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7. 16:27ㆍ나의 정원
우리 님들 뜰앞 야생화 화단에는 이제 녹음이 우거져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봄꽃들이 많이 뒤바뀌고 있고, 여름꽃들도 나와 자라고 있군요. 그런가 하면 봄꽃이 피었던 나무엔 열매가 열리고, 다른 유실수의 꽃이 필 준비를 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요즘은 어디를 가나 꽃들이 많이 눈에 띱니다. 외래종들도 파고들어와 온갖 자태를 뽐내고 온통 그들 세상으로 만들고 있군요. 이러다간 우리 토종꽃들의 설 자리가 부족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주로 우리 야생초들을 좋아하여 많이 기르고 있습니다만, 텃밭에 뿌려둔 씨앗에서 외래종꽃들도 제법 많이 나와서 지금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
그럼 어떤 꽃들이 피고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우리 님들 저의 정원으로 들어가보실까요?
봄에 피는 야생화 일기
제9편
봄꽃은 피고 여름꽃도 준비하고
사진 촬영 일자 : 2009년 5월 8일
- 20년 이상 된 종려나무인데 매년 이런 꽃이 핍니다. 다소 볼 품이 없게 피다가 우수수 떨어지더군요. 이건 열매가 맺히진 않는 것 같습니다. -
- 이것도 20년 이상 오래 된 감나무인데 이제 꽃이 맺히고 있네요. 맛도 기가 막히게 단 홍시감이 열리고, 크기도 어른 두 주먹을 합친 정도로 큽니다. 아주 높은 곳에 있는 것은 따지 못하고 놔두는데 직박구리나 까치들이 다 먹어치우더군요. -
- 지난 초봄에 맨 먼저 예쁘게 봄꽃을 장식했던 겹매화가 열매가 많이 열어 점점 굵어져갑니다. 그런데 요즘 살충제약을 뿌리지 않아 진딧물이 제법 많더군요. 매화주를 담으려면 살충제를 뿌리면 안 되고, 그냥 놔두자니 진딧물 때문에 몸살을 앓을 것만 같고... 다른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저도 이거 고민 중입니다. ㅎㅎ -
- 저의 집 단골 손님인 직박구리입니다. 제 집에서 그동안 재미를 많이 봤지요. 매일 같이 찾아와 먹을 게 없을까 둘러보더군요. 오늘도 또 와서 이번엔 하늘타리 열매를 파먹고 있습니다. 초봄엔 노랗게 잘 익었는데 이젠 겉이 썩는 것 같네요. 지난번 하나를 따서 깨보니 노란 즙이 가득 들어있더군요. 지금 보이는 이 나무는 애기꽃사과인데 현재 꽃이 다 지고 열매가 작게 열렸습니다. -
- 정원이 녹음으로 가득합니다. 수국이 쑥쑥 자라면서 끝부분에 꽃이 맺히고 있네요. -
- 양지 쪽에 있는 잔디밭엔 벌노랑이들이 자라더니만 노란 콩꽃처럼 생긴 예쁜 꽃들이 무수히 피고 있습니다. 이건 다년생인데 씨가 엄청 떨어져 순식간에 벌노랑이밭을 만들어버립니다. 한두 그루 놔두고 모두 제거해야 할 정도이지요. -
- 위의 벌노랑이꽃을 확대해본 것입니다. 제법 예쁘죠? 콩과식물답게 꽃도 콩꽃과 유사합니다. 요즘은 도로가에다 씨를 뿌려 관상용으로 많이 기르고 있더군요. -
- 골무꽃입니다. 이것도 씨가 떨어져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꿀풀, 조개나물, 광대나물 등과 비교적 형태가 비슷합니다만 골무꽃도 비교적 예쁜 야생초입니다. 들판에서 군락으로 피면 장관을 연출하지요. -
- 위의 골무꽃을 확대한 것입니다. 보랏빛 꽃이 특이하고 아름답군요. -
- 마치 민들레꽃처럼 생긴 쇠서나물입니다. 잎은 마치 뽀리뱅이처럼 생겼는데 더 두껍고 꽃대가 매우 길게 자랍니다. 꽃이 매우 커서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
- 위의 쇠서나물꽃을 확대한 것입니다. 국화과에 속한 식물이라서 국화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
- 잔디밭 한 곳에 있는 흰괭이밥입니다. 사랑초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 지금부터 한창 꽃대가 올라와 한 달 이상 계속해서 핍니다.-
- 위 흰괭이밥의 꽃을 확대한 것입니다. 마치 바람개비처럼 돌고 있는 것만 같네요. -
- 방가지똥이 1m 가깝게 엄청 키가 크더니만 노란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잎은 마치 엉겅퀴처럼 보이는데 이건 가시가 없다고 하더군요. 꽃을 향해서 꿀벌이 날아가고 있습니다. 디카가 별로 안 좋고 제가 사진엔 초보자라서 날아가는 곤충 날개의 순간 포착이 어렵더군요. 우리 님들 그래도 그런대로 보실만 하죠? -
- 이건 제 집에 있는 것이 아니고 지난 5월 3일에 아파트 주변을 돌다가 도로변에서 찍었던 사진인데, 꽃양귀비입니다. 저도 작년에 씨를 약간 채취하여 텃밭 주위에 뿌렸는데 아직 꽃은 보지 못했습니다. -
