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추억

2011. 2. 26. 12:29나의 문학작품

 사람이 살다보면 정말로 아쉬웠던 일들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아쉬움의 정도가 '이뤄질 수 없는 사랑' 때문이었다면 얼마나 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고란초가 바로 36년전 그런 경험을 한 바 있는데, 지금은 정말로 아쉬웠던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럼 다시 저의 36년전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이제 그 당시의 글을 소개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지금도 이런 글이나 편지들을 쓰는 지 모르겠습니다만,
님들의 양해를 구하고서 한 번 여기에 올려볼께요.

  그럼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해보세요.







 

                    아쉬웠던 추억 



 나의 집 근처에는 C의대 간호학과에 다니는 여대생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간혹 나와 시선을 마주친 적도 있었지만, 말 한 마디 나누지 못하고 그저 먼발치에서 나 홀로 바라만 보고 있을 따름이었다.

 나의 집 앞을 지나가는 그녀, 단지 시야에서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 나의 일과처럼 되어 버렸던 것이다. 어제도 만나고 싶었고, 오늘도 만나보고 싶은 그녀였건만 그녀 앞에선 좀처럼 나의 입이 열려지지 않아 솔직히 말해 그녀에게 만나고 싶다는 말을 해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럴 때마다 그녀를 만나면 꼭 뭔가를 말해 주고 싶은 생각으로 꽉 차 나를 안절부절못하게끔 만들었다.

 1972년 6월 어느 날, 아침 8시 30분.

 드디어 기회가 왔다. 그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말이다. 학교에 가기 위해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시각에 그녀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그녀는 버스 맨 뒷좌석에 앉았고 나도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서 나란히 앉았다. 그건 내 맘에 맺힌 말들을 한 마디라도 전해 주고 싶어서였다. 그렇지만 난 좀처럼 입을 벌릴 수 없었다. 나의 입에 있는 모든 근육들이 잔뜩 긴장해 버린 탓일까? 속으로 끙끙대며 얼마나 애를 태웠는지 모른다. 갑자기 가슴속이 뭔가에 콱 막힌 듯 답답해져 옴을 느꼈다.

 속 시원히 털어놔버리고 싶었지만 왜 이다지도 망설여지는 걸까? 시간만 애꿎게 흘러가고 있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학교 앞에 당도할 텐데 …

 ‘이러다간 죽도 밥도 안 되겠어. 정말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이 여자에게 말할 기회는 이번 단 한 번뿐인데 …’

 애를 태우던 나는 드디어 떨리면서 입을 열었다. 이것이 그녀에게 한 첫 번째 말이었다.

 ‘아가씨, 저와 만나 뵐 시간 좀 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처럼 말하려고 했으나 엉뚱하게 생각과는 다른 말이 튀어나오고 만 것이다.

 “아가씨… 실례지만 임동에서 안사시나요? 몇 번 뵌 적이 있는 것 같은데… ”

 그녀는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빙긋이 웃기만 했다. 나의 말을 듣고 있는지 어떤 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퍽이나 다정스러운 눈길로 나를 바라보는 그녀, 용모 또한 아름다운 아가씨. 매력적인 몸매보다는 사람의 눈길을 확 끄는 듯한 여자였다. 그러한 그녀에 대해 내가 관심을 표명했던 것은 결코 무리는 아니었다. 그래서 나의 관심에 대한 그녀의 반응을 알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요? …”

 그녀는 나를 보더니 오히려 반문했다.

 “혹시 절 본 적이 있으신지 모르겠군요. 바로 아가씨 집 앞에서 살고 있는데… ”

 나는 그녀를 알고 싶어 했고 좀 더 다정스럽게 지내고 싶었다. 정말이지, 난 그녀가 받아 주기만 한다면 뭐든지 그녀를 위해 해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의 힘닿는 데까지 뭐든지…

서로 몇 마디 말을 주고받는 사이에 버스는 학교 앞에 도착했고, 나는 그녀와 같이 차에서 내렸다.

 C의대 앞,

 차에서 내려선 그녀는 언제 만났는지 그녀의 여자 친구들과 어깨를 마주 대며 훌훌 떠나가 버려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런 제기랄…! 모처럼만에 말을 걸었는데 이게 무슨 꼴이람.’

 나는 속으로 투덜거렸지만 한편으론 버스 속에서 나눴던 서로간의 우연스런 대화가 혹시나 그녀를 불쾌하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궁금스럽기도 했다.

