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환자 이야기 제1편: 죽음을 앞둔 환자의 알 권리

2011. 3. 5. 18:34나의 의학소고

 우리 님들 저의 의학 소고 여섯번째로, 이번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이글은 브라이언 버드의 '환자와의 대화'에 나오는 내용을 많이 참조하였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서 시리즈로 연재해드리겠습니다.
우리 님들도 한번 읽어보시고 주위의 죽음을 앞둔 환자분들께 도움을 드렸으면 합니다.
 우리 님들 관심있으신 분께선 꼭 읽어보도록 하십시오.


                

 

 






             죽음을 앞둔 환자 이야기 



                                                       제1편

 

                               죽음을 앞둔 환자의 알 권리





 만성병으로 신음하는 환자나 또는 임종이 가까운 환자와 대화하는 일은 정말 힘이 듭니다. 이는 환자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큰 이유는 의사 자신에게 있습니다. 많은 의사들은 죽음을 몹시 두려워한 나머지 죽음에 임박한 환자들 앞에서는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려움 때문에 병상방문을 가능한 한 꺼리거나, 아니면 보호자나 간호사를 통해 겨우 돌봐주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어쩌다 병실에 들어서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그곳을 벗어나려고 합니다. 환자가 아프다거나, 못 먹는다거나, 잠이 오지 않는다는 등의 고통을 호소하면 의사는 즉각적으로 “곧 처방을 해 드리지요”라며 밖으로 나와 버리기 일쑤입니다. 이러한 의사들에게 더 이상 환자 진료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환자와 시간을 좀 더 가져달라는 것은 이런 의사에게는 오히려 잔인한 짓일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런가 하면 죽음에 임박한 환자들과 이야기하고, 격려하고, 용기를 주는 의사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환자들과의 대화를 기피하는 의사들은 이 과정이 치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일인지 아예 모를 수도 있고, 또 처음 경험하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죽음을 까맣게 잊고 있었고, 또 편견을 가지고 대해 왔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는 것조차도 인식을 못하고 지내왔습니다. 시간이 없다거나, 또는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는 등의 어설픈 변명이 그런대로 통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이런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자세에서 죽음을 논의하는 운동들이 활발해졌고 이러한 변화는 무척 바람직한 일입니다. 이 변화의 핵심은 죽어가는 사람을 마치 이미 죽은 사람처럼 취급하지 말자는데 있는 듯합니다. 그들을 찾아가서 함께 이야기하고, 또 그들의 이야기도 들어주어야 합니다. 즉, 죽어가는 환자도 살아있는 한 인간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임종을 앞둔 환자와의 이런 접근은 무언가 문제의 실마리가 풀릴 것도 같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우선 의사 자신의 죽음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큰 장애 요인입니다. 서서히 다가서는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를 보면서 의사 자신도 심경이 착잡해짐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의사이기 전에 인간적인 비애와 회한,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의사로서의 무력감은 제쳐두고라도, 이 환자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 것인가가 의사를 가장 힘들게 합니다.

 ‘죽는다고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인가? 한다면 어떻게, 또 언제 할 것인가’ 등의 문제로 환자와의 대화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이 문제에 대한 손쉬운 해결책은 없습니다. 의사가 죽어가는 환자를 쉽게 대하려면 임종을 앞둔 환자를 아주 많이 경험하여 전혀 동요되지 않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서야 의사는 이 문제에 있어 원하는 대로 쉽게 이야기하고 행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 환자는 어떠할 것인가? 환자의 고통은 가히 짐작할 만합니다.

 임종을 앞둔 환자는 정신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큰 고통을 받고 있거나, 당장은 그렇지 않더라도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의사가 할 일은 바로 환자의 이런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약물이나 물리적인 방법으로도 물론 가능하지만, 더 좋은 방법은 환자와 좋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의사가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무슨 약을 어떻게 쓰느냐보다 더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죽음이 가까이 왔다는 사실을 말해 줄 것이냐는 문제입니다.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르긴 하지만, 이러한 환자와의 대화에서 몇 가지 원칙만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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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님들 즐겁게 읽어보셨나요?
의학적인 내용이 많고 의사가 알아야 할 전문적인 내용이라서 좀 이해가 어려우실 것 같네요.
그래도 끝까지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우리 님들,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