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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 / 님의 침묵
모나리자
내일은 해 뜨겠지 그 믿음 못 버리고 병든 몸 꿇어앉혀 시나리오 쓰다가 지쳐서 잠들었던가 꿈 속 길이 곱더라
둥지가 있었던가 아빠 새와 엄마 새 아기 새는 그 속에서 깃털 곱게 자라고 그러다 잠에서 깨면 난방 끊긴 월셋방
지인과 단절하고 세상과 단절하고 독방에 몸 가두어 지키려던 자존심 손익의 대차대조표만은 가려지지 않았다
칼바람 겨울 속에 가난에다 병마는 눈물도 말려 버린 지독한 재앙인데 生과 死 경계에 서면 문득문득 살고 싶다
숨처럼 쥐고 있던 자존심과 희망 대신 쌀과 김치 조금 그 자리에 간직하고 사람을 기다리는가 千年 보다 긴 시간
살아서 잠궜던 문 죽어서야 열더니 새가 된 女人이여 어느 하늘 나는가 살던 곳 뒤로 두고서 어디쯤을 가는가
그대 떠난 뒤를 우리들은 남아 문신 보다 진한 비문(碑文) 가슴 속에 새긴다 최고은 영혼의 소나타 찾아 먼 길을 떠나다.
최고은
1979 - 2011.1 <32세>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원 영화과 졸업
2006년 제 4 회 아시아 국제 단편 영화제에서 <단편의 얼굴상> 수상.
단편 12분 극 드라마 <격정 소나타> 발표
-아니면 말고 -
고 최고은 작가의 마지막 친필 쪽지가 공개되었다.
00 기자가 맨 처음 기사로 내보낸
' 남는 밥과 김치좀 있으면 문좀 두드려 주세요'라는 것과는 차원이 전혀 다른 내용이다.
-아니면 말고-식의 인기 위주 무책임한 기사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기사 안에서 놀아났던가.
한쪽은 자신들의 죄라 여기며 가슴으로 울었고 한쪽은 물 만난 고기 떼처럼 고인을 물어뜯었다.
꼭 여기에 어울릴 말은 아닐 지도 모르지만 문득
1939년. 영국의 작가 에드워드 리턴의 <아르망 리슐리 외>라는 작품 속 내용 중의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과 어릴 적 어느 만화 속에서 읽었던가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사람은 감옥에 가둘 수 있어도 잉크는 가둘 수 없다>는 말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지금이야 자판을 두들겨 기사를 작성하겠지만 세상 그 무엇보다 강하고 무서운 힘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그것을 가지고 자신의 인기영합을 위해 기사를 쓴다면 또 한 번 슬프다.
늦게라도 고인의 쪽지가 공개되어 자신의 작품에 긍지를 가지고 생의 마지막까지 작가의 자존심을 지켜낸 고인의 명복을 기원 드린다.
모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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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0 12:1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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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너무 고와서 영상시화를 한번 만들어 볼 계획인데
시인님께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마침 좋은 음악(제클린의 눈물)이 있어 이 시와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만...
일단 모셔두고 원하시는대로 해드리겠습니다.
모나리자 시인님, 항상 건강하시길 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