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이야기 제9편(피임약 사용에 대한 오해)

2011. 3. 12. 07:21나의 의학소고

 우리 님들 약 이야기 아홉번째는 경구용 피임약 사용에 대한 오해에 관한 것입니다. 피임약을 아무때나 사용해도 피임이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수도 있고, 임신된 이후에 사용해도 임신이 안 되는 것으로 잘못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먹는 피임약은 어떤 효과가 있고,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시고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약 이야기




                                                          제9편




                    

                                    피임약 사용에 대한 오해





                                              

 

 

 

 



 약국을 찾아오는 젊은 주부들 중에는 ‘지난 달에 생리가 없는 것으로 봐서는 아무래도 임신한 것 같은데, 피임약을 먹으면 임신이 중단되는 것 아닌가요?’라며 피임약을 달라는 경우가 가끔씩 있습니다. 이건 아마도 피임약을 사용하면 임신이 안 된다는 사실이 언제나 적용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 행동 같습니다.

 먹는 피임약은 임신을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인 난자가 배란되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임신을 막게 됩니다. 먹는 피임약 속에는 모체가 임신을 하게 되면 분비가 증가되는 호르몬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피임약을 먹게 되면 임신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했을 때와 같이 임신호르몬이 몸속에 존재하게 됩니다. 그러면 난소에서는 모체가 임신한 것으로 착각을 하게 되고 난자를 성숙시키지도 않고 또한 배란시키지도 않게 되는 것입니다.
            

 

 


                            - 경구용 피임약의 작용 기전에 대한 그림 설명입니다. -

 그러므로 만일 임신이 된 후에 임신호르몬이 들어있는 피임약을 먹게 되면 임신이 중단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즉 임신이 된 이후에 피임약을 사용하면 전혀 효과가 없다는 말입니다. 만일에 생리가 없어 임신된 것 같으면 임신진단시약으로 확인하여 임신 여부를 가려볼 수는 있지만, 임신이 확인되면 먹는 피임약으로 임신을 중단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여성들 가운데는 이렇게 피임약의 효과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지식이 사전에 피임을 철저히 하지 않고서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가서 피임약을 먹으면 되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가 낙태의 천국이라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특히 모성보호를 위해서도 이런 잘못된 현상을 고쳐야만 합니다.

 그런데, 혹시 이토록 낙태가 많은 이유 중의 하나가 잘못된 피임 상식 때문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여기서 먹는 피임약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먹는 피임약은 한 단위의 분량이 21정으로 되어 있습니다. 피임약을 먹기 시작하는 날은 생리 첫날입니다.(간혹 이 날은 제품마다 다소 차이가 날 수도 있으므로 각 제품 설명서를 잘 읽고 사용하도록 합니다.)

                                   

 

 


                                   -1개월용 총 21정으로 구성된 경구용 피임약입니다.-

 복용방법은 매일 1정씩 3주간 복용하고 1주간 쉬었다가 다시 3주간 복용하는 것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러면 생리는 약을 쉬는 시기에 시작되어 그 사이에 마치게 됩니다. 복용 날짜 세는 방법도 주 단위로 되어 있어 복용하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복용 시간은 취침 전인데, 만일 잊어버렸을 때는 늦어도 다음날 아침에 전날 분을 복용하고 그날 밤에 또다시 1정을 복용하면 피임에 실패하는 일이 드뭅니다.

 먹는 피임약은 사람에 따라서는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특히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있거나, 간장병이 있거나, 자궁암, 유방암, 등이 있을 것으로 의심스러울 때에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피임약을 먹으면 마치 임신을 했을 때와 같은 입덧 증상의 부작용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비타민 B6(피리독신)를 다량복용하면 그런 증상이 없어지므로 이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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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제 올바른 피임약 사용법에 대해서 이해하시겠지요?
피임약은 말 그대로 임신을 미리 막을 뿐이지 임신된 것을 중절시키는 약은 아닙니다.
이 글은 '약이 되는 약 이야기'를 다소 참고하였습니다.
  우리 님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