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화와 모델에 대한 소고

2011. 3. 7. 20:16나의 문학작품

 

 우리 님들 그림을 그릴 때 특히 인물이나 누드화를 그릴 때 어떤 점에 유의해야만 하는 지에 대해서 고란초가 느끼고 생각한 것을 여기에 피력해볼까 합니다. 다소 내용이 딱딱하지만 그림 그리시는 분께는 다소 도움이 되실 겁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께서는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 유럽 여행 시에 디카로 찍은 알프스 정경입니다.-





                          인물화와 모델에 대한 소고


                                   인체의 미적 추구

 
 인간은 누구나 자기 특유의 개성, 사고, 모습을 지니고 있게 마련이고, 이러한 요소들의 집합이 아름다움으로 발산되며, 예술가들은 서슴없이 창조적 관념과 의식을 통해 이를 청각이나 시각적인 예술로 승화시켜 나갑니다.

 인체의 데생이나 수채화, 유채화 등에서 모티브로 남자보다 여자 쪽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여체에서 풍기는 아름다움 때문입니다.

 길에서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을 볼 때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한 여성으로서의 모델이 몇 명이나 있을까 살펴봅시다. 많이 있을 것만 같지만 실제적으로는 극히 드문 결과를 얻고 실망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여자들의 얼굴은 화장이란 가면 속에 가려 모두가 엇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고, 옷 모양도 역시 그러합니다. 이런 요란한 모습을 캔버스에다 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화가가 인물화를 그릴 때 원하는 아름다움은 가식과 인위적으로 조작된 것이 아니라, 순수한 인간 본연의 숨김없는 것이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화가들은 옷을 걸치지 않은 누우드의 그림을 즐겨 그리게 되었고, 이런 그림 역시 아름다움 그 자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일 옷을 입은 모델을 구하고자 한다면 도시보다는 오히려 시골에 가면 더 많습니다. 소박한 차림 자체에서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가 있으며, 순박한 얼굴에서 우리의 멋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름다움이란 허식과 가식으로 얼룩진 인위적인 것으로는 형성될 수가 없을 것이며, 아름다움이란 용어조차도 통용되지가 않을 것입니다.


                      회화로서의 인물화

 
 인간에게는 얼굴에 여러 가지로 아름다운 표정이 있는 것과 같이 몸 전체에도 아름다운 표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그리고자 하는 경우는 어려움이 따르는 반면, 인간의 생명과 같은 것에 접촉할 수가 있어서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옛날부터 동서양을 불문하고 인물화가 연거푸 그려져 왔습니다.

 특히 인물화의 경우는  정물화나 풍경화와는 달리 얼굴이나 손발에 있어서 그 크기와 비례, 장단 등을 속일 수가 없으므로 그리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이런 크기나 비례가 다르면 상당한 차질을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인물화에서는 반드시 데생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즉 인물화의 훌륭한 작품 제작을 위해서는 원숙한 데생의 실력을 길러야 합니다.

 먼저 인체의 해부도, 구조도, 프로포오션(proportion), 명암 표현, 양감 등에서도 어느 한 쪽도 부족함이 없는 지식과 실기가 확립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인물과 병행해서 배경을 그려가야 하는데, 인물을 에워싸고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배경과 인물 관계를 잘 관찰하면서 그려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구도는 몇 장의 크로키(속사화)나 데생을 하여 어떤 포우즈로 어떻게 캔버스에 수용하며 그리고자 하는 목적이 나타나는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인물화를 그리는데 있어 특히 인물의 얼굴 표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사람이 지닌 아름다운 표정을 찾아내어 그려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표정에서 가장 유의할 점은 눈입니다. 눈은 표정의 주역으로 그림의 생명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눈은 구체라는 것을 느끼게 하여 매끈하게 표현해야 하고, 그 외도 이 언저리, 코, 입, 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표정 하나하나가 일그러지지 않고 생동감이 살아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인물의 옷 입은 모습을 그리기 전에 항상 누우드 모델의 여러가지 포우즈에 대한 데생을 익혀야 합니다. 인체의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승화시키는 창조적 사고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며, 이것을 실천하는 자체가 예술의 본질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인물 데생의 필요성은 항상 강조되어 왔습니다. 캔버스에다 물감으로 그려나갈 때는 인물의 표정을 변경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러나 데생에서는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캔버스에 물감으로 채색하기 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데생의 연습을 시도해야만 합니다. 즉 구도에서 인물의 표정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인내로 스스로의 실력을 향상시킨 다음 실천에 옮기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인물 묘사는 점 하나 선 하나에 따라 표정이 달라지므로 데생을 하다보면 모델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을 스스로가 감탄할 정도로 잘 묘사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수차례의 데생에서도 만족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내와 용기를 가지고 이를 극복해야 합니다. 만일 화가가 주위에서 모델을 구하지 못한다면 표정이 밝고 명확한 인물 사진을 구해서라도 데생을 꾸준히 연마해야 될 것입니다. 

...........................
 우리 님들 잘 읽어보셨나요?
인물화를 그리기가 생각보다는 어렵겠죠?
그렇지만 이런 이론적인 것을 알고서 그려보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우리 님들, 오늘도 즐거운 주말 맞이하시길 빕니다.

'나의 문학작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음과 소녀(少女) 제2편  (0) 2011.03.07
죽음과 소녀(少女) 제1편  (0) 2011.03.07
인간의 경우는?  (0) 2011.03.03
아가씨의 눈  (0) 2011.03.03
대학가요 경연대회에서   (0) 2011.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