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3. 16:38ㆍ나의 정원
우리 님들 뜰앞 야생화 화단은 여름의 신록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봄꽃들은 대부분 사라져가고 있네요. 아마도 여름꽃들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 같군요.
이제 떠나가는 마지막 봄꽃과 찾아오는 여름꽃들이 서로 임무 교대할 시기인가 봅니다. 그렇다면 저의 정원에는 어떤 꽃들이 피고지고 있을까요? 또한 정원을 찾는 곤충들도 몇 가지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님들 뜨거운 태양 아래 펼쳐지는 저의 정원으로 한번 가보실까요?
여름에 피는 야생화 일기
제1편
고개를 내미는 여름꽃
사진 촬영 일자 : 2009년 5월 31일
- 저의 집 정원이 녹음이 우거져 음침할 정도입니다.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요즘엔 더욱 나무 그늘이 그리워집니다만, 집앞의 뜰만해도 발 딛을 틈도 없이 나무와 야생초들이 빽빽합니다. 지금도 철쭉들이 돌아가면서 꽃을 피워대고 있군요. 이게 다 지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데 점차 그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
- 정원의 한쪽에 있던 20년 이상 된 석류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작년에 많은 가지를 제거했는데도 또다시 우거져 정원 한 부분이 음침해졌습니다. 이 속에 음지 야생초들이 잘 자라고 있을 것 같네요. -
- 석류나무 앞쪽에 있던 수국도 일제히 꽃들이 올라와 피기 시작했습니다. 이 꽃들 다 피면 장관인데... 이 일대가 뻘겋게 변하더군요. -
- 위의 수국꽃을 가까이서 찍어보았습니다. 이건 꽃이 워낙 커서 확대를 할 필요가 없네요. -
- 봄에 한창 장관을 연출하였던 장딸기들이 모두 열매를 맺어 이렇게 잘 익었습니다. 맛도 매우 달콤하고 신선하여 저도 많이 따서 먹었지요. 형태는 산딸기와 비슷하나 좀 더 크고 당도가 높습니다. 장딸기는 너무나도 번식력이 강하여 한두 그루만 심어도 순식간에 밭을 이루어버립니다. 꽃도 예쁘고 열매도 맛이 좋으니 넓은 곳에다 길러봐도 좋을 것 같군요. -
- 집에 뱀딸기를 몇 그루 심어놨더니만 멋대로 퍼져서 이렇게 익었네요. 이것도 식용이 가능합니다. 집에서 기른 것은 더 예쁘게 보입니다. 땅이 비옥하여 열매도 실하게 달리더군요. -
- 이건 겹매화인데도 열매는 일반 매화와 같이 열립니다. 조금만 더 크면 노랗게 익을 것 같습니다. 이 매화나무 아래가 시원하여 여름철에 쉬기가 좋은데 지금은 제집에 있는 도둑 고양이들이 제일 많이 애용하고 있더군요. 이 곳에 개집이 있어 애완견을 길렀는데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형님 집으로 보내버렸거든요. 그럼 지금부터는 야생초들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
- 바위취(범의 귀)의 꽃입니다. 정원이 온통 바위취의 밭이 되어버렸는데 여기저기서 이런 꽃들이 만발했네요. 꽃의 모양이 범의 귀처럼 생겼다고하여 범의 귀라고 부르는데, 차라리 노루귀가 더 잘 맞을 것 같군요. 노루귀는 잎의 모양이 노루귀처럼 생겼지요. -
- 정원의 잔디밭에는 여러가지 야생초들의 씨가 떨어져 마치 야외의 들판 같습니다. 지금 꿀풀들이 한창 꽃을 피우고 있네요. 이 사진만 보시면 어디 야산에 와있는 느낌이 드실 겁니다. 아울러 도심의 한복판에 있는 정원이라고 믿기 어려울 것입니다. -
- 정원의 철쭉 속에서 초롱꽃이 올라와 많은 꽃봉오리가 맺혔습니다. 여름꽃인데 이제 곧 필 것 같네요. -
- 위의 초롱꽃을 확대한 것인데 이제 막 꽃잎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흰꽃이 제법 크고 종모양으로 계속해서 피어대더군요. 제법 향기도 있습니다. -
- 들판의 잡초인 엉겅퀴의 꽃입니다. 야외에서 보면 별 볼 일이 없는 꽃인데 집에서 피니 제법 화려하네요. -
- 이제 여름꽃인 약모밀(어성초)이 군락을 형성하여 흰꽃들이 만개하고 있습니다. -
- 위의 약모밀의 꽃을 확대한 것입니다. 제법 그럴 듯하지요. -
