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경우는?

2011. 3. 3. 14:52나의 문학작품

 우리 님들 사람에게 신세를 진 동물은 신세 진 사람에게 배신 행위를 잘 안 한다고 하더군요. 어떤 동물은 오히려 사람을 구해주기까지 합니다. 특히 개들의 충성심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 비교적 자주 등장합니다.
 이 글엔 사자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습니다. 어떤 경우였을까요?
  우리 님들 즐겁게 읽어보시고 뭔가를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인간의 경우는?




           - 동물원에 있는 사자입니다. 단, 이 사진은 이 글과는 무관합니다. -


 '정작 시집을 가야하는 것은 엘리사이다. 자기가 고른 신랑을 내가 새삼스럽게 이렇다 저렇다 따져본들 뭐하겠는가? 엘리사도 이제 훌륭한 어른이 되었으니 자기가 좋아서 고른 상대를 나도 좋아해야 하는 것이 가장 상책이리라 자신을 타이르는 것이다.

 나는 엘리사를 푸른 서재에 데리고 가서 의자에 앉았다. 슬픔에 떨며 엘리사를 힘껏 껴안았다. 이것이 정말 마지막 이별이 될 것으로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팔에 힘이 들어갔다. …'

 여기서 엘리사는 암사자의 이름이며, 이 글을 쓴 사람은 영국령 동 아프리카 한 지역의 사냥관리인의 아내인 조이 아담슨이라는 여자이고, 갓 난 어린 사자를 우유를 먹여 길러 장성시켜 수사자를 만나게 하도록 오만 가지 훈련을 시킨 후 다시 자연의 야생으로 돌려보내도록 까지 과정을 쓴 수기의 한 구절이다. 지나치게 인간의 입장에서 인간적인 심리로 너무 주관적인 묘사에 흐른 느낌이어서 다소 눈에 거슬리기도 하지만, 읽어 내려가노라면 대목대목 가슴이 뭉클해지는 구절이 많다.

 원래 야생동물을 사람이 길러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서 성공하기는 어렵다는데 이 경우는 드물게 성공한 예라고 한다. 다른 동물을 물어 죽이는 방법부터 뜯어먹기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훈련을 시켰다. 그리고 나중에는 다른 야생의 수사자와 며칠씩 연애를 하고 나서는 다시 사람 곁으로 돌아와서 또 며칠간 묵고하여 엘리사는 사자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마음대로 왔다 갔다 했다. 날쌔게 달려 왔다가도 사람에게 몸을 기대고 싶을 때면 부딪히기 직전에 힘을 빼는 등 항상 제 자신을 조절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것을 보면 동물의 삶과 활동이 단순한 본능과 조건반사에 의해 지배된다고 주장한 분들이 새삼스럽게 야박스럽게만 생각되는 것이다.

 가장 흥미 있는 대목은 엘리사가 큰 물소 한 마리를 잡아 죽이자, 엘리사에게 먹이를 주었던 흑인 한 사람이 고기를 빼앗으려 달려들어도 좋지 않은 표정만 지을 뿐 가만히 보고만 있는 장면이다. 동물이란 언제나 가장 화가 나고 사나울 때가 자기 먹이를 빼앗길 때인 것이다.

 사자 엘리사는 신세를 진 인간을 배반치 않았다. 그렇다면 인간의 경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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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님들 즐겁게 읽어보셨나요?
 사자도 이렇게 신세를 진 사람을 배반하지 않았군요. 하지만 사람은 어떨까요?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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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현 2011.01.14  22:42 
 
그러게요.
장담할수 없는 것이 마음이라지만,
공감합니다.
 
 고란초 2011.01.15  11:16
 
녹현님, 찾아주셨군요.
진심으로 방문을 환영합니다.
위의 글은 동물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배반하지 않는데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써본 것입니다.
은근히 그러지 말라고 하는 것 같죠?ㅎㅎ
녹현님, 저도 자주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주말 되시길 간절히 비옵니다.
 고락산성 2011.01.15  18:21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습니다.
암사자를 길러서 자연으로 보내는 내용이군요.
잘 보고 갑니다.
이번 겨울들어 최고의 추위라고 하더군요.
이곳 남부지방도 오늘 영하의 날씨였습니다.
내일은 더 춥다고 하는군요.
즐거운 주말밤, 휴일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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