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위하여

2011. 2. 25. 17:39나의 시

 

 

 

 

 

                                            -  저녁. (고란초의 컴퓨터 마우스 그림 중에서) -

 

그림의 제목은 저녁입니다.
저녁 무렵 바닷가를 거닐다가 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서로 사랑을 속삭이는 것만 같던 두 배가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앞에 가던 나룻배(아마도 여성으로 보임)가
뒤에 있는 좀 더 크고 듬직하게 생긴 통통배(아마도 남성으로 보임)에게
날 좀 잡아보라고 하는 것만 같더군요.
이걸 그림판에다 그려본 것입니다.



이제 고란초의 자작시를 소개하겠습니다.
대학교 재학 시절에 이렇게 시덥지 않은 시를 써서
첫사랑 대상자에게 보내봤는데,
별로 재미를 보지는 못했습니다요.
그 이유는 지금까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위하여




               여기
              강(江)이 흐릅니다.

              외진 여울물
              줄줄이
              그대를 향해 구비치는
              가슴속의
              강(江)물이 출렁입니다.

              빛이여!
              그대를 위해
              풀밭에 꽃배를 엮으며,
              물결 따라 띄워 보낼
              뱃노래는
              사랑과 기도(祈禱)의 영가(靈歌).

              여기
              쉬임없이
              강(江)이 흐릅니다.


잠간만요...! 이 시는 제가 1970년도 초기에 지었으므로 약간의 해설이 필요합니다.
그걸 모르시면 저처럼 될 수도 있으니까요.
여기서 강은 제 마음이었고, 빛은 사모했던 님을 의미하며,
마음의 강물에 띄운 꽃배와 뱃노래는
님에 대한 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 강물이 어디를 향하여(누구를 향하여)
구비쳐 흐르는가 잘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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