 그날 밤, 9시 20분.

 나는 또다시 그녀를 만나게 되었다.

 도저히 집에서 그대로 앉아있을 수가 없어 안절부절못하다가 그녀의 집 앞 대문 근처까지 다가가 서성거리던 나는 때마침 대문을 나서는 그녀의 남동생을 발견하고선 밖으로 유인하여 그녀와 만나잔다고 전해 달라 부탁을 했던 것이다.

 ‘이번엔 틀림없이 그녀에게 나의 하고픈 말을 꼭 전해주고 말 거야.’

 이렇게 굳게 결심하고 그녀를 불러냈던 것이다. 떨려오는 가슴속을 심호흡으로 가라앉히고 그녀의 집 앞 공터에서 나는 그 앞을 왔다갔다 또다시 서성거리며 그녀를 기다렸다.

 한참 후 대문을 나와 두리번거리는 그녀. 나는 살그머니 그녀에게 다가가며 손을 흔들어댔다.

 밝은 달빛은 고요한 밤하늘을 비추고 있었다. 그렇잖아도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이 더욱 환하게 달빛에 반사되어 한층 더 아름답게만 보였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무례하게 나오시라고 해서… ”

 “ …… ”

 그녀는 나의 말에 대답 대신 웃음으로 대해줬다.

 “실례가 안 됐는지 모르겠군요. 아침에 제가 함부로 말을 걸어서…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용서 바랍니다. 하지만 아가씬 제가 지난번 몇 번인가 뵌 적이 있는 것 같아 그렇게 말씀드렸거든요.”

 “그렇지 않아요. 실례되실 것까진 없어요.”

 그녀가 모처럼만에 입을 열었다. 나는 근처의 한적한 공터를 서서히 거닐며 그녀에게 용기를 내어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려 이렇게 나오시라고 한 것은 아가씨를 조금이라도 알고 좀 더 친근해지고 싶어서 그랬던 건데… ”

 나는 그녀에게 내 가슴속에 품었던 말들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입을 꼬옥 다문 체 나의 말만을 귀담아 듣는 듯했고, 단지 입가에 미소만을 머금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다시 화제를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

 “그런데 여기로 이사 오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얼마 안 됐거든요. 그런데 댁은 의과 대학에 다니시는 것 같은데 지금 몇 학년이시나요?”

 “글쎄요, 몇 학년쯤으로 돼 보이시나요?”

 “본과 2학년 아니면 3학년… ?”

 “네, 2학년입니다. C의대에 다니고 있어요. 전 아가씨를 제 학교에서도 몇 번 뵌 적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세요? 저는 이제 겨우 1학년이에요. 간호학과에 다니고 있어요.”

 그녀와 나는 학교 주변의 이야기로 대화의 포문을 열게 되었다.

 “그래요? 그럼 앞으로 재미있는 일들이 퍽 많이 있으시겠어요. 그런데 보시다시피 저기 있는 저 집이 바로 제 집입니다. 어때, 좀 초라해 보이죠?”

 “아뇨! 참 좋군요. 나무도 많구요.”

 “집이 누추하긴 하지만 꽃들이 많이 피어 있거든요. 다음에 만나 뵈면 그 땐 꽃을 좀 꺾어 드릴게요.”

 그녀는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녀가 나를 빤히 바라보는 듯하더니 갑작스럽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제가 집에 가는 길에 들어보면 저 집에서 바이올린 소리가 나는 것 같던데, 누가 켜시나요?”

 “글쎄요, 누가 켤 것 같던가요? 그리고 연주는 어떻게 들리던가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요? 제가 좀 켜보고 있거든요. 하지만 잘 못해요. 이제 한창 배우는 중이니까요.”

 “저도 한 6개월 정도 켜다가 그만 두었어요. 너무 어려워서요. 저도 좀 배우도록 해 주시겠어요?”

 그녀는 서로의 공통점인 바이올린 연주에 다소 관심이 있었던 모양이다.

 “글쎄요, 제가 조금만 더 잘한다면 한 수 가르쳐 줄 수도 있겠지만 워낙 서툴러서 그렇게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앞으로 기회가 생긴다면 꼭 같이 해보고 싶습니다.”

 서로는 음악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서로의 이름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게 별로 좋지 않을 것만 같아 난 조용히 화제를 바꾸었다.