- 꽃양귀비 위로 많은 꽃가루를 날리면서 꿀벌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순간 포착 사진을 연습해보았는데 날개가 잘 나오지 않고 있네요. 움직이는 곤충 사진은 찍기가 무척 힘이 들더군요. 더구나 근접 사진은 포커스 맞추기도 어렵고... 더 많이 연습해서 좋은 사진도 좀 보여드려야 하는데...정말 죄송. -
- 은방울꽃이 만개했습니다. 이 꽃은 몇 개만 피어도 향기가 좋더군요. 흰 방울들이 줄줄이 달려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
- 꽃대를 세우고 있는 은방울꽃이네요. 꽃은 비교적 작으나 초롱꽃마냥 예쁘더군요. -
- 위의 은방울꽃을 확대한 것입니다. 작지만 정말 귀엽고 예쁘네요. -
- 이제 모래지치가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계속해서 꽃망울이 맺히면서 피더군요.-
- 큰천남성의 꽃입니다. 일반 천남성보다 훨씬 잎도 크고 꽃도 크게 핍니다. 꽃잎이 새까맣게 생겨 특이하군요. -
- 몇 년전에 구입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약난초의 꽃이 피고 있습니다. 꽃대가 많이 올라와서 제일 밑의 꽃부터 필 준비를 하고 있네요. 아직은 활짝 피지 않았습니다. 전체가 다 피면 매우 현란한 아름다움을 보일 것 같습니다. -
- 정원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는 바위취(범의 귀)가 서서히 꽃대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이 꽃은 초여름에 피는데 군락을 형성하여 온통 흰물결을 이루더군요. -
- 맨 먼저 피었던 매발톱꽃은 이미 지고 씨가 맺히고 있는데, 아랫쪽에선 이제야 꽃망울이 달리고 있습니다. -
- 애기똥풀도 지금까지 꽃이 피고 있군요. 이미 수많은 씨방이 맺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씨들이 다 떨어지면 애기똥풀밭이 생길 것 같네요. 애기똥밭이라.. 별로 달갑지 않는데요. ㅎㅎ -
- 우리 님들 이것은 무엇일까요? 꽃도 포도처럼 핍니다. 산에서 사는데 어릴 때 이거 열매를 많이 따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맛도 새콤달콤하지요. 술을 담으면 금상첨화지요.
답) 머루입니다.
올해는 수없이 많은 이런 꽃망울들이 달렸네요. 모처럼만에 이거 맛 좀 볼 수 있으려나. -
- 올해는 제법 먹을 것도 많이 생길 것 같네요. 바로 이거 구근을 캐 쪄서 먹으면 꿀밤처럼 얼마나 맛이 좋던지..ㅎㅎㅎ. 제집 정원의 제일 키다리인 뚱딴지입니다. 여기저기서 단체로 싹들이 나오는데 서로 키재기가 시작되고 있네요. 거의 3m 이상으로 큽니다. 여름철에 부쩍 커서 가을에 노란 해바라기 같은 꽃들이 피지요. -
- 잎이 둥굴고 덩굴식물인 바로 이것은 바닷가 모래밭에서 잘 사는 갯메꽃입니다. 지금 한창 덩굴을 뻗어 초여름에 분홍색의 메꽃과 같은 꽃이 피지요. 처음엔 적응이 안 되어 잘 못 크더니만 이젠 여기저기 퍼져나가 해마다 싹이 나오면서 꽃들이 핍니다. 그런데 다른 야생초들과 서로 엉키어 뭐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 이 속에만 자그마치 10가지 이상의 꽃들이 들어 있습니다.ㅋㅋ 뭐가 들었는지 한번 잘 찾아보시길... -
- 이건 이제 피기 시작하는 분홍 괭이밥(사랑초)입니다. 전체가 다 피면 온통 분홍 일색인데 조금 있으면 그런 장관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 여름꽃의 대표주자인 부처꽃들이 이제야 싹을 내밀기 시작합니다. 다년생이지만 작년에 핀 꽃에서 씨가 많이 떨어져 올해 얼마나 많이 나올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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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어떠세요? 야생초들도 정말 다양하지요? 아직도 소개하지 못한 봄꽃들이 많습니다.
꽃이 피면 또 찍어서 올려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아울러 좀 더 좋은 사진들을 찍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소 엉성하더라도 사진은 아직 왕초보이오니 많이 가르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님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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