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5. 22:01ㆍ나의 의학소고
우리 님들 약 이야기 두번째로 커피나 드링크 등, 약과 같이 먹는 다른 음식과 약의 영향, 그리고 특별한 관계에 있는 약과 음식에 대해서 언급해보겠습니다.
우리가 모르고 먹는 기호음식으로 인해 카페인 과잉복용, 또는 중독 증상을 나타낼 수가 있으며, 음식에 따라 약효를 저하시키거나 위험상황에 빠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시고 그 이유를 하나씩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약 이야기
제2편
약과 커피
직장에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하루에 몇 잔씩 커피를 마신다고 합니다. 또한 가정주부들도 커피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렇게 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정착하게 된 것은 매스컴 덕분인 것만 같습니다.
TV 드라마나 라디오의 음악 프로그램을 보거나 듣고 있으면 분위기가 그럴듯할 때마다 ‘커피 한 잔의 유혹’이 등장합니다.
여러분은 약을 사용하는 도중에 커피를 마신 경험이 있는지요? 또 커피를 마시면서 약과 혹시 무슨 상관이 있는가를 생각해 본 적은 없는지요?
커피나 코코아 같은 차 속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한 잔의 커피 속에는 카페인이 100 ~ 150mg 들어 있고, 콜라에도 소량 포함되어 있음). 카페인은 대뇌를 자극하여 졸음을 쫒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이 때문에 다른 국산차보다 커피가 이용되기는 하지만, 카페인은 이러한 각성효과뿐 아니라 심장 박동을 증가시켜 가슴이 두근거리며, 이뇨 작용을 증가시켜 소변이 자주 마렵게 합니다.
이러한 카페인의 여러 작용 중 각성효과를 이용하기 위해 대부분의 복합 진통제(예를 들어 게보린, 펜잘, 암씨롱, 진알지 등)에는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강심제의 종류 중에도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종류의 약을 복용하는 중에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복용하게 되는데, 갑자기 가슴이 마구 뛰고, 다리에 힘이 없어지는 증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항히스타민제(콧물약이나 두드러기 약에 들어 있음) 등과 같이 졸음이 오는 약을 먹었을 때, 커피를 마시면 그 현상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척 좋아하는 드링크류(박카스, 원비, 구론산 등)에도 대부분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드링크와 카페인이 함유된 약을 복용하거나, 드링크 마시고 커피 마시고 하면 카페인 과잉상태가 됩니다.
약을 사용하고 있을 때는 그 속에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지, 함유되어 있다면 그 양이 얼마인지 아는 것이 좋습니다.
특별한 관계에 있는 약과 음식
홍차나 녹차 같은 떫은 맛을 내는 차 속에는 탄닌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 탄닌은 철분과 결합하면 철분의 성격을 변화시킵니다. 따라서 빈혈 등으로 철분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차를 함께 또는 비슷한 시간대에 마시지 않아야 합니다. 차를 마시려면 빈혈약을 복용하고, 한 시간 이상 지난 후가 좋습니다.
항생제 중 테트라사이클린과 우유(우유 속에 함유된 칼슘과 결합한다)도 비슷한 관계에 있습니다. 이러한 예는 약효를 무효화시키는 종류들입니다.
청어나 바나나, 맥주, 치즈, 누에콩, 와인, 간, 효모제품 등과 같이 ‘티라민’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 음식물은 MAO저해제가 주성분인 고혈압 치료제 파르길린(유토닐)의 작용을 억제시켜, 고혈압이나 뇌졸중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파르길린을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는 이런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당뇨에 걸려서 혈당치를 낮추기 위해 혈당 강하제를 열심히 사용하면서 단것을 먹으면 그 작용이 상쇄됩니다. 또한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해 이뇨 혈압 강하제를 복용한 경우, 이 약이 염분을 체외로 배설함으로써 혈압이 낮아지기 때문에 음식을 짜게 먹는다면 약의 효과는 없어집니다.
간질(전간) 환자가 항전간제인 ‘페니토인’을 복용하고 있을 때에 조미료의 성분인 ‘글루타민산 나트륨’을 섭취하면 급격한 흡수로 인해 중독을 일으키고, 전신이 나른해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게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 시금치 등의 푸른 잎 야채는 지혈 작용을 가지고 있는 비타민 K를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쿠마린계의 항응고제인 ‘와르파린’의 효과를 약화시킵니다.
결핵 치료제인 ‘아이나’를 복용하고 있을 때, 치즈나 정어리를 먹으면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오한, 두통 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치즈 속에 있는 ‘티라민’이나 생선 속에 있는 ‘히스타민’을 분해하는 효소가 아이나에 의해서 억제되기 때문입니다.
천식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테오필린’을 복용하고 있을 때 석탄으로 구운 고기를 먹으면, 테오필린의 대사가 빨라져서 약효가 없어집니다. 왜냐하면 고기를 석탄으로 구울 때 생기는 ‘폴리사이클릭 하이드로카본’이라는 물질이 테오필린을 분해하는 간장의 대사 효소를 활발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에 사용하는 ‘티록신’이나 ‘지오티로닌’은 화학적으로 ‘요드’를 함유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양배추와 같이 ‘치오옥사졸리딘’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 야채를 함께 먹게 되면 요드의 흡수가 방해됩니다.
오렌지 주스 같은 산성 음료는 항생제인 암피실린, 클록사실린, 에리스로마이신, 등과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들 약은 산성에서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제 카페인 중독에 대해서 이해하시겠지요? 아울러 약을 드실 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음식에 대해서도 아시겠지요?
가급적이면 음식을 드실 때는 문제가 될 만한 약을 같이 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님들 오늘도 보람찬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나의 의학소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약 이야기 제4편: 약과 물 (0) | 2011.03.05 |
---|---|
약 이야기 제3편: 비싼 약이 좋은 약은 아니다 (0) | 2011.03.05 |
약 이야기 제1편: 약과 술 (0) | 2011.03.05 |
건강한 어린이로 키우자 (0) | 2011.03.05 |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 (0) | 2011.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