 “참! 아가씨, 이렇게 말하고 있는 서로가 누구인지도 모르니 서로 이름이라도 알고 얘기를 나눴으면 하는데 어떠신가요?”

 “저도 그게 더 좋을 것 같아요.”

 나는 그녀에게 나의 이름을 가르쳐 주었다. 그녀의 성은 윤(尹)씨이고 이름은 육란(六蘭)이라고 했는데 발음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난초 란(蘭)짜란 말을 듣고 나는 문득 내가 썼던 시를 생각해 냈다. ‘주란’이란 시였는데 난초 꽃과 대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이다.

 “저의 시속엔 난초에 관한 것도 몇 개 쓰여 있거든요. 약간의 시덥지 않은 시들을 써 보곤 합니다만… ”

 이제 서로의 소개가 끝나고 있었다.

 “정말 아름다운 이름을 지니셨네요, 윤 양.”

 서로의 이야기가 끝나갈 무렵, 나는 그녀가 이처럼 나의 말을 잘 받아 주리라곤 생각지도 않았는데 정말이지 너무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감도는 것만 같아 여간 다행스러운 게 아니었다.

 "그럼 바빠서 이만 실례할게요."

 그녀가 먼저 작별을 고했다.

 “그래요? 오늘 초면부터 너무 오래 붙잡아두는 것만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차마 발이 떨어지지가 않았지만 나도 그녀와 작별을 고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이처럼 처음 만난 그녀와 대화를 나누었다니 내가 꼭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다. 아울러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나의 마음에 맺힌 그 말들을 단숨에 꺼내버린 감을 주었는데도 이같이 잘 받아주는 그녀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꼈던 것이다.

 ‘윤 양, 정말 고맙습니다. 나에게 이런 대화의 길을 열어 주셔서… ’

 어둠 속으로 사라져가는 그녀를 한없이 바라보며 나 홀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녀와의 그날 밤 대화로 나의 앞길엔 뭔가 서광이 비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이게 나의 오판이 되고 말 줄이야! 그녀에겐 진작부터 사귀어오던 남자가 있었다는 걸 난 예전에 미처 몰랐던 것이다. 그 후 그녀에게 띄워 보낸 나의 편지는 영영 답장을 받지 못한 체 정말 나의 마음을 슬프게 만들었다.


『        미지(未知)의 벗 윤 양께.

                                                            

 고요한 밤입니다.

 별들의 반짝임만이 빈 하늘을 수놓고 있군요.

 저의 방,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달빛 속에 파묻혀 저 자신도 어쩔 수 없는 그리움에 사무치며 한 밤의 세레나데를 부릅니다.

 윤 양이 가까이 없는 지금 제 텅 빈 마음을 달래 줄 거라곤 조그만 악기 하나, 바이올린뿐입니다.

 너무도 쓸쓸함은 그간 윤 양을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더욱이 이처럼 허전함은 계속해서 윤 양과 다정한 대화를 나눌 수 없기 때문은 아닐까요?

윤 양은 저에 대해서 잘 모를 것이며, 저 또한 윤 양에 관해 잘 모릅니다. 이러한 서로간의 미지(未知), 이것보다는 다시금 새로운 앎의 세계로 향하고만 싶습니다.

 윤 양, 이런 저의 글이 물론 무례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너그러운 이해와 양해가 있으실 줄 믿고 드리는 것이오니 불쾌해 하지마시고 조용히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묘하게도 어젯밤 꿈은 온통 윤 양과 재회하는 꿈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허전하고 쓸쓸한 기분이 되고 말았답니다. 사실상 전 윤 양을 만나 뵈면 제 맘속의 뭔가를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은데도 용기가 없어선지 할 말을 제대로 못하고 말았어요. 제가 왜 이러는지 저 자신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윤 양 앞에만 서면 제 맘이 왜 이렇게 자꾸만 위축되고, 가슴마저 떨려오는지 저도 정말 미칠 것만 같습니다.

 윤 양, 이제 제 말에 조금만 귀를 기우려주세요.

진정으로 저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제게 정말로 하고팠던 말들 중에 차마 못 하신 말이 있었나요?

 윤 양, 저와 만나서 그냥 말해주시기만 하면 될 텐데 왜 입을 다물고만 계신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제게 무언가 말하고 싶어도 부끄러워서 말씀 못하시는 것은 아닌가요?

