기의 아빠가 누군가에 대해서는 그 여자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지 않겠느냐는 결론이었다.

 그럼 이런 해괘망칙한 난제를 근원적으로 풀어 볼 길은 없겠는가?
 이제 당편 소설 속으로 서서히 들어가 보기로 한다.
 

                                



 지금부터 약 70년 전 전라도 어느 촌마을로 들어가는 언덕 입구에는 여인숙을 겸한 초가집 주막이 하나있었다. 그 주막엔 겨우 밉상을 면한 스물 두어 살 먹은 식모가 있었는데, 초등학교도 졸업 못한 유순한 여자로 물론 독신이었다.

 그 곳을 오고가며 드나드는 길손, 장사꾼들의 애틋한 청을 본디 착한 마음 탓으로 그만 거역을 못하다보니 번번이 베푼 정염이 쌓여 어느덧 아이가 셋이나 생겼다.

 그간 기를 쓰고 이를 악물면서 기르다가 어언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학교로부터 호적등본 제출을 요구받고서 어찌해야 할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없던 것을 갑자기 만들자니 아이마다 아빠가 다른 데다 각자의 성씨마저 아리송하여 눈앞이 캄캄해졌다.

 며칠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나서 궁리 끝에 가까스로 깨우친 묘안에 무릎을 탁 치면서 일어나,

 “니미랄, 두 눙깔 빼도 내 배때기 찢고 나온 내 새끼들인디 즈그 아부지가 누구면 어띠어? 내 성이 공씽께 즈그들도 공가제.”

 소리치면서 십리길이 다 되는 면사무소를 향해서 새벽처럼 달려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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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 글의 주막 식모처럼 여성의 몸에서 나온 아이는 모두 여자의 성을 따른다면 성 때문에 싸움이 나지는 않겠습니다만... 저도 남자인데 그럴 수도 없을 것 같고 ... 좋은 묘안이 없는지 한 번쯤 심사숙고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거 참, 이 글 쓰고 저도 한참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ㅎㅎㅎ
이 글은 은사님의 산문집 내용을 극히 일부 참조하였습니다.
 우리 님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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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석 2009.02.18  05:53
 
답이 있습니다. 옛날 천안삼거리에 주막집하다 한양가는 손님들 접대하고 이듬해 그들이 다시 들르니
아이가 있어 세명이 이름을 짓길... 고(高)씨는 위의 것을 주고, 이(李)씨는 아들 子를 주고, 정(鄭)씨는
우부방변을 주어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곽(郭)씨라고... 곽씨 성 가지신분 농담입니다. 야단치지 마시길...
오늘도 즐감 하고 갑니다,.
 
 조우커 2009.02.18  05:58
 
재밌게 글 잘읽었습니다^^
매일매일 재밌고 좋은글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날씨가 매우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늘 행복 하세요!

아이들 성은..
엄마성을 따르는게 아이들 한테도 좋을것 같네요.ㅋ
 
 고란초 2009.02.18  17:44
 
화석님, 방문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님께서 주신 답은 그럴듯 합니다만 그래도 성을 아는 분이니까 그런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곽씨가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ㅎㅎ
제 글은 성을 모르는 경우거든요. 저도 답답할 뿐이죠. 그래서 여자의 성을 따르라고 했거든요.
이건 해괘망칙한 일이었습니다. 혼전에 문란한 여성은 양심적으로 아이 아빠를 가리도록 해야겠죠.
아이고! 머리 아프당!
 
 고란초 2009.02.18  17:50
 
조우커님, 방문 감사드립니다.
님께선 제 의견에 동조해주셨군요. 땡큐 땡큐입니다.ㅎㅎㅎ
저도 한참 머리 아팠는데, 그 방법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애 아빠가 내가 애 아빠요 하고 나타나 주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이제야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네요.ㅎㅎㅎ
 
 고락산성 2009.02.18  18:22
 
이제부터 이야기가 펼쳐지겠군요.
그나저나 하루종일 환자보고.. 어느시간에 이렇게 많은 자료들을 올리시는지....
은퇴하신것은 아닌것 같은대요.
수요일 남은시간 편안하시기 바랍니다.
 
 고란초 2009.02.19  00:03
 
산성님, 이건 당편소설(가장 짧은 소설)이거든요.
이야긴 여기서 끝납니다. 이렇게 각자 상상하도록 하는 것도 재미있거든요.
산성님, 저는 아직도 직장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곧 이순입니다만 주 4~5일간만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쉬는 날에 글을 많이 써두었다가 하나씩 골라서 올리고 있지요.
환자가 없을 때에 잠시 짬을 내어 올리기도 하구요. 바쁠 땐 온종일 블로그에 들어오지도 못 합니다.ㅎㅎ
산성님, 편안한 밤 되시길 빕니다.
 
 고락산성 2009.02.19  14:50
 
그러시군요.
잘 알았습니다.
하두 열심히 하셔서....
저는 졸블로그이지만 시간이 엄청 소비되더군요.
그래서 드린 말씀입니다.
 
 고란초 2009.02.19  23:27
 
산성님, 저는 솔직히 말씀 드려 산성님처럼 성실하고 진솔하게는 못하고 있습니다.
님께선 정말 타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많은 분의 인기도 있으시지만 많은 분께 감명을 안겨주고 계십니다.
블로그의 포스트 하나하나에 그렇게 정성을 쏟아서 올리시는 분은 드뭅니다.
이에 비하면 저는 왕초보에다 정말 초라한 블로거이지요.
저도 앞으로 산성님께 많이 배워야 되겠습니다. 이건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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