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 < 즉흥시지어보기 1 >

2011. 10. 28. 10:28나의 시조집

 

 

                  너 - < 즉흥시지어보기 1 >

 

 

 

2011.03.03 18:18 | 나의 졸작 시조집

http://kr.blog.yahoo.com/goran5006/3295 

                                                                사진촬영 클릭 : 백목련









너 12

  
         
모나리자




만홧가게 앞을 지나는데 동무가 부른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던 하교 길, 정류장 표시도 없는 신작로

한 곳 상이군인 아저씨네 만홧가게 로 책보를 맨 채 들어간

녀석. 길게 자란 손톱에는 때가 잔뜩 끼어 있었고, 인중(人

中)을 미끄럼틀 삼아 놀던 콧물이 딱지로 앉아 있던 녀석.

남들처럼 그 흔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조차도 갖고 있지 않

던 녀석. 1원짜리 공책에는 만화 속 철인과 순이, 영희의 모

습만을 숙제처럼 그려왔던 녀석.



너무 일찍 만홧가게를 나와 버린 나는 군에 간 아들 녀석과

제 어미보다 두 뼘은 더 큰 딸 녀석의 아빠가 되느라고 잊었던

녀석.



그 날 이후 나오지 않았던 녀석이

아홉 살 그 모습 그대로

나를 부른다




 

                            고란초



처음부터 내 곁에 있었던 건 아니었지
언젠가 서서히 내 맘속에 파고들어
이제는 떨어질 수 없는 또 다른 나의 분신


..............................

 바람꽃 2011.02.13  13:31
 
만화 깨나좋아했지요
홍갈동 각시탈 ㅋㅋㅋ
저는 여자애들 같지않았어요
남자들 좋아하는 정탐 소설 추리소설
병법이나 그런걸 좋아했거덩요
그때가 행복했어요 군밤 군고구마 먹으며
아랫목에서 만화책보던 코흘리개 시절
책가방에 넣어가서 선생님께 뺏기고 눈물콧물로 사정하던 생각 ㅋㅋ
지금 밖에 남에사무실에서 블방들어와 요러내요 내가 미처유 ㅠㅠ
 
 

 모나리자
2011.02.13  19:18
 
만화 홍길동과 각시탈을 제가 막 읽고서 가져다 놓는데
몇 살 아래로 보이는 한 소녀가 바로 가져가길레 물음표를 찍으며 뒷 모습을 바라보았었는데 그 소녀가 바로 바람꽃님이셧어요 ㅎㅎ
암튼 무지 반가워요 또 ㅎㅎㅎ~~

 
 고산 2011.02.13  14:16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설인사하려 왔습니다 올해는 더욱더 작품활동 잘하시고 복많이 받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모나리자
2011.02.13  19:43
 
세배는 제가 올려야지요
고산님 새해 소원만족 하시라고 큰절 올립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에서 잘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고란초 2011.02.15  18:33

너:
처음부터 내 곁에 있었던 건 아니었지
언젠가 서서히 내 맘속에 파고들어
이제는 떨어질 수 없는 또 다른 나의 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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