 그렇다면 윤 양, 제가 먼저 솔직한 저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군요. 그건 윤 양께서 저의 마음을 받아만 주신다면 참다운 벗으로써 윤 양을 생각하고 위해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감미로운 음악 속에 파묻혀 나를 죽게 하고픈 마음이나 윤 양의 따사로운 음성 속에서 다시금 삶의 희망이 싹 터 오를 것을 기대해 봅니다.

 처음 써보는 글이라서 난필이 되었음을 용서하십시오. 오늘 밤 윤 양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외치듯 불러보고 싶군요.

 육란 씨!

 이제부터라도 진정 참된 벗으로써 서로 이해하고 아껴주며 지내고 싶습니다. 서로 다시 만나 뵐 수만 있다면… 오직 윤 양께 바라는 저의 소망은 이 한 가지뿐입니다.

 그럼 오늘 밤 편안히 주무세요.

                                                    So long !

                                                 Yours sincerely

                                                   고란초 드림.        』

 이 글은 결국 한 조각의 휴지에 불과해버리고 만 것이다. 결국 그녀는 나의 청을 들어주지 않은 채 영영 내 곁을 떠나갔지만, 그 후 어느 여름날 야간 응급실 임상실습 시간에 그녀를 만나고 말았다.

 응급환자 처치에 전념하고 있던 내 곁에 그녀 역시 간호학생 현장실습을 나와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 모든 처치가 끝난 후 잠시 시간을 내어 그녀와 같이 근처 교정에 있는 고목나무 아래로 가서 마지막 대화를 나누었다.

 “육란 씨! 왜 그간 저를 멀리 하셨나요? 제가 기억에서 사라졌나요?”

 난 그녀에게 뭔가 배신당한 느낌이 들어 이렇게 다그쳤다.

 “선생님, 그런 건 아니에요. 제 마음이 그걸 허락치 않았을 뿐이에요.”

 “윤 양의 소식은 들었어요. 사귀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하지만 저는 어찌하면 좋을까요?”

 “그간 저도 마음이 아팠어요. 선생님을 저도 정말 잊을 수가 없었어요. 그 동안 저도 먼 곳에서 선생님을 주욱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 저는 이미 다른 사람의 여자가 되어버렸어요. 제 몸과 마음을 송두리째 그 사람에게 내주고 말았습니다. 아마 졸업하면 그 사람과 결혼하게 될지도 몰라요.”

 그녀는 차마 얼굴을 들지 못하고 울먹이며 말을 마쳤다.

 “그래요? 난 정말 그런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육란 씨를 제 맘속으로만 사모하고 있었으니 윤 양께 상처만 더욱 안겨주는 것 같아 정말 미안할 뿐입니다.”

 “선생님, 사랑하는 사람끼린 미안하다는 말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던데요, 안 그래요?”

 그녀는 ‘러브 스토리’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말을 인용하는 것만 같았다.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 sorry.’

 그러나 그녀 마음 한 귀퉁이엔 나를 정말로 사랑했던 마음이 자리 잡았었는지도 모른다. 정말로 아쉽고 어처구니가 없게 끝나버린 그녀와의 모든 일들이 나의 심금을 울리고 지나갈 뿐이다.

 ‘그래, 너에게도 너의 갈 길이 있겠지. 너의 모든 것은 너의 생각대로 하는 것이 세상 순리가 아니겠어? 정녕 아쉽지만 잘 가라, 여자여! 너의 길을 따라서… ’

 ...................................................
                이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고란초의 36년전 사진을 여기에 올려봅니다.
                                      


                                



                 이건 그 이전인 고란초가 의예과 시절 바이올린을 켤 때의 모습인데,
             흑백에다 화질도 좀 좋지가 않네요.
                 그래도 폼은 괜찮죠?


                                 

                           그 당시 저의 가족들인데 왼쪽에서 두번째 키가 제일 큰 사람이 접니다.
                      양 옆에 있는 사람들은 제 동생들이구요.
                      제 집 정원엔 꽃과 나무가 비교적 많았습니다.
                       이것도 웬 흑백사진이냐구요?
                       그땐 우리나라도 가난해서 주로 사진도 흑백으로 찍었기에....  
...............................

                      우리 님들 잘 감상하셨나요?
                     이렇게 지난 아쉬웠던 추억도 남겨두면 괜찮을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울 마누라가 이 글을 본다면 난 쫓겨날지도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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