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이야기 제8편: 약은 몸을 정상화시키는 조력자일 뿐이다

2011. 3. 5. 23:02나의 의학소고

 우리 님들 약 이야기 여덟번째로 약은 우리 몸을 정상화시켜주는 조력자일 뿐이라는 것과, 약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언급해보겠습니다.
  독도 약이 될 수가 있고, 약 또한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너무 약에 의존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몸에서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낼 때에 필요한 것이 바로 약입니다.
  우리 님들 과연 그런지 약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시기 바랍니다.






 

                                                   약 이야기




                                                          제8편




          약은 몸을 정상화시키는 조력자일 뿐이다.




                                                     

 

 

 

 





 사람이 약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신체에 이상이 생겨서 통증이나 피로감 또는 생리 작용에 이상이 느껴질 때입니다. 이러한 이상들은 원인이 매우 다양하며 보통 원인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달라집니다. 그러나 때로는 같은 원인으로 전혀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전혀 다른 원인으로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약은 결국 이러한 이상이 발생할 때에 자신의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우리 몸의 이상을 바로잡아 주는 약을 알기 쉽게 구분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외부에서 들어와 몸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원인을 제거하는 약 즉, 병원균의 침입으로 손상된 부위가 생겼을 때 그 병원균을 물리침으로써 몸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약.

 2) 심리적이거나 환경적인 원인으로 우리 몸의 정상적인 기능이 마비되거나 교란되었을 때 그 기능이 회복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약(이런 약들은 흥분 작용이나 억제 작용을 하는 특징이 있음).

 3)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 결핍되었을 때 그 물질을 보충시켜주는 약(각종 영양제류가 여기에 속함).

 우리가 사용하는 약의 거의 모두는 이 세 가지 사항 중에서 어느 하나 또는 두 가지 이상의 요인이 겹쳐져서 정상적인 기능을 못할 때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우리의 몸은 스스로가 누구보다도 뛰어난 약사이자 의사라는 점입니다.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우리의 몸은 보이지는 않지만, 정상적인 기능을 찾기 위하여 온갖 수단을 동원합니다.

 외부에서 온 병원균에 대항하기 위해 몸속의 군대를 파견하기도 하고, 졸리게 하여 쉬도록 만들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움직임을 몸의 이상으로 느끼게 됩니다. 이것은 약이라는 원군을 청하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몸이 주인이고 약은 어디까지나 손님일 뿐입니다. 우리 몸은 약의 도움을 받아 정상적인 기능을 되찾으면 나중에는 약의 도움 없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게 됩니다. 만일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도 약을 계속 사용한다면 우리 몸은 오히려 그 자체의 힘을 잃게 됩니다.

 소화가 안 된다고 소화제를 계속 사용하다 보면 스스로의 소화력이 떨어져 나중에는 소화제 없이는 살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약에만 의지하려다가 결국 손님에게 안방을 내주게 되는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현대 과학의 발전으로 아무리 좋은 약이 개발된다고 해도 약에 의지해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효과가 좋은 약이라 하더라도 주인인 몸 자체가 허약하면 원군이 되지 못합니다. 조력자는 어디까지나 조력자로 힘을 발휘하게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약은 독이 될 수도 있다.


                                      

 

 

 

 


       - 약은 독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작용으로 생명의 위협을 초래할 수도 있으니까요.-


 사람들은 얼마나 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지 누구나 잘 알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약이란 무엇일까요?

 원시시대로부터 고대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우리 선조들은 질병을 (귀)신이 가져다주는 것으로 생각하여, 주술적인 방법으로 질병을 치료하려고만 했습니다. 이때 병에 걸린 환자를 대상으로 굿이나 제사 같은 무속의식을 진행하면서 환자의 몸속에 들어온 귀신을 내쫒기 위해 쓴 물질을 먹였는데, 이것이 약의 기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쓴 물질을 먹고 환자가 괴로워하면 귀신도 괴로워 도망갈 것으로 생각한 듯싶습니다. 그런데 원시시대 무속의식에 쓴 물질은 아마도 어떤 식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약의 정의를 보면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며 예방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화학 물질’이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동양의 약(藥)이란 한자를 풀이해보면 풀 초(艸)자와 즐거울 낙(樂)자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이고, 서양의 drug라는 말도 마른 풀을 뜻하는 프랑스어 ‘drogue'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약학과 의학의 발전사는 인간의 건강 증진과 수명 연장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약물이 발견될 때마다 인간은 질병과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더 건강하게 오래 살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건강과 수명 연장에 이바지한 백신과 항생제의 공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은 ‘약학 발전의 역사는 약의 각종 부작용 발견의 역사’이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19세기 초부터 본격화된 신약 개발의 역사는 그야말로 눈부신 것이었습니다. 세계의 수많은 제약회사들은 앞을 다투어 신약 개발에 열을 올렸고 그들의 이익도 엄청났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약이 희귀해서 효과만 좋으면 약의 안정성에 대한 문제는 어느 정도 감수하는 풍토였으며, 정부에서도 쉽게 허가해주었습니다.

 그런데 1957년 독일의 한 제약회사에서 개발한 수면제인 ‘탈리도마이드’라는 약을 임산부가 복용한 후에 양팔이 없고, 손이 어깨에 붙은 기형아를 낳은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사건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의 부작용에 대해 감시해야 한다는 비판이 들끓었습니다. 또한 불행을 당한 사람들의 경험을 받아들여, 새로이 약을 개발할 경우에는 약의 효과 외에 약의 안정성이 충분히 입증되어야만 정부에서 허가하게 하였습니다. 아울러 종래 의약품에 대한 대대적인 재평가 작업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면, 1937년 미국의약품공정서에 등록된 약품이 3,091개 품목이었으나, 30년 후인 1967년에는 이들 가운데 약 80%인 2,470개 품목이 득보다는 실이 많고 가치 없는 약으로 지목되어 폐기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사라진 약 속에는 한때 염증에 특효약이었던 ‘다이아진’이나, 매독 치료제였던 ‘606호’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국 약학 발전의 역사는 이처럼 약이 가진 두 얼굴을 확인해오는 역사였습니다. 그래서 현대의 보건의료인들과 약학자들은 어떻게 하면 가능한 한 약을 적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라는 불청객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약은 환자와 소비자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그리고 약이란 약사의 것도, 의사의 것도 아닌 환자와 소비자의 것입니다. 따라서 환자나 소비자들은 약에 대해서 꼭 알아야 할 상식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약을 사용하는데 지켜야 할 원칙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자신과 가족을 건강하게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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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제 너무 약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해하시겠죠?
약도 필요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여겨집니다.
이 글은 '약이 되는 약 이야기'를 다소 참고하였습니다.
  우리 님들, 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