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 22:21ㆍ나의 문학작품
우리 님들 여성의 정절(貞節)에 대한 의미 (意味)를 아시나요? 여성분들께서 생명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정절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이러한 정절(貞節)의 의미(意味)를 알아보기 위해 당편소설 속으로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이 소설은 은사님의 글을 약간 참조하였습니다.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정절(貞節)의 의미(意味)
어느 누구보다도 의(誼)가 좋았다는 어느 부부의 이야기를 써본 당편소설입니다.
(등장 인물)
아내: 37세로 이성이란 정신적, 육체적으로 오직 남편 한 사람 밖에 모르고 살아온 보기 드문 미모에 재원(才媛)을 갖춘 여성임.
남편: 42세로 대학 철학과 교수. 여성에 대해선 한눈 한번 판적이 없는 말 그대로 일편단심. 약간 작은 키에 무골호인 남성임.
결혼 15주년 기념일이 얼마 전에 지났지만 자녀는 없어도 마냥 결혼 당시나 다름없이 다정하고 아기자기한 한 쌍의 비둘기처럼 금슬 그대로인 날과 또 날들. 이 원앙이 보여주는 사랑의 농도나 밀도는 아래의 에피소드만 가지고도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혼 후 5년이 지나면서부터는 둘 사이에 애가 생기지 않는 데 대한 궁금증이 각자 마음 속 한 귀퉁이에 싹트기 시작했지만 서로의 화제에 오를 정도는 아닌 채였다.
수삼 년이 더 지난 무렵부터는 누구의 발설인지 모르게 밥상머리에서나 또는 잠자리에서 가끔 왜 아기가 생기지 않는 것일까 하며 말을 건네는 일이 있었지만 금방 생기겠지 하는 다른 한쪽의 대꾸로 대화가 끝나곤 하였다.
10년이 족히 지난 다음부터는 주위에서의 관심이나 눈초리가 짙어만 갔을 뿐 아니라 둘 사이에는 지금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따로따로의 비밀이 무르익고 있었다.
그 비밀이란 게 사실인즉 이렇다.
- 산부인과의 불임검사입니다. 단 이 글과는 무관합니다.-
아내는 남편 모르게 산부인과 전문병원을 찾아가 기초체온, 자궁내막 세포 검진, 난관 통기법 등등 할 것 없이 여성 측의 불임검사라면 모조리 받았지만 기질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었고, 남편과 함께 진찰을 받아보라는 전문의의 권고만 있을 뿐이었다.
사랑하는 남편의 성에 하자가 드러나 행여나 그를 상심시킬세라 입을 꼭 다물어버린 그 날 밤의 정사는 아내가 더욱 유난히 불꽃을 튀겨대면서 “당신의 사랑이 하해처럼 이럴 진데 우리에게 아기가 무슨 소용이란 말이오.” 속삭이는 그녀 하체의 소용돌이는 실로 볼만한 것이었다.
한편 남편은 남편대로 쥐도 새도 모르게 친구가 하는 병원에 들러 정액검사를 비롯한 갖가지 세밀한 검사를 해보았으나 불임의 원인은 아무래도 부인일지도 모른다는 말과 함께 건강한 남성임을 확인받았다.
아뿔싸! 다감하고 이토록 섬세한 아내를 좌절시키고 실망시킬세라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 시치미를 딱 뗀 그날 밤 남편의 헐떡임은 더욱 격할 뿐 ‘이렇게 아름답고 즐거운 당신이면 그만이지 또 무엇이 이 세상에서 내게 필요하단 말이오.’하는 진솔한 속마음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 만한 구변은 미처 갖추지 못한 남편이었다.
이렇듯 아기를 생산 못하는 원인이 상대방에 있다고 서로 믿고 있는 아내와 남편은 둘 사이의 대화 속에서 아기라는 어휘는 점점 멀어져 갈뿐이었다. 실로 사랑함의 어려움이여!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큰 이변이 생긴 것이다.
건강한 여인이면 인공수정이란 방법으로 아기를 잉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지식을 아내는 갖게 된 것이다.
‘그렇다. 그가 모르게 그의 아기를 가진 것처럼 꾸미리라.’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아내의 뇌리에는 점차 영문 모를 회오리가 이는 것이었다. 기왕이면 활달하고 후리후리한 남성, 아니 노벨상 정도의 과학자, 소꿉친구 000, 대학 서클 아무개 누구, 누구, 고등학교 통학 길에서 자주 만났던 첫사랑일 뻔했던 XX 등등 몇몇 사나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순간적이어서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
- 산부인과에서 시술하는 인공수정 과정입니다. 단 이 글과는 무관합니다.-
남편 모르게 전문의사가 시술해주는 인공수정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급기야는 임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날이 왔다. 비로소 엄마가 된다는 착잡함 속에 비길 데 없는 두려움도 뒤따름을 어찌할 수 없었다.
그래도 그 날만은 15년이 지나는 동안의 어느 밤보다 황홀한 밤이고자 남편의 품에 덥석 안겼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조화란 말인가? 난데없이 000, XX, 아무개 누구 누구들의 얼굴 모습이 자꾸만 남편의 모습에 오버랩하는 것이 아닌가?
아내는 까무러칠 것만 같았다. 어느 누구의 것인 줄도 모르는 정충을 자궁에 담고 하늘같은 사랑을 주고받는 남편의 품에서 어인 외간 남자의 환각이며 환상이더란 말인가? 남편의 숨결이 가라앉음과 동시에 아내는 더욱 깊고 깊은 죄악의 수렁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여자의 정절이란 이렇게까지 허울 좋은 탈에 불과한 것이었을까? 그렇듯 애틋하게 기다렸던 아기가 얼마나 소중한 것일지언정 남편과 자신을 이렇게까지 기만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마음먹었다.
다음날 아침 남편이 출근하기가 바쁘게 이번에는 낙태수술을 받기 위하여 실성한 사람처럼 병원으로 달리는 것이었다.
훗날 이러한 터무니없는 곡절을 알았던들 얼떨떨 의아해하며 그러기에 예수가 남성이 아니고 여성이었다면 아마도 “남자를 보고 혹하는 여 간음이니라.” 했을 것이라며 그냥 놔두지 않고서 하며 천연덕스레 껄껄댔을지도 모를 남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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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제 정절의 참된 의미를 다소 이해하셨나요? 부부간에는 다른 남자를 보고 혹하지 않는 것이 여자의 정절인 것 같습니다만, 이 소설의 아내처럼 인공수정도 다른 남자의 정충을 혹한 것이니 정절이라고 볼 수가 없는 것일까요? 정말 아리송하네요. 각자 판단을 해보시길...
우리 님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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