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5. 22:24ㆍ나의 의학소고
우리 님들 약 이야기 여섯번째로 약품의 광고를 너무 믿지는 말자라는 주제로 의약품의 광고 효과와 소비자들의 심리와의 관계 및 약품광고 규제 등에 관해 언급하겠습니다.
사실상 약의 광고만을 믿고서 약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본인도 모르게 중독이 되거나 약물에 의한 사고를 당하는 수도 더러 있었지요. 그러니 어떤 병에는 무슨 약이 잘 듣는다는 광고에만 너무 현혹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 님들 아래의 이야기를 즐겁게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약 이야기
제6편
의약품 광고 너무 믿지는 말자.
우리나라의 약품 광고가 시작된 이래 광고하고 있는 약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절대적으로 커져, 제약회사들의 광고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광고 문구에 나오는 ‘OO병에는 XX약이 좋다’라는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한 환자들이 의사의 처방이나 약국 약사의 조언을 듣지 않고서 광고에서 보고 들은 대로 스스로 처방을 내리고 약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을 간간이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도 현재는 의약분업에 의해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 없이는 직접 구할 수가 없지만, 일반 의약품은 약국에서 살 수도 있으니 환자의 자가진단에 의한 약품의 사용이 비교적 자주 이뤄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의약품의 대중광고가 약에 대한 오남용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지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지난 1985년 자양 강장 변질제 가운데 오남용의 우려가 있는 일부 제품의 광고를 금지시켰습니다. 이어서 1990년 6월부터는 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투약하도록 정해진 6,800여 품목의 전문 의약품과 일반 의약품 중 25개 약효군, 900여 품목에 대해서도 대중 광고를 못하도록 금지시켰습니다.
그리고 의약품 대중 광고에는 사용상 주의 사항과 부작용에 관한 내용을 반드시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즉 ‘이 약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고 사용상 주의사항을 잘 읽은 다음에 사용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삽입토록 한 것입니다.
이렇게 법으로 제한할 뿐만 아니라 제약협회 내에도 사전자율심의위원회를 설치하여 일간지, TV에 내는 광고를 사전에 조사하고 있고, 사후관리위원회를 병설하여 광고에 대한 사후 심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의 실제적인 효과는 그다지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현실 속에서 의약품의 대중 광고가 더욱더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중매체를 통한 광고를 할 수 있는 약품 수는 1만여 개에 달하는데, 실제로 광고를 하고 있는 약품 수는 약 100 ~ 200개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른바 각 회사의 주력상품들입니다. 실제적으로 우리나라 의약품 판매 순위의 상위에 올라있는 약들 중에서 광고를 하지 않는 약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특히 갑자기 판매량이 급증한 약은 거의가 틀림없이 집중적인 대중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파고든 약들입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보건의료계 일각에서는 약 광고 자체가 약물 남용으로 이어지므로 약품 광고를 아예 금지하자는 의견마저 제시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와 제약업계에서는 약 광고를 다소 옹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그들은 ‘약품 정보 전달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한편 국내 제약 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자본력 축적에 긴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광고에 대한 규제와 지지의 상반된 입장 사이에서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일부 제약회사나 의약품 수입업자들 가운데는 허위, 과장, 과대광고를 하거나 부작용 경고 문구를 쓰지 않는 약품 수가 갈수록 늘고 있어 약화사고(약에 의한 부작용으로 일어나는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1991년의 한 조사에 따르면 부작용 경고 문안을 삭제한 광고는 22%에 이릅니다.
이외에도 교묘하게 기술적인 과대광고로 규제의 손길을 빠져나간 광고까지 합치면 문제 있는 광고의 수는 매우 많습니다. 특히 수입 외제 의약품 가운데 발모나 체중감량 심지어는 태아성별 선택 등에 특효가 있는 것처럼 허위 광고하는 사례까지도 많은 것이 우리의 실정입니다.
더구나 얼마 전 자양 강장 드링크제에 대한 광고 규제가 풀려서 아침저녁으로 드링크 광고를 볼 수 있으니, 의약품 판매고에서 1위에서 3위까지 드링크제가 차지하고 있으며, 그러잖아도 드링크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광고를 통해 더 많이 마셔 댈 것이 우려됩니다. 그런데 드링크제는 음료수가 아니라 의약품이며, 그것도 중독성이 있는 의약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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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제 약품 광고가 소비자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 아시겠지요?
요즘은 과대 광고나 허위 광고는 벌칙이 많이 강화되었습니다.
그래도 항상 주의하고 약은 가급적이면 약사나 의사와 상의하여 투약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리 님들 드링크는 조금씩 드시고 식사를 충분히 하시는 것은 어떠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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