- 들판의 잡초 말똥비름이 별처럼 생긴 노란 꽃을 피웠습니다. 잔디밭을 뒤덮어 말똥비름밭이 되었더군요. 그래도 꽃이 예쁘니 그냥 놔두었습니다. -
- 사랑초라고 불리는 분홍 괭이밥도 만개하였네요. 화분에 가꾸는 것보다는 뜰에다 심어놓으면 이렇게 커져서 화려해집니다. -
- 이것은 큰괭이밥 종류인데 보랏빛을 띄고 있군요. 좀 더 신비스러움을 연출합니다. -
- 외래종 서양 코스모스 씨가 떨어져 혼자서 열심히 꽃을 피웁니다. 요즘 도로변에는 이런 꽃들이 한창이더군요. -
- 지금도 애기똥풀의 꽃이 피고 있군요. 맨 먼저 핀 것들은 씨가 맺혀 떨어지고 있던데... 그 앞에 자주색의 꽃은 오리방풀 같습니다. 산야의 잡초에 속하지요. -
- 위의 오리방풀의 꽃을 확대한 것입니다. 꽃의 형태는 벌깨덩굴처럼 생겼네요. -
- 이제 산머루의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 꽃은 이렇게 볼 품이 없지만 열매는 맛이 좋지요. -
- 이렇게 큰 잎은 처음 봅니다. 큰천남성이 다 자라면 이렇게 넓은 잎이 되더군요. 야생화 농원에서 천남성이라고 하여서 구입한 것인데 멋진 큰천남성이었네요. -
- 이제 여름꽃의 대표주자들이 종류에 따라 꽃봉오리가 맺히고 있습니다. 이건 붉게 피는 중나리 같습니다. -
- 참나리들이 서로 키재기를 하더니만 높이가 거의 2m 가까운 담벼락까지 도달했습니다. 뜨거운 한 여름에 멋진 꽃을 선사하게 될 것 같네요. -
- 여름꽃인 옥잠화와 무늬 옥잠화도 꽃대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에서 여름꽃인 왕고들빼기가 비집고 올라오고 있군요. 다른 종류는 다음에 소개하기로 하고 지금부터 정원의 곤충들을 일부 보시겠습니다.-
- 무당벌레 애벌레가 변태를 시도하더니만 이런 예쁜 무당벌레가 탄생했습니다. 점이 많은 것으로 보아 28점 무당벌레 아닌가 모르겠네요. 저는 곤충은 전문가가 아니라 정확한 이름을 잘 모릅니다. 아시는 님께서 알려주시면 곧바로 올려드리겠습니다. -
- 이런! 웬 쉬파리?? 자세히 보시면 쉬파리 같지는 않고 꽃등에의 한 종류인 것만 같네요.
애구! 저는 곤충만 나오면 헤매고 있지요.ㅎㅎㅎ -
- ㅋㅋㅋ 요놈은 알겠네요. 애기똥풀을 좋아하는 꽃등에입니다. 저는 벌과 꽃등에를 구별하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입을 크게 확대해보았습니다. 벌은 입이 길고 뾰쪽하게 생겼지만 꽃등에는 파리목에 속하므로 입끝에 무딘 빨판이 달려 있지요.
자! 보세요. 분명한 빨판이 달려있습니다. 또한 꽃등에는 벌침이 없습니다. 그러니 안심하고 만져도 절대로 쏘일 일이 없지요. 저 이러다 곤충 전문가 소리 안 들을는지??? 사실은 일자무식인데..ㅎ -
- 하! 요녀석, 파리입니다. 혹시 똥파리인지도 모르고... 이렇게 가까이 접근해서 확대했는데도 안 날라가더라구요. 제 사진도 그런대로 봐줄만 하죠? -
- 요놈은 곤충이 아닌데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끼어들어 왔네요. 바로 깡충거미입니다. 정원에서 거미집도 안 짓고 깡충깡충 뛰어다니면서 먹이를 붙잡아 먹더군요. 그런데 제 블로그에다 제발 한번만 올려달라고 멋지게 포즈를 취해주었네요.
"허허허! 그래, 기분이다. 올려줄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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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입니다. 앞으로 많은 여름꽃들이 선을 뵐 것입니다. 야생초들의 대다수가 여름에 꽃을 피웁니다. 그만큼 종류도 많고 자연환경이 잘 맞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곤충들이 활동하는 계절이기도 하지요. 저는 사실 모기나 갈따귀를 제일 싫어하거든요. 숲속이나 산속에만 들어가면 시커먼 독종 모기가 와글거리니 걱정이 태산입니다. 제집 정원도 예외가 아니지요. 남의 집 모기들까지 모두 날아와 살고 있으니까요.
"이런 바보같은 모기들 좀 봐. 사람을 물고 싶으면 사람이 많이 있는 곳으로나 갈 것이지, 하필이면 먹을 것도 물 것도 없는 꽃밭이나 나무 숲속으로만 날아오는지 모르겠다니까."
정원에서 고란초가 궁시렁궁시렁...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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