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5. 22:03ㆍ나의 의학소고
우리 님들 약 이야기 세번째로 비싼 약들이 항상 좋은 약은 아니다는 것에 대해서 언급하겠습니다. 일반 상식으로 비싼 것은 다 좋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명품 브렌드에 속하는 것은 비교적 비쌉니다. 이걸 악이용하여 싸구려를 명품 브렌드 상품을 붙여서 비싸게 파는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약의 경우는 이와 좀 다릅니다.
우리 님들 약이 일반 상품과는 어떻게 다른 지 즐겁게 감상해보세요.
- 약국 전경입니다. 이 사진은 이 글과는 무관합니다.-
약 이야기
제3편
비싼 약이 좋은 약은 아니다.
서울 강남 지역에서 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약사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비싼 약이 아니면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여 아예 팔리지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돈이 많은 부자동네 사람들은 약의 효과가 약의 가격과 비례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사실상 약값은 연구 개발에 드는 비용이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 됩니다. 그 다음으로 원료나 생산 시설에 드는 비용도 중요한 요건입니다. 한편 약의 효력은 약값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만 기존의 약에 존재하는 한계(부작용, 원하는 만큼 효과를 현재의 약으로 얻지 못하는 효과 미약 등)를 극복한 더 효력이 좋은 약에 대한 요구가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 개발되는 약이 비싸지만 여러모로 좋은 약일 것이라는 통념이 있을 뿐입니다.
실제로 항생제의 예를 들어 보면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의 성인 기준 1회분의 약값이 60원인데 비해 페니실린 이후에 개발된 약값은 훨씬 비싸, 세팸계 항생제인 세파드록실(상품명: 듀리세프)의 성인기준 1회분의 약값은 그의 약 20배에 달하는 1,200원으로 시판되고 있습니다. 물론 페니실린은 1일 4 ~ 6회 복용해야 하는데 비해 세파드록실은 1일 2회 복용하므로 1일 총액으로 따지면 10배가량의 차이로 줄어들긴 하지만, 그렇다고 페니실린보다 세파드록실의 효과가 10배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폐렴구균 등의 감수성 균에 대해서는 페니실린의 효과가 더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약의 효력과 약값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문제 외에도 제약회사에서 상품을 조금 바꾼 후 약값을 대폭 인상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실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주 오랫동안 소화제로 사용해온 ‘노루모 산’이라는 가루약이 있는데, 이제까지는 12회분들이 한 포장 가격이 40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노루모A(산)이라는 새로운 상품명으로 내용상에 약간의 변화와 함께 그 포장을 바꾸었는데 그 가격을 6회분들이 한 포장에 1,000원으로 대폭 인상하였습니다. 즉 5배나 인상된 것입니다.
약 뒤에다 F니, A니, S니, 포르테니 골드니 하며 붙은 꼬리들은 약값의 인상을 증명하고는 있는데, 그 약값이 2 ~3 배로 오른 만큼 효력도 인상되었는지 곰곰이 따져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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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제 비싼 약이 모두 효과가 좋은 약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시겠지요?
싼 약도 효과가 비슷한 약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셔야만 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약이 되는 약 이야기'를 다소 참고하였습니다.
우리